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지도자 과정을 등록하다
요가 강사를 도전하기 위해 마음을 먹었지만,
아무런 정보가 없었던 나는 교육과정에 대해 열심히서치 하기 시작했다.
그때 내가 종합했던 정보로는 다음과 같다.
1. 요가지도자과정은 국가에서 인증하는 자격증이 따로 없고, 민간자격증이라는 점
2. 때문에 교육기간, 과정,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3. 교육기간 동안 최소 몇 시간 이상의 수련시간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집과 가까운 곳이면 꾸준히 수련하기에 편하다
4. 교육을 지도하시는 선생님의 수련을 꼭 들어보기. 처음에는 선생님이 사용하시는 언어와 분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나와 잘 맞는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5. 교육과정 수료 후 취업을 연계해 줄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하기. 이미 수많은 요가선생님들이 넘쳐나기에 수업을 하고 싶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 아기강사 시절에는 취업이 정말 어렵다고 했다.
취업까진 어렵더라도 수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인지 확인해 보기.
위의 정보를 토대로 먼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집 근처에 요가지도자과정을 진행하는 요가원을 찾는 것이었다.
그렇게 세 군데가 추려졌고,
지하철로 세 정거장이면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으로 수련 체험 및 상담을 곧바로 신청했다.
그리고 위의 조건들을 만족하는 요가원을 찾았고, 긴 고민 없이 등록까지 하게 되었다.
그때의 마음은 그랬다.
일단 지도자과정을 시작해 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간호사로 돌아가자.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까, 우선 그냥 부딪혀보는 선택을 했던 거였다.
어찌 보면 참 무모한 방법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생각나지 않았다.
간호사일을 계속하고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바로 시작하진 않았고 퇴근 후 거의 매일 수련하러 다녔다.
적지 않은 금액을 결제하고, 매일 수련을 하다 보니 요가강사로 전향해야겠다는 마음은 더욱더 명확해져 갔다.
따박따박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월급은 싹 사라지고,퇴직금만 남을 상황에서
아무런 소득 없이 내가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기간은 6개월 정도라는 계산이 나왔다.
결코 적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6개월은 마치 시한부처럼 꽤나 큰 압박감으로 다가왔고,
이 기간이 지나면 요가강사로서 벌이를 어떻게든 시작할 수 있게 잘 준비해야겠다는 일념뿐이었다.
그렇게 2년 만에 두 번째 퇴사를 하고
요가지도자과정, teacher training course라고 해서 요가 TTC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웬걸.
커다랗게 부푼 꿈을 안고 설레는 마음으로 과정을 시작할 때쯤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참 기가 막힌 운명의 장난인지.
하지만 이미 상황은 벌어졌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열심히 배우고 습득하고 수련하는 것뿐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예상되는 상황을 미리 걱정해 보았자지금의 나에겐 아무런 득이 될 게 없었기에.
교육과정에 충실하게, 잘 준비된 요가강사로 성장하기 위해 치열한 나날들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