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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Good Apr 02. 2021

'나'로 살아가는 방법

결국엔 함께일수밖에없는 이 세상에서

'눈치'를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또는 어떤 주어진 상황을 때에 맞게 빨리 알아차리는 능력, 혹은 그에 대한 눈빛"

이라고 나온다(출처: 위키백과)


당신은 '눈치 없다'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아님은 '눈치 빠른'사람인가요?


어릴 때를 생각해 보면, 왜 그렇게 눈치 없이 행동하고 말하고,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살았는지..

라는 푸념 아닌 푸념을 할 때가 있다.

지금 어른이 되어 생각해 보면, 당시의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이 뭔가 어수룩해 보이기도 하고, 좀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런 후회나 아쉬운 마음이 무언인지 잠시 생각해 보니,

대부분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했거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것 같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렇게 그냥 좀 다른 사람과 맞추면 될걸 뭐 그렇게 했나 싶은 생각들이 참 많다는 것이다.


요즘 보면,  '자존감'이라는 키워드가 새삼 많이 보이는 시대인 것 같다.

자존감은 자아존중감,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라고 한다(출처: 위키백과)


개인주의 시대에 개인주의를 말하기보다는,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시대를 말해주는 게 아닌가 생각 든다.

공동체라거나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해야 한다는 책이 한창 주류를 이루던 시대가 있었고,

이제는 각 개인의 마음, 상처, 그렇게 자존감을 키워드로 한 책들이 서점에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사람들이 누구와 얘기하고 공유하며 살아가는 방법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각 개인의 속 깊이 감춰둔 마음 아픈 이야기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궁금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사람들은, 개인주의 시대에, 자존감에 목말라하는 것 같다.


자존감은 나에 대한 이야기다. 눈치는 어쩌면 타인에 관한 이야기가 더 많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눈치 빠른 사람을 보면, 자존감도 높아 보인다. 뭐든 잘해 보인다. 사람들과도 잘 어울린다.

그러다 보면, 갑자기 나는 뭔가? 하면서 조금 우울(?)해 지기도 한다.


자존감을 부르짖지만, 결국, 우리는 계속해서 타인을 바라보고 있다.

타인을 바라보고, 다른 환경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해결하려고 발버둥 치다 보면,

결국 '자존감'이 없어서..라고 생각하기에 이르게 된다. 그게 정답일 것만 같다.


그럼, 자존감을 키우면 된다.

그런데, 요즘 나온 자존감에 관한 책들과 다양한 글들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이야기를 읽는 잠깐 동안의 힐링 이후,

다시 뛰어들어야 하는 가정, 사회, 그리고 또 다른 공동체 속에서 내가 아는 자존감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것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나도 그리고 많은 다른 사람들도 체감하고 있는 현실이다.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그리고 인정함으로써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것.

그런데, 현실은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공동체와, 사회와, 그리고 가정이 즐비하다.

부모가 아이들을 비교하고, 아이들이 자라면 또 부모를 비교하게 되고,


그렇게 비교하는 시선을 받고, 배우고, 내가 그 시선으로 세상을 보다 보면,

우리의 눈치는, 남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남과 나를 비교하기 위한 능력으로 전락하고 만다.

우리의 자존감은, 다른 사람을 다른 사람 자체로 인정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자꾸 나에게 끌어와서 키를 제게 만들게 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내가 사랑받아야 하는 이유, 내가 사랑받을 만한 가치를 알 수 있게 하는 어떠한 이유 행동과 말은

절대 사람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건 하나님의 영역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나와 비교하지도 비교할 필요도 없게 된다.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의 장점은,  내가 그를 사랑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니 말이다.


그래서, 세상이 변하고, 세월이 흘러도,


사랑


그 단어만큼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세상의 인기 키워드가 아닌가 생각된다.


나를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지만,

그게 너무 어렵다면, 보이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 보자.

그렇게 방법을 조금씩 깨닫고,,

다시 나를 바라보자.


나를 사랑하기 위해,

타인을 사랑해보려고 노력해 보자.


세상에서 '사랑'은

'연인'이 떠오르고,

'열정'이 떠오르고,

'낭만'이 떠오르는,

하나의 사랑만을 예쁘게 포장하고 있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내민 '손'이,

내가 누군가를 안아주는'작은 품'이,

내가 누군가를 인정해주는 '끄덕'임이

어쩌면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갈망하는 사랑일지 모른다.


그건, 어떤 것보다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상대' 뿐만 아니라,

그를 사랑하는 '나'를 위해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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