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의 첫번째 책 출간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
(부제 : 중학교 3학년의 첫번째 책 출간)
제 작은 목표 중의 하나 중 '하은이와 책 출간하기' 가 있었습니다. 딸도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고, 잘 쓰기도 했거든요. "하은아 ~ 아빠랑 책 같이 써볼래? 서점에서 판매하는 책으로..." 라는 제 제안은 무참히 거절 당했었습니다.
그런데 2024년 초, 학교에서 진행하는 긴 프로젝트 중 하나로 책을 한 권 쓰는 것이 있더라고요. 딸이 정한 주제는 '청소년을 위한 MBTI' 였습니다. 그리고 아빠의 책인 '일하는 사람을 위한 MBTI' 와 강의 동영상, 제가 학습했던 교재들 그리고 제가 공부했던 'MMTIC와 어린이, 청소년의 이해 _김정택, 심혜숙' 첵들을 공부하며 자신만의 글을 쓰더라고요.
그렇게 중학교 3학년 딸은 '호기심 넘치는 MBTI 학생편' 이라는 제목으로 80페이지가 조금 넘는 작은 책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딸은 '주제 선정' '목차' '전체 글쓰기' 등을 모두 스스로 했고, 아빠인 저를 3번 정도 질문과 고민을 물어보는 선에서 사용하더라고요. 제가 직접 해줬던 것은 참고할 만한 책과 영상 링크를 공유해 준 것 뿐이었습니다.
매일 SNS에 글을 쓰고, 매주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그리고 취미로 책을 출간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어느덧 스스로 긴 글을 쓸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네요.
글의 내용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아이가 스스로의 생각을 확장하는 경험과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경험을 했다는 것에 박수를 쳐줬습니다.
책의 내용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2가지 입니다.
'MBTI는 답이 아니라 지도다. 어디로 갈지는 결국 네 선택이다.'
'MBTI는 네가 어떤 사람인지 단서를 줄 뿐, 네가 될 수 있는 사람을 제한하지 않는다.' 입니다.
이 문장을 보며 MBTI는 내가 아닌 네가로 해석한 부분이 좋았고, 우리의 판에서 행동의 주도권은 각자에게 있다는 부분으로 해석한 부분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중학교 3학년 딸은 '나에서 너'라는 관점으로 조금 더 성숙해 진 것 같네요.
하은이는 사춘기를 아직 거치지 않았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하은이에게 하나의 잣대를 정해고 맞추라' 고 하지 않고, 하은이의 있는 모습 그대로 변화하는 모습 그대로를 알아채고 존중해 줬거든요. 그게 부정적 말과 행동일지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미래 더 성장할 수 있는 모습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며 지금까지 성장해 왔습니다. 이 부분이 아빠로서 제가 보여주고 싶은 삶의 모습입니다.
자녀와 팀원들은 하나의 이벤트로 성장하지 않더라고요. 그저 묵묵히 일상에서 부모와 리더 그리고 동료가 보여주는 모습을 보며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죠. 이제 1월 4일이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으로 성장하게 될텐데, 또 어떤 아이로 성숙해질지 궁금해 집니다. 또 그안에서 제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지를 생각하게 되고요.
(※ 책은 학교에서 수행과제로 만들어서 서점에서는 구입하실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