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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니스역과 살레야 광장시장

by 박경화


13. 니스역과 살레야 광장시장


1. 니스역


니스에서 둘째 날. 전날 밤 갔던 마세나 광장 쪽으로 다시 나갔다. 도시마다 중심이 되는 곳을 자주 오가게 되는데 니스에서는 마세나 광장이 그런 곳이었다. 우리 일행은 적색 건물을 배경으로 서있는 분수를 익숙하게 바라보며 니스 역으로 갔다.


니스분수.jpg 마세나 광장의 분수


“기차표를 미리 사놓자”


혜진 아빠는 이 여행을 원만하게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을 느꼈는지 어제 남편에게 말했다. 이동하면서 적당히 일정을 잡기로 했지만 큰 틀은 잡아야했다. 프랑스에서는 자동차로 다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대중교통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니스에서 차를 반납하고 이탈리아의 라스페치아까지 기차로 가기로 했다.


니스 둘째날 역.jpg 니스 기차역


걸어서 니스 역에 도착하니 화요일엔 예매하는 곳이 휴무였다. 내일 다시 오기로 하고 거리로 나왔다. 역 앞에서 시위가 있었고 경찰들이 많았다. 트램 표를 끊으려니 지나가는 할머니가 다가왔다.

“strike, strike”

할머니는 팔로 엑스 자를 만들고 여러 번 강조하며 친절하게 말해주셨다.

시위로 인해 트램 운행이 안 되니 그길 위로 자전거들도 지나다녔다.


2. 살레야 광장 시장


혜진 엄마가 살레야 광장에서 열리는 시장을 가보자고 해서 걸어갔다.


월요일과 일요일 오후를 제외하고 거의 매일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열리는 재래시장 입구에는 싱싱한 꽃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채소와 과일도 풍성했고 비누와 향수 등 다양한 품목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둥그런 철판에 얇은 밀전병 같은 길거리 음식이 보여서 맛이 짐작이 안 갔지만 한번 도전해봤다. 병아리 콩이 주재료라는데 특별하게 맛있지는 않았다. 종이 상자에 담아준 산딸기는 신선했다.


니스시장꽃.jpg 살레야 광장 시장의 꽃


니스시장거래.jpg 살레야 광장 시장의 사람들
니스시장과일.jpg 살레야 광장 시장의 채소들-호박꽃이 인상적이다


니스시장.jpg 니스-살레야 광장 시장


니스시장향기.jpg 살레야 광장 시장-향기가 느껴진다


니스시장산딸기.jpg 살레야 시장-산딸기


3. 한낮의 니스 바다


시장 옆으로 나가면 바다로 통하는 길이 있었다. 같은 바다라도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한낮의 바다 빛은 더 선명한 푸른빛으로 쨍했다. 구름도 거의 없는 하늘도 바다와 같은 색이었다. 바다는 자잘하게 부숴 지는 햇살을 받아 빛났다. 밀려오는 파도에도 햇살이 담겨 쉴 새 없이 반짝였다. 해변에는 수영을 하거나 일광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바다 위 하늘에 사람을 태운 기구가 떠 다녔고 니스 공항을 향해 날아오는 비행기도 보였다.


니스바다비행기.jpg 니스를 향해 날아오는 비행기가 보이는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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