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하는 의미-다라나

안으로 향하는 감각

by 김덕분

마음의 중심을 찾아서

-

요가의 여정에서 다라나는 여섯 번째 단계,

몸의 감각에 깨우고, 호흡을 고르게 한 뒤, 이제 마음의 방향을 한 점으로 모아간다.


우리는 늘 너무 많은 생각 속에 산다.

해야 할 일, 잊지 말아야 할 일, 지나간 말, 다가올 일들까지.

마음은 끊임없이 흩어지고, 그 흩어진 마음은 쉽게 피로해진다.


그럴 때 나는 한 점을 바라보며 천천히 호흡한다.

시선이 고요히 머물면, 그 자리에 마음도 따라 앉는다.

이것이 다라나의 시작이다.


“Desha-bandhash chittasya dharana.”

마음을 한 장소에 머물게 하는 것, 그것이 다라나다._요가 수트라




흔들림 속에서 중심을 세우는 일

-

요가 수련 중 중심을 잃을 때면, 나는 먼저 시선과 의식의 감각으로 돌아간다.


브릭샤아사나에서 발바닥이 땅을 느끼고, 척추는 하늘로 길게 뻗는다.

두 손을 합장해 가슴 앞에 모으면, 내 안의 에너지가 중심을 향해 모여드는 느낌이 든다.


시선이 흔들리면 몸이 흔들리고, 시선이 고요하면 마음도 고요하다.

그 순간 깨닫는다.

집중은 내가 머물 곳을 선택하는 일이라는 것을.


그 선택이 쌓여, 몸의 떨림이 마음의 중심으로 바뀌는 순간이 온다.

그건 결코 완벽한 정지의 순간이 아니라, 흔들림 안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균형의 순간이다.




마음의 빛이 한 점으로 모일 때

-

다라나는 마치 빛을 한 점으로 모으는 돋보기 렌즈와 같다.

빛이 흩어지면 온기는 약하지만, 한 점으로 모이면 종이를 태울 만큼 강해진다.


수련 중 눈을 감을 때도 있다.

들이마시는 숨이 자연스레 의식을 이끌기도 하고, 때로는 의식이 숨을 따라 몸속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그 흐름 속에서 나는 내 안의 작은 길을 걷는다.


숨은 들어오며 공간을 만들고, 나가며 길을 낸다.

그 리듬 속에서 생각의 파도는 천천히 잦아들고, 몸과 마음은 하나의 중심으로 모여든다.


그 고요 속에서 마음은 빛을 낸다.

그건 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마음일 수도, 지금 이 순간의 고마움일 수도 있다.

그 빛이 모인 곳… 그곳이 바로 다라나의 중심이다.




몸으로 집중을 그리는 순간

-

타다아사나에서 숨을 고른다.

척추 마디 하나하나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듯 세운다.

발바닥은 땅의 결을 느끼고, 정수리는 하늘의 빛을 받아들인다.

그 사이에서 몸은 하나의 생명체처럼 고요히 선다.


자세는 멈춘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끊임없는 미세한 조율이 일어난다.

발바닥 아래로는 뿌리가 퍼지고, 가슴속에는 바람이 드나들며 잔잔한 떨림을 만든다.

몸이 살아 있다는 건, 고요 속에서도 여전히 숨 쉬고 있다는 뜻이다.


그 미세한 진동 위에서 나는 집중을 키운다.

균형을 잡으려 애쓰지 않아도, 몸은 이미 자연의 리듬 속에서 스스로 조화를 찾아간다.


그건 생명이 자신을 세워가는 일과 닮아 있다.

호흡 하나하나가 몸을 자라게 하고, 그 자람 속에서 마음은 조금씩 단단해진다.

몸이 한 자세 안에서 숨 쉬며 내면의 파동을 듣는 그 순간, 다라나는 살아 있는 ‘호흡의 명상’이 된다.




덕분에, 마음이 머무는 자리

-

덕분에요가의 수련은 ‘흩어짐 속의 머묾’을 배운다.

몸의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찾고, 감정의 파도 속에서도 고요의 결을 찾는다.


다라나는 ‘하나의 점’에 머무는 수행이지만, 그 점은 사실 마음이 살아 있는 모든 자리다.

아이의 웃음, 흙냄새, 빛과 그림자, 그 모든 곳에서 집중은 피어난다.


<DHARANA>

오늘 나는 그 점 위에 선다.

호흡이 나를 한 점으로 모으고,

그 점이 다시 나를 세상으로 펼친다.


그 순간, 나는 안으로 깊이 머물며

세상과의 연결을 다시 느낀다.


keyword
목, 금 연재
이전 13화감각을 거두는 의미-프라티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