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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의별 May 18. 2024

out of boat(배에서 나오라)

감사편지 스무 번째.  이끄시는 대로.


저는 아무런 준비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보니 제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지휘자 앞에서 덜덜덜 떨리는 오디션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불러본 적 없는 '알토'파트를 권유받았습니다.

어느 순간  [cts 구미 권사합창단] 단톡방에 초대가 되었습니다. 일사천리입니다.


첫 주에 병원에 있느라 참석을 못하고, 다음 주 저녁밥하던 옷차림으로 헐레벌떡 연습실에 도착했습니다.

80명이 넘는 단원들의 반김 속에 저는 전혀 예상치 못한, 섬기는 교회를 대표하는 단원으로 소개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cts 구미 권사합창단]의 일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가 지나 입단비와 드레스단복비에 대한 안내글이 공지되었습니다.


저는 그 온몸이 만신창이 상태였습니다. 어쩌면 마음그랬는지 모릅니다. 차라리 수술을 하고 맘 편히 쉬어볼 구실을 만들어 볼까 고민이 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이 몸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 중에 단장님의 기도 제목이 올라왔습니다. 저에겐 릴레이 첫 기도문이었습니다.

저의 이름이 명시된 건강을 위한 첫 기도에 진심으로 울컥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였습니다.

차마 못하겠다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드레스를 맞춘다는 날.

저녁식사를 하자는 둘째의 제의에 허리를 핑계 삼아 연습실에 가지 않았습니다.

둘째가 남편에게 봉투를 하나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 봉투는 바로 저에게로 전달되었습니다.


"자네 용돈 하시게"


딱 50만 원입니다.

모든 통장 0 상태로 백수가 되게 하신 하나님!

이건 또 무슨?


"사실은 나 합창단이 되었는데 오늘 단복 맞추는 날이야. 고민돼서 안 갔는데..."

"이걸로 단복 맞추면 되겠네"


남편과 가족의 응원에 바로 입단비와 단복비는 입금했습니다. 나중에야 알고 보니 어디 구미시립합창단에 입단한 줄 알았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그렇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나님의 이끄심대로, 제 버킷리스트에 한 번도 기록해 보지 않은 합창단원이 되었습니다.




장** 원장님!

울릉도에 다녀오면서 원장님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함께하셨더라면 참 좋았겠다.

무작정 지원서를 보내시고 무조건 지원하라고 하셨고, 그냥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매주 만나게 되었지요.


하나님 제게 감동 주셨던 말씀.


out of boat!  이제 그만 배에서 나오라!  나를 믿고 물 위를 걸어오라!


스스로 베드로의 성격을 닮았다고 고백하는 저이지만, 너무 두려워서 다시는 파도치는 세상으로 나가지 못한다고 징징대며 울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었죠.

원장님, 너무나 저를 잘 아시기에 같이 손잡고 배 밖으로 나와보자고 하신 거죠?


원장님.

이제 '원장'에서 '권사'로서의 길을 같이 걸어봅니다.

이번 울릉도에서의 여행은 어린이집 원장으로서 저의 모든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아! 나 이렇게 살았었구나. 이렇게 깔깔대서 순수하다고 말들 해 주셨구나. 그래 열정이 있는 사람이었지.'


베드로 같은 성격이기에 성숙된 성품을 플러스해서, 벼랑 끝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앨버트로스]처럼 믿고 날아오르길 기대하시는 그분의 음성을 듣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장** 권사님!

권사님을 통하여 노래하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났습니다.

그거 아시죠?

제가 세웠던 원칙.

여성들만 있는 공동체는 절대 거절한다.

이제 그 원칙은 깨 보려 합니다. 여자들만 있는 공동체가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걸 요즘 알았습니다.


여자들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 문제라는 걸 이제 확실하게 구분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선입견의 문제이겠지요.


권사님!

울릉도에 다녀왔더니 마당에 붉은 장미가 타 오르고 있습니다.

저의 열정도 타 오를 듯합니다.

권사님의 삶에도 그러길 원하는 맘으로 방문을 기다려봅니다.


권사님의 어린이집을 통해 다음세대를 세워가는 초석이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2024년 5월 18일 기도의 동역자 김 ** 권사 드림



독도를 향한 전망대.비록 가보진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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