위기가 누구에게나 기회일까
신문이나 뉴스를 접하다 보면 왕왕 접하는 문장이 있다.
위기는 기회다
너무 많이 말하고 듣다 보니 당연한 듯 자리 잡은 말이 되었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를 모두 담고 있는 단어다.
그러니 '위기는 위험하지만 기회도 있다'로 말해야 할터이지만
보다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하고픈 심리에 기인한 듯하다.
마치 프리랜스(서)의 본질인 랜스/랜서(Lance/Lancer)라는
처절하고 냉혹한 창기병의 생리보다는 자유롭다에 치중해 동경하는 것과 유사하다.
과연 위기는 기회일까.
장사가 망해 허탈해 있는 사람에게 논어를 읽을 기회가 주어졌다고 감히 권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위기는 위험한 순간일 뿐이다.
위기는 기회라고 단호하게 말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
위기의 영어식 표현은 Crisis.
이는 라틴어 Krisis에서 왔는데, 의미는 '결정적인 것'.
무언가 결정적인 단계에 도달했음을 말한다.
중대 국면에 다다른 상태에는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한다.
대체로 그 주체는 능동적으로 상황을 장악하고 있는 자인 리더다.
그만이 위기에서 기회를 만들 의지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그리스어 Krinein는 더 깊은 말의 뿌리가 되는데, 의미는 '분리하다'.
쪼개지는 순간이 위기의 상황이다.
둘로 나뉘어 분리되는 순간이 기회가 되려면 그것은 유기적인 형태여야 한다.
죽은 것들에는 위기라는 것이 오지 않는다.
살아 있는 것들에게만 주어지는 유별난 특권이다.
마치 세포분열이 생명이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몸부림이듯이 말이다.
또한 무언가 바닥에 떨어져 두 동강이 날 때 그 사물의 내부를 고스란히 대면할 수 있다.
사물의 본질을 만나는 순간이 위기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면 이때 나의 태도가 절대적이다.
외면할 것인가
마주할 것인가
오늘 오후에는 서울 모처에서 전국 시낭송대회가 열립니다.
본선에 세 명의 제자가 모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의아해하는 분도 있을 수도 있겠네요?
시낭송도 낯선데 낭송으로 경쟁하는 대회가 있다고?
네. 매년 1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시낭송대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시낭송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에 소설로 풀어놓았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읽어봐 주세요.
https://brunch.co.kr/brunchbook/esoopo
이미 전국대회를 모두 석권한 터라 담담할 만도 한데 매번 처음 같이 설렙니다.
결과보다도 과정을 잘 누리다가 오겠습니다.
마음속으로 작은 응원도 부탁드립니다.
https://youtube.com/watch?v=e6AFTa7ZRT0&feature=shares
육탁_배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