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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의별 May 22. 2024

울릉도여행.

감사편지 스물두 번째.  울릉동광교회 모든 분께.


밤 11시 30분.

포항에서 울릉크루즈에 탑승했습니다.

객실에서 한숨 푹 자다 보니 동해의 해가 떠 오른다고 떠들썩한 소리에 눈을 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만치 울릉도가 보입니다. 서둘러 꽃단장하고 하선할 준비를 합니다.


6시 30분, 덜덜덜 캐리어 소리 요란하게 내려갔더니 우리를 반기는 [울릉동광교회] 장로님들과 임스라는 닉네임의 잘생긴 [시온관광]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환영한다는 팻말과 함께.


첫 느낌이 좋습니다.

날씨도 화창합니다.


25인승 버스 두대에 옮겨 탄 합창단원들이 짧은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울릉 동광교회 ]입니다.

그 짧은 시간에 '임스'는 존재감 확실하게 살려놓고 돌아오는 간까지 40명의 누나부대를 쥐락펴락하는 명실상부한 가이드임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동광교회에 들어서자 키가 훤칠하신 이제 부임하신 지 한 달여 되셨다는 성품 좋아 보이는 목사님과 장로님들의 안내에 따라 기도를 한 후 아침식사를 대접받았습니다. 상상외의 식사 메뉴에 깜짝 놀랐습니다. 가장 윤기 나는 밥을 이곳에서 접했습니다. 간 딱 맞는 1 5찬의 반찬이 끼마다 제공되었습니다. 이건 뭐 첫 식사부터 저절로 행복해집니다.


게스트 하우스 각방으로 들어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같은 건물에 위치한 [동광교회 역사관 탐방]과 함께 [울릉도 독도 선교 100주년 기념관]에 들러 역사와 건축에 관한 스토리를 담당장로님으로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봉래폭포에 들렀다 독도를 향하여 일정을 급변경했지만, 점심식사 후 풍랑주의보로 독도로 향하는 일정은 취소되었습니다. 먹은 식사 탓인지, 임스의 너스레 탓인지, 매사에 감사하는 권사님들의 인품 탓인지 불평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저동항 촛대바위]에 들렀다 [내수전전망대]에 숨 헐떡거리며 올라갔다 내려왔지만 임스의 입담에 다들 즐겁습니다.


저녁엔 오징어불고기입니다. 왜 이렇게 맛있는지...  

저녁 찬양공연 생각에 배를 살짝만 채웠습니다. 지금도 생각나는 오징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리허설 시간이 지나고 역시 실전에 강한 권사님들입니다. 찬양예배는 은혜롭게 끝나고 이후 가는 곳곳에서 만나는 동광교회분들의 감사인사를 전해 듣습니다.


다음날 폭풍우 치는 해안가를 돌아 울릉도 관광에 나섰습니다.

뉴스로만 보았던, 해안을 타고 넘어오는 파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비 오는 급경사를 오르락내리락하는 버스를 타고 있는 것만으로도, 비명이 절로 나올 법한 상황입니다만, 역시나 우리 권사님들은 해맑게 즐겁기만 합니다.


저녁기도회 후 게 파티가 열렸습니다. 인솔하신 장로님께서 크게 한턱 쏘신 겁니다. 게를 워낙이나 좋아하지만 이미지관리상 조신하게 먹고 있는데 장로님 한분께서 게를 손질해 주십니다. 이런 행운까지.

덕분에 남은 게는 우리의 쟁반으로 모여들고 게 처리반으로 최종 이미지정리됩니다.  


동광교회에는 40명이 넘는 인원이 묵을 수 있는 숙소가 최신형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드라이어와 비데까지 설치된 화장실이 객실마다 비치되어 있고 침구도 깔끔합니다.

평일에는 일반인들의 예약도 가능할 듯합니다. 물론 교회나 다른 단체들의 일정과 겹치지 않는다면.


건축헌금으로 내셨다는 명이나물장아찌와 김치가 냉장고에 비치되어 있어 구입도 가능합니다.

저도 명이김치는 처음 접하는 것이라 구입을 했는데 남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고 합니다.


3박 4일 마지막 일정을 독도박물관에서 마무리하고 11시 30분. 목사님과 장로님들의 인사를 받으며 크루즈에 오르기까지 시온관광 임스의 역할은 깔끔하고 완벽했습니다.

다시 가족들과 함께 와 보고 싶은 울릉도여행이었습니다.



울릉동광교회 목사님과 장로님 그리고 모든 분들께.


처음 가보는 곳이어서 약간의 걱정은 있었습니다.

주위분들이 울릉도여행에서 겪었던 어려움들을 이야기하셨거든요. 두 번 다시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던 분도 계셨으니까요.


아낌없이 섬겨주셨던 여러분들이 계셔서 저의 울릉도 여행은 다른 분에게 기꺼이 추천해 드리고 싶을 만치 즐거웠습니다. 물론 함께 동행하신 분들의 영향도 있겠지요.


독도에 들러보지 못한 한 편의 아쉬움이 있으니 다시 한번 더 울릉도 여행을 계획해 보아야겠습니다.

그때도 숙소 제공해 주실 거죠?


목사님과 장로님들의 푸근하고 섬세하신 섬김이 울릉도의 성시화를 위하여 귀하게 사용되시길 멀리서나마 기도하겠습니다.

가이드님이 울릉도분들이 환경 탓에 세다고 하셨지만 동광교회분들을 뵈니 그런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아님 하나님 허락하신 평강이 있으셔서 그런 걸까요?

하나님의 일을 위한 도구로 쓰임 받는 동광교회의 모든 사역과 한 분 한 분의 삶을 기도로 응원드립니다.


2024년 5월 22일 cts 구미권사합창단 일원이 드림


#울릉동광교회


첫날 아침식사
식당. 오징어 불고기
동광교회 본당
이런 게 파티도 처음
아침식사
교회 까페에서 '까페라떼'
시온관광 재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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