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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의별 May 09. 2024

들어만 주셔도...

감사편지 열여덟 번째. ' lovery  attention'


신기합니다.

딱 필요한 시점에 맞춘듯한 주제의 보수교육이 이루어집니다.

'상담자의 감정 돌봄과 상담강화 역량' 제목만으로도 기대는 한계치를 넘어섭니다.


다른 모든 일정을 멈추고, 오늘은 늦지 않으리라 이른 아침 사우나실로 향했습니다.

에구! 오늘은 한 달에 한번 있는 휴일이랍니다.

근처 다른 곳을 찾아 겨우 입장을 했지만 어색한 환경에 수건도 없습니다.

뭐 하여간 허둥지둥 단장을 마치고 청소년상담센터 근처에 다다르니 주차할 곳이 마땅찮습니다. 겨우 찾은 곳에 차를 집어넣었는데 문이 열리질 않습니다.


헐, 몇 번을 앞 뒤로 왔다 갔다 몸을 최대한 구겨서 나오긴 했는데 시간은 늦었습니다.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맨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러블리 어텐션(2018)'의 저자 김용수박사님은 상담교수님답게 푸근한 표정으로 가끔씩 눈도 마주쳐주시는 행운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2시간의 강의는 후다닥 지나갔습니다.

아쉽다!

음~ 아쉽다!!

이분의 유튜브를 뒤질 거 같은 예감이 듭니다.


내 몸은 생각과 사실을 구별하지 못한다!!!
2024. 5. 8. 김용수(평택대학교)


담임 목사님!

목사님이 오신 지 6개월의 시간이 지났지만 어제 처음으로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두 분의 부교역자 뒤로 보이는 목사님의 표정은 살짝 긴장하고 계신 듯했지만 저의 환한 웃음에 마음을 놓는듯한 첫 대면이었지요.


목사님.

오랜만에 받는 심방이라 많은 기대와 설렘과 또 다른 가슴 두근거림이 있었습니다.

[mbti 성격유형]상 극 e 성향인 제가, 이렇게 낯을 가리는 사람으로 변하고 있는 건지, 원래 그런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늘 유쾌하게 밝은 사람, 늘 부지런한 열정적인 사람이란 타이틀을, 오래도록 아니 지금도 색이 흐릿하지만 달고 있는지 이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통해 상처를 받지만 사람을 통해 치유받는 유형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성격은 변하지 않지만 성품은 변한다'라고 하지요.  

성품이 성숙하게 익어가느라 잠시 냄새도 나고, 곰팡이도 피고, 모양이 흐트러지기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때야 잘 익느라 그랬는지, 부패해서 버려야 할 것이 되었는지 알겠지요.

그래서 저의 모든 감정은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나쁜 정은 없으니까요.


목사님.

한 시간 가까운 시간을 말할 수 있도록 하시고, 들어주실 수 있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너무나 잘 알기에 우리의 첫 대화는 감히 성공했다고 말씀드립니다.

목사님의 성품을 조금은 저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

창밖으로 보이는 오늘 햇살이 참 좋아 보입니다.

이른 봄에 담가 두었던 된장항아리를 열어야겠어요.

아마 잘 익었을 겁니다.

조금 더 숙성의 시간이 지나면 근사한 뚝배기에서 잘 어울리는 야채들과 끓고 있겠지요.


목사님.

기도로 목사님의 사역을 응원합니다.


2024년 5월 9일  김미* 권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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