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지금 부재한 것은 '쉼'

잠시 쉬어가기







꿈에서 친구가 멀리서 날 보러 왔다. 

꿈속에서 내가 물었다. 

사진을 타고 왔는가, 기차를 타고 왔는가?

모든 사진은 수송의 한 형태이며 

부재의 한 표현이다.


존 버저 [제7의 인간]








오늘은 부지런히 움직이던 두 다리를 잠시 멈추고 그늘이나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가볼까 한다. 

잠시 쉬어가야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다.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정신없이 매일을 살다 보면 어느새 한 해가 지나있는 경험은 그다지 유쾌한 기분은 아니기에 바쁜 와중에도 의식적으로 모든 걸 멈추고 스스로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그렇게 잠시 앉아있는 동안은 마치 온 세상이 나와 함께 작동을 멈춘 것 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네 인생에 정지버튼은 없으니까. 







앉아 쉬어가는 중에도 우리는 여전히 걷고 있는 중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내게 부재한 것은


'쉼'인 것 같다.







'모든 사진은 수송의 한 형태이자 부재의 표현'이라는 존 버저의 말처럼, 쉼이 부족한 누군가의 하루에 오늘 전하는 사진들이 잠시나마의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길.








잠시 쉬고 나면

또다시 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전 08화 노숙자들의 반려동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