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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의별 Mar 01. 2024

'존경'이란 단어.

감사편지  열세 번째.


어떤 한 사람이 있습니다.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렇게 힘들게 당하심에도 유쾌하게 웃어버리는,

자신에겐 한없이 정확하고 철저하면서도
남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하신,

어떤 힘든 일을 만나도
이 시간은 곧 지나가리라는 것을 알고 계시는,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딱한 처지를
눈물로 너무나도 안타까워하는,

늘 자신을 되돌아보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당신, 김. 미.*. 님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저에게 주신 사랑, 영원히 잊지 않을게요.    

(2013년 5월 윤선* 카카오스토리에서 퍼옴)


윤선*  선생님!

내겐 이글이 얼마나 힘이 되어주었는지...
스스로 위축될 때 일부러 선생님의 [카카오스토리]에 들러 이 글을 읽었었지요.
선생님은 제 인생 가장 짧은 순간에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자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선생님 있는 그대로를.
그리고 부끄럽지만 그대의 멘토로 지켜주고 싶습니다.
지금부턴 제가 후원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2013년 6월 21일 카카오스토리에 기록해 놓은 일기)




윤선* 선생님!!!


오랜만에 선생님과 나누었던 대화들을 [카카오 스토리]에서 찾았어요.

2013년의 봄은 선생님에게도 제게도 누군가의 응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였나 봅니다.

2월 말, 갑자기 선생님이 사라졌었지요.

정말 흔적도 없이.

도저히 상상되지 않는 현실 앞에 망연자실했지요.

신학기에 갑자기 아무 말 없이 사라진 선생님.


선생님!

그 해 스승의 날, 예쁜 꽃다발과 선물 한 보따리를 들고 어린이집으로 조심스레 인사를 다니러 왔어요.

차마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지 못하는 선생님에게 끝까지 이유는 묻지 않았어요.

선생님이라면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선생님이 두고 간 텀블러엔 언제 선생님이 찍었는지 모르는 저의 얼굴이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그리고서 선생님이 카카오스토리에 이 글을 남겼지요.


그리고 얼마 후 남편과 함께 다시 어린이집을 찾아 주었어요.

'기다리던 아이를 가졌다'라고 처음 만났을 때처럼 수줍게 웃었지요.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그 아기가 멋지게 댄스실력을 보여주는 영상이 올라오더군요.


선생님.

제가 선생님과 찍은 사진과 함께 올린 이 글에 댓글을 달아 놓았어요

첫 만남,
부끄럽게 내민 못난 제 손을 참 따뜻하게도 잡아주시더니..
처음 그때부터 지금까지, 보잘것없는 제가 원장님으로 인해 참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요.
오늘도 우리 원장님 덕분에 움츠리고 있던 제 어깨를 활짝 펴봅니다.
원장님,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그래요.

햇살이 좋았던 4월이었지요. 선생님이 수줍게 이력서를 내밀었을 때, 솔직한 자기소개서를 내밀면서 너무나 간절해 보이던 눈빛이 생각납니다. 그렇게 시작된 일 년이 부족한 시간, 오랜 시간 함께 했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준 선생님을 무척이나 믿고 예뻐라 했지요.

누군가에게는 시샘의 대상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선생님은 그냥. 내 마음을 알고 있다고만 이야기했지요.


선생님!

지금도 누군가의 응원이 필요할 때, 선생님이 주고 간 세상에 하나뿐인 텀블러를 만지작거립니다.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지요.


당신, 김. 미.*. 님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지금도 선생님이 내게 했던 '존경'이란 단어의 무게를 생각해 봅니다.

선생님이 부여해준 존경이란 단어를 덥석 받기에 부족하지만, 그래도 그 무게를 감당해 보고자 노력은 했습니다.


선생님!

후원자가 되겠다고 오래전 약속했으니 언제든 격려가 필요할 때 연락하세요.

그때처럼 따뜻하게 손잡아 주겠습니다.


2024. 3월 1일. 기억 속 바다의 별 원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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