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발견하는 기쁨이다. 지난 화요일 오후, 이 시간 현천마을에서 만난 고양이들. 한 마리와 눈을 마주하고 있다가 또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어디서 나오는 거지? 고양이 소굴이 있나.) 비온 후 봄 햇살이 다가 올 때 그 냥이가 나를 응시한다. 내가 너를 보는 것인가, 너가 나를 보는 것인가. 어쩌다보니 둘 다 경계 인듯 경계 아닌 긴장감을 가지고 서로를 응시한다. 고양이의 눈은 날카로운 듯하지만 선하다. 멍하니 바라보다가 산수유꽃나무 사이로 걸어가는 너를 따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길을 걸었는데 냥이 친구들이 꽃 구경을 하고 있었다. 검은 고양이(흰검반반)와 베이지 얼룩 무늬 고양이는 돌담에 앉아 쉬다가 어디론가 유유히 떠나갔다. 매년 이 자리만 가면 고양이들을 만나는데 늘 새로운 냥이들이 나를 반긴다. 사랑하는 길고양이들, 내년에 또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