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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 아래서, 아홉산숲을 걷다가

by 방송작가 최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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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이 살랑 불어오는 가을 날, 호수에는 배 한 척이 둥둥 떠 있다. 호수 속엔 파란 하늘이 그려진다. 신이 그린 것인가 싶은, 자연의 빛 자체로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진다. 길게 뻗어 붉게 익어가는 메타세콰이어길로 사람들이 걷는다. 진분홍 스카프를 잔디에 살포시 깔고 직접만든 단호박 치즈 토스트로 배를 채우고, 사랑하는 시집을 읽으며 마음의 양식을 먹는다. 풋풋한 여대생들이 나무 아래에 담요를 깔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나의 이십대가 떠오른다. 이 가을, 울긋불긋한 가을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애. 가을이 참 예쁘게 물들어간다. 나의 마음 속에도 가을이 물든다.

용소웰빙공원
부산 기장군 기장읍 서부리 산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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