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몰랐다. 나를 대신해 주던 엄마의 손이 얼마나 고마운지.
“좋은 아내도, 좋은 엄마도, 좋은 원장도…
다 잘하고 싶었다.”
그게 욕심이란 걸, 그땐 몰랐다.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해였다.
나는 피부관리실을 확장 이전하며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간을 살고 있었다.
아이의 학교생활도 시작되고, 남편은 군에서 소령으로 진급했고,
나는 원장으로서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었다.
그때의 나는 참 욕심이 많았다.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아야
진짜 강한 사람이라 믿었다.
그래서 모든 걸 내 힘으로 감당하려 했다.
아침이면 분주했다.
아이의 등교 준비를 챙기며
서둘러 샵 문을 열어야 했다.
그때마다 친정엄마가 조용히 다가와
아이의 손을 잡고 학교까지 함께 걸어주셨다.
나는 그저 뒤돌아보지도 못한 채
고객 예약표를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그 시절의 나는 몰랐다.
내가 내 꿈을 좇을 수 있었던 건
엄마가 그 자리를 묵묵히 대신해 주셨기 때문이라는 걸.
그 무렵, 나는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배움이 곧 성장이라 믿었다.
하지만 남편은 차갑게 말했다.
“대학원을 가려면 이혼도장부터 찍고 가.”
그 말은 칼처럼 가슴에 꽂혔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멈추지 않았다.
그때는 내 꿈이 너무 간절했다.
시간이 흘러 이제야 안다.
그 시절 나는 너무 어렸고,
모든 걸 완벽히 해내려는 욕심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놓치고 있었다는 걸.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다.
그때의 치열함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다만 이제는 안다.
누구보다 나를 믿어준 사람들 덕분에
나는 다시 피어날 수 있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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