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작가는 지금 진해 여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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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진해에서 대본 작업을 마쳤다. 요즘따라 날씨가 인간의 일상에 얼마나 중요한 요인인지 생각을 한다. 맑은 날의 감정과 흐른 날의 감정, 비오는 날의 감정은 약간씩은 차이가 있다. 중립적인 시선으로 감정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복일테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삶은 무수히 많은 감정을 표현하고 느끼고 발산하기에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일이다. 나는 맑은 날이면 사람들의 움직임의 속도와 표정을 관찰하곤 하는데 기분 좋은 이를 바라볼 때의 풍경은 뭔가 다르다. 대부분의 이들이 이른 축제의 시작과 벚꽃 개화 시기가 늦춰져서 저마다 계획과 판단으로 누군가는 움직임을 포기했을 것이고, 누군가는 행동으로 실천했을테지만 거짓말같이 맑았던 어제의 진해를 기억한다. 벚꽃없는 군항제가 아니다. 기다림의 설렘이 있는 군항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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