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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델타호텔 Nov 24. 2023

불교는 아니지만 절에 다닙니다

마음의 평화를 찾는 곳

나는 불교 신자가 아니다.


하지만 불교가 아닌데도 절에 가면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그렇다.


유럽의 멋진 성당이나 교회를 가도 평안함과 위안을 얻을 수 있겠지만, 절이 주는 평안함은 그것들과는 또 다른 평화다.


절에만 가면 마음이 좋아진다.

절에 가면 늘 불상 앞에서 소원 하나씩을 빌고 오는데, 이 때는 마음이 태평양처럼 넓어져서 타인을 위한 기도를 올리게 되곤 한다.


부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 내가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보다 세상이 아름다워졌으면, 상처받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하는 드넓은 소원을 빌곤 한다.


그렇게 소원을 빌고 나면 마음이 더없이 평안해진다.

마치 세상이 찰나의 순간만큼은 아름다워진 것도 같다.


그래서 마음이 힘들 땐 절을 찾게 된다. 스님과 알고 지내거나 법당에 올라가 절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괜히 절을 기웃거린다. 그러면서 절에게서, 산에게서, 나무에게서 작은 위로를 받는다.


그들이 모두 "괜찮다"라고 다독여주고 나면 그제야 깨닫는다.

내가 고뇌한 모든 것이 다 너무 작은 일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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