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 너를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었구나. 너의 아름다움을 지켜보고 있는 건 나만이 아니었어. 파란 하늘 위로 너를 바라볼 때 한 마리의 꿀벌이 너에게 앉아 꿀을 먹고 있구나. 꽃이 좋은걸까, 벌이 좋은 걸까 너무도 아름다웠던 지난 일요일, 이 시각. 꽃을 보듯 너를 보며 나는 말했지. '꿀벌아, 꽃을 보듯 나를 바라보지 말아줘.' 너무도 아름다운 그 순간에 봄바람이 살랑 불어오고 푸른 잔디에 누워 봄햇살을 바라보다 눈을 감았어. '이곳이 천국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