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다 똥 된다.
슬기로운 은퇴생활 - 적당히, 쓰고 살자
아끼다 똥 된다!
지금은, ‘적절히 쓰기’가 답이다
“아끼다 똥 된다.”
언뜻 속어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참 절묘한 표현이다.
무엇이든 아끼고 아끼다가 결국 썩히거나, 잊혀지고, 못 쓰게 되는 상황을 콕 집어낸 표현인데, 젊을 때는
시간도, 돈도, 몸도, 물건도…, 모두 미래를 위해, 나중을 위해 아끼고 또 아꼈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배웠고, 그래야 더 나은 인생이 올 거라 믿었다.
하지만, 요즘 상자 그대로 고이 모셔놓았던 오래된 고급 화장품, 아끼다 썩은 고급 식재료, 아끼다 작아진 옷 등을 보면서 문득 깨닫게 된다. 이제는 적절히 잘 쓰는 법을 알아야 할 때가 아닌지.
그래야 비우는 지혜도 생기고, 아끼다 버리는 일들도 줄어들 수 있다.
1. 돈,
나에게 아낌없이 써야 할 때
직장에서는 예산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생길 때 가장 먼저 교육비와 투자비가 제거된다. 은퇴 후에도 사람들은 이와 비슷하게 가장 먼저 자신을 위한 소비를 줄인다.
특히 배움, 문화, 취미 같은 '비생산적인' 지출이 우선순위에서 저 멀리 밀려난다.
하지만 그런 지출이야 말로 중년 이후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필수요소이다.
무언가를 배우고, 느끼고, 즐기는 시간은 단조로워진 일상에 색을 입히고, 나를 더 긍정적으로 이끌어 주는 삶의 활력소가 된다.
회사 다니면서는 절대 갈 수 없었던 평일 낮의 무료 강좌, 주민센터 프로그램, 온라인 클래스처럼 저비용의 고효율 기회가 많다.
돈을 안 쓰는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쓰는 것!! 그게 핵심이다.
2. 시간,
아끼면 결국 후회로 남는다
“이 나이에 이걸 배워서 뭐 하겠어?”
가장 하면 안 되는 생각의 1순위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이 나이에,,,,, 이런 생각으로 미루고 머뭇거리다 보면 정작 할 수 있었던 시간을 놓쳐버리게 된다.
배우고 싶었던 악기,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었던 취미,
조금만 용기를 냈다면
지금쯤 '다룰 줄 아는 나'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시간은 아끼는 게 아니라, 써야 하는 자산이다. 안 써도 흘러가니까, 차라리 기쁘고 재미있게 쓰는 편이 낫지 않을까?
배워서 가르칠 것도 아니고,
배워서 돈을 벌어야 하는 것도 아니니,
배워서 즐거우면 그걸로 충분하다.
3. 관계,
아껴두면 삐걱거린다
“다들 바쁜데,, 뭘 만나.”
그렇게 미루다 보면, 소중했던 관계도 조금씩 멀어진다.
마음은 있는데, 연락할 타이밍을 놓치고, 급여가 없으니 만나서 쓰게 되는 돈이 걱정되고,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은퇴한 사람들은 혼자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아낀다고 유지되지 않는다.
생각났을 때 문자, 카톡, 전화하는 것이 관계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저녁에 만나 고급스러운 식사를 하지 않아도, 햇살 좋은 날 산책, 같이 걷기, 오랜만의 전화 수다만으로도 좋은 관계는 유지된다.
4. 건강,
아껴뒀다가 병원에서 다 쓰게 된다
건강은 특이한 자산이다.
아껴둘수록 줄어들고, 써야 유지되는 아주 특별한 자산이다.
그런데 운동은, 항상 '나중에'라는 생각이 따라온다.
“조금 더 여유 생기면 운동해야지.”
“다음 달엔 꼭 건강검진받으러 가야지.”
“요즘 무릎이 조금 안 좋아서...”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아끼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 보면, 결국 나중에 정작 필요하지도 않았던 병원비와 약값에 건강을 송두리째 빼앗겨버리는 일이 생긴다.
운동을 미룬 사이 관절이 삐걱거리고,
검진을 미룬 사이 병이 자라고,
관리를 미룬 사이 나의 몸이 아닌 몸이 된다.
운동화는 사놓고 신지 않으면 결국 굳고,
근육도 며칠만 쓰지 않으면 녹아버린다.
건강은 ‘아껴서 미래에 쓴다’는 개념이 통하지 않는 자산이다.
오늘 조금이라도 써야, 내일 쓸 수 있는 몸이 되니, 미루지 말고 계속 쓰자.
결국, 슬기로운 인생은 '잘 쓰는 기술'에서 시작된다
은퇴 후 삶의 핵심은
무조건 아끼는 삶이 아니라,
지혜롭게 쓰는 삶이다.
돈은
나를 보살피고, 기쁘게 하는 데 쓰기.
시간은
미루지 않고 지금 하고 싶은 일에 쓰기
관계는
평생 유지하고 싶은 관계라면 나의 시간을 투자하고 마음을 표현하기
건강은
지금 당장! 움직이고 돌보기
무엇이든 아끼다 똥 되게 하지 말고,
오늘, 나를 위해 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