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의 나에게

이제, 사랑받아도 돼

by 다온홍쌤

오늘 아침도 거울 앞에 섰다.

피부 위에 작은 주름 하나 더 늘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마음이 평온한 걸까.


예전엔 이 거울 앞이 참 낯설었다.
아내이기만 했고, 엄마이기만 했던 날들 속에 ‘나’는 늘 가장 마지막 순서였다.
화장을 할 때도, 숨을 돌릴 때도, 거울을 보는 일은 내게 사치 같았다.


2000년, 둘째 아이를 안고 있던 나는 군복 입은 남편을 따라 전국을 옮겨 다녔고
생활비는 늘 빠듯했으며 남편의 날 선 의심 속에서 나는 점점 말수가 줄어들었다.
그건 사랑이 아니었다.
그건 보호가 아니라 감시였다.


그래도 아이들만은 지켜내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한 일이 피부관리였다.
엄마가 두 딸을 돌봐주겠다고 했고 나는 유치원비라도 벌어보자는 마음으로 손을 움직였다.
그 손끝이 나를 다시 세우고, 가정을 지키고, 나중엔 누군가의 삶까지 어루만지는 일이 되었다.


그렇게 30년을 일했고, 결국 나는 이혼이라는 이름으로 그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눈물도 많았고, 혼자 보내는 밤도 많았지만 아이들 곁에서 일하고, 살아내고, 나를 지켰다.


그리고,
3년 전
나는 내 인생의 새로운 계절을 만났다.


그 사람은 조용히 내 삶에 들어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주었다.
상처받은 시간도, 지워지지 않는 흔적도 그는 탓하지 않았다.


그와 함께 걷는 지금, 우리는 매주 손을 잡고 교회에 간다.
함께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같은 말씀을 들으며 웃고 울고, 내가 이토록 따뜻한 눈으로

누군가와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 가끔은 꿈처럼 느껴진다.


이제는 안다.
그 모든 눈물의 밤은,
오늘 이 평안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었다는 걸.


거울 속의 나는,
지금 그 누구보다 환히 웃고 있다.
나는 여전히 엄마이고, 여전히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이제는, 사랑받아 마땅한 한 여자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오늘, 거울 앞의 나에게 조용히 속삭인다.
“가영아, 이제 괜찮아.
정말 잘했어.
이제는 마음껏 웃고, 마음껏 사랑받으며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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