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니 <In the Morning Light>
야니(Yanni)는 그리스 태생의 미국 작곡자이자 신디사이저 연주가로서 우리나라에서도 꽤 친숙하다. 뉴에이지 느낌의 곡들은 물론 재즈와 관현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며 1980년대 중반부터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Santorini> <Reflections of Passion> <Once Upon a time>은 현대자동차의 배경음악과 MBC 뉴스데스크의 시그널 음악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의 또 다른 곡인 <In the Moring Light>는 위의 곡들과 다르게 깊은 편안함과 평화로움을 안겨준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햇살이 반짝이는 어느 가을날, 짙은 솔향이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소나무 숲길을 홀로 걷는 걸으며 여유와 행복을 만끽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깨끗한 공기와 투명한 햇살이 싱그러운 숲과 어우러져 마음이 더없이 느긋하고 기분은 날아갈 것처럼 상쾌해진다. 직장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는 물론 분노와 원망도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이 곡이 영혼을 치유하는 음악으로 손색이 없는 것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느낌 중 하나인 편안함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편안함이라는 느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우리는 이 감미로운 느낌을 놓치고 산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환경에서도 편안함보다는 불안감과 초조함을 느끼고, 편안함을 오히려 불편해한다. 편안함이 어색하고 낯설어진 것이다. 우리가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은 고작 소파에 누워 TV를 볼 때뿐이다. 그게 아니라면 친구들과 맥주나 커피를 마실 때다. 우리는 매일 전쟁을 치르듯 긴장한 채로 살다 보니 심리적인 압박감을 엄청나게 느낀다. 실적에 애걸복걸하고 성적에 안달복달하니 몸과 마음이 모두 축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몸은 생기를 잃어 늘 피곤하고 마음도 균형을 잃어 공허함을 자주 느낀다. 이 모든 것을 치유하는 첫 번째 과정이 바로 편안함이라는 느낌을 온전하게 경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편안함이라는 느낌은 도대체 어떤 감정일까?
기분 좋은 느낌이든 기분 나쁜 느낌이든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느낌은 자신의 에너지 수준을 보여준다. 편안함과 행복, 기쁨, 황홀함 등의 기분 좋은 느낌을 비롯해 우울함과 좌절감, 두려움 등의 기분 나쁜 느낌 모두가 에너지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그러니까 느낌이 좋다는 것은 생명력이 가득한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있어 에너지가 높게 차올라 있다는 뜻이고, 느낌이 나쁘다는 것은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있지 않아 에너지가 고갈돼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느낌에도 단계가 있어 느낌이 좋을수록 에너지가 더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되고 느낌이 나쁠수록 에너지는 더 낮은 수준을 보인다. 편안함보다는 행복과 기쁨이, 행복과 기쁨보다는 황홀함과 경이로움, 사랑의 느낌이 에너지가 더 높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거나 무언가에 열정을 느꼈을 때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고,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은 이유도 에너지가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짜증과 초조함보다는 실망과 낙담이, 실망과 낙담보다는 우울함과 무기력함이 에너지가 더 낮다. 바라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감을 느낄 때 아무런 의욕이 없어지는 것도 에너지가 다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가 매 순간 경험하는 느낌은 자신의 에너지 수준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표지판 역할을 하는데 느낌이 좋아 에너지가 차 있을수록 몸과 마음, 영혼이 건강해지고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가 해소되며 삶이 원하는 방향으로 길을 낸다. 반면 느낌이 나빠 에너지가 메마를수록 몸과 마음, 영혼에 병이 들고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도 심해지며 삶이 뜻과는 반대방향으로 꼬이기 시작한다. 이처럼 우리 삶이 느낌이라는 감정에 영향을 받는 것은 우주가 진동하는 에너지 차원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편안함이라는 느낌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모든 것이 우울하고 무기력하며 타인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이 자신의 감정상태를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분 나쁜 느낌과 기분 좋은 느낌의 중간 단계인 편안함이라는 느낌을 거쳐야 한다. 이 편안함이라는 느낌을 토대로 기분 나쁜 느낌에서 기분 좋은 느낌으로 감정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 좌절과 절망에 휩싸여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때 편안함을 가득 느끼면서 가슴을 열고 에너지를 받아 들으면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편안함은 닫혀 있던 에너지의 수문을 열게 하는 느낌이자 행복과 건강, 풍요 등 자신이 바라는 모든 것들을 자신의 삶 속으로 불러들이는 감정이다. 삶이 어긋났다고 생각되거나 늘 답답하고 사는 게 재미없을 때, 몸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할 때 야니 <In the Moring Night>를 들으며 편안함을 깊이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