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샵홈&베이커리 연남점을 가다
얼마 전 지구샵 담당자님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지구샵의 두 번째 오프라인 매장이 새로 오픈했다는 소식과 함께 초대장이 담겨 있었다.
평소 지구샵의 제품들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었고, 마침 필요한 제품들도 있던 터라, 시간을 조율해 방문해 보았다. 샵을 이용하면서 느꼈던 제로 웨이스트 매장 방문 시 꿀팁 몇 가지를 소개한다.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제로 웨이스트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오프라인 샵을 이용하면 좋은 점도 있다. 택배박스 포장이나 운송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프라인이다 보니 충동구매를 할 가능성도 있다. 아무리 제로 웨이스트 제품이라고 해도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사는 건 또 다른 쓰레기를 만들게 되기 때문에 샵에 가기 전에 미리 살 제품을 생각하고 가는 게 좋다.
나는 기존에 쓰던 샴푸바를 거의 다 써서 샴푸바를 살 생각이었고, 기존에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썼던 친환경 주방세제도 설거지 바로 바꿔볼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 두 가지를 위주로 살 생각으로 제로 웨이스트 샵을 방문했다.
리필스테이션이 있는 매장에서는 여러 가지 재료를 소분해서 판다.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미리 빈용기를 가져가면 필요한 만큼만 용기에 담아올 수 있어서 좋다. 지구샵 연남점에서는 세탁용 액상세제와 디퓨저를 원하는 만큼 구매가 가능하다.
나는 마침 집에서 필요한 디퓨저가 떨어져서 디퓨저를 담을 용기를 챙겼다. 그리고 지구샵 홈&베이커리 연남점에 비건빵을 판다는 소식을 듣고 빵을 담을 용기도 챙겨갔다.
제로 웨이스트 샵 중에는 제품 소개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이나 일회용품을 수거하여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곳도 있다. 지구샵 연남점에서도 병뚜껑, 우유팩, 종이가방, 나무젓가락 등을 수거하는 공간이 있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브리타 정수기의 필터를 수거하는 공간이었다. 정수기를 쓰고부터 페트병 쓰레기가 많이 생기지 않아 좋았지만 필터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남는 것이 아쉬웠다. 지구샵 연남점에서 수거한다고 해서 브리타필터를 가져갔다. 앞으로도 필터를 모아놨다가 이곳에 들를 때마다 가져오면 좋을 것 같다.
환경을 위한 이런 작은 실천들이 지금은 미미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 다수의 라이프 스타일이 된다면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과 공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