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완충재, 유리물병, 스타벅스 캐리어의 재탄생
물건을 쉽게 쓰고 쉽게 버리는 라이프스타일은 더 많은 쓰레기를 만든다. 다 쓰고 난 물건일지라도 활용방법을 한번 더 생각하면 다양한 곳에서 쓰임을 발견할 수 있다.
요즘 친환경 포장재로 많이 쓰이는 종이 완충재, 왠지 버리기 아까워서 모았더니 양이 꽤 된다. 요즘 주중에는 채식을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서 다양한 야채를 종이 완충재로 싸서 보관해보았다. 동그랗고 작은 단호박도 싸고, 가지와 오이도 싸서 냉장실에 넣는다. 종이 완충재로 싸서 보관하면 왠지 야채의 신선함이 더 오래가는 느낌이다. 아마도 수분이 생기는 걸 막아줘서 그런 거 아닐까?
커피를 여러 잔 사면 주는 캐리어도 버리지 않고 활용해보았다. 캐리어는 생각보다 두껍고 견고해서 손잡이 부분을 자르면 작은 박스가 된다. 날이 조금씩 선선해져서 양말을 꺼내서 박스에 정리한다. 박스 하나에는 베이지색 양말을 넣고 다른 하나에는 검은색 양말을 넣는다. 색깔별로 정리해서 서랍에 넣어두면 깔끔하게 수납이 가능하다.
다마시 고난 유리물병도 견고하고 버리기 아까워서 활용해본다. 유리물병의 뒷면에 붙은 라벨을 떼어내고 스티커 자국을 깨끗이 씻어낸다. 택배 포장에 있던 끈을 유리병의 입구에 돌돌 말아주고 매듭을 짓는다. 물을 붓고 식물 줄기를 하나 꽂아주면 견고하고 훌륭한 화병이 된다.
물건도, 감정도, 심지어 사람까지도 쉽게 소비되는 세상이다. 빨리빨리 소비하는 문화에서 벗어나 물건을 살 때도 버릴 때도 한번 더 깊이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