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일의 바다는 누구보다 고요해서 빛이 난다. 몇 시간을 해변가를 산책하면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한 노인의 삶은 여유로움인가, 외로움인가, 행복인가, 운명인가. 동해바다 한가운데서 뜨거운 햇볕을 피해 소나무숲 그늘에 앉아 좋아하는 복수박과 체리를 먹었다. 좋아하기보다 사랑하는 최애 작가님, 김영하 작가의 [ 여행의이유 ]는 여행하는 날이면 내 일기장처럼 챙겨 다닌다. 새로운 책을 알아가는 즐거움도, 존재 자체로 오랜 시간 사랑받는 오랜 명작도, 내가 만난 그 모든 순간의 감정과 느낌을 애정한다. 더위 사냥을 녹여서 슬러시를 해먹는다. 의도하지 않은 것들이 깨달음을 줄 때가 있다. 동해 바다의 에메랄드빛 가을바다를 멍하니 보다가 맨발로 해변을 걷는다. 바르게 살자라는 비석을 보면 바르게 살고싶어진다. 울진에서 포항으로 향하는 길에 하늘을 만났다. 친구가 준 스마일 머리방울은 머리 카락이 아닌, 팔찌가 되었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을 소중히 여길 수 있어서 감사하다. 촬영 아닌 여행으로는 오랜만에 포항을 찾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포항의 밤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서 행복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