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데서 나오는 따뜻함
밥먹으면 배불러요. 가나다라는 한글이에요. 야구는 공놀이고요.......
이러다간 도저히 따뜻한 글을 쓸 수 없겠다 싶어 아름다운 단어를 떠올렸다.
달과 쓰레기, 바다와 쓰레기, 흙과 쓰레기, 강과 쓰레기.
달과 바다와 흙과 강을 떠올리는데 자꾸만 쓰레기 냄새가 났다.
어딜 가든 쓰레기. 세상은 쓰레기.
쓰레기래요. 쓰레기래요. 쓰레기가 세상이래요.
아름다운 단어에서 시작했더니 쓰레기가 되었네.
그래서 이번엔 더러운 단어로 글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인간. 인간. 인간. 깜빡. 깜빡. 깜빡.I
커서가 깜빡일 동안 사랑이란 단어가 떠올라서 슬퍼졌다.
인간과 사랑. 인간과 사랑. 인간과 사랑. 인간과 사랑.
사랑과 사람. 사랑과 사람. 사랑과 사람. 사랑과 사람.
다시 밥먹으면 배불러요. 가나다라는 한글이에요. 야구는 공놀이네요.
가끔은 더러운 데서 따뜻한 글이 나오기도 한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