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광양의 봄은 봄비와 같다. 여행을 할 때 늘 맑은 날을 꿈꾸지만 매년 비가 내렸던 것 같다. 1년 전에도, 2년 전에도, 3년 전에도. 그래서인지 맑은 날의 광양은 아직 보질 못해서 다음 봄을 떠올리는 설렘이 있다. 지난주 월요일 광양에는 들쑥날쑥하게 봄비가 내렸다. 비가 와도 즐거운 계절은 봄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봄의 풍경을 담았다. 매화꽃이 가득핀 곳에 자리한 고풍스러운 한옥과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독대, 팔각정 지붕 위로 피어오른 홍매화, 여기저기 햐얗고, 핑크한 매화꽃들이 내 마음을 두드리고 있었던 그날의 섬진강매화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