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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령 Feb 08. 2022

공은 구글에서 NFT로

https://opensea.io/collection/skyface

3년 전 작가의 서랍에 넣어뒀던 글이다.


노트북을 선물 받았지만 바탕 화면에 달랑 휴지통, 인터넷 창만 있는 얘는 그림의 떡이었다.

내가 쓰는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가 없다. 법적 보호의 온실 속 프로그램을 분양받아야 하는데... 절차가...

고민하다 아들에게 전화를 했다.

이 한 통의 전화로

내가 알던 컴퓨터 세상이
세대 저 편에서는
같으면서 다른 세상으로
이미 교체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서는 최적화된 한글로, 친애하는 플랫폼의 메신저를 쓰며 뉴스와 쇼핑으로 휴대폰과 밀착도를 높여 가던 

나는 내가 속한 세계에서 걸어 나와 늦었지만 변화와 마주했다.

 프로그램들을 안 사도 된다고?

구글이면 되었다.


그런데... 쉬 일은... 없다.

그래야 사건은 재미있어지고

나는 망가지고...

구글 문서 다운로드에 한 시간 걸렸다.

설마? 한 시간이나? 


자! 이제 내로남불의 사건 속으로 ~

이미 등록했던 계정을 잘못 입력했지. 비번은 죽어도 생각나지 않지. 새로 계정도 만들었. 폰에다가 새 계정을 연동시켜야 된다 .  와중에 다운로드 중 뭘 잘못 눌러 웃음코드 넣어줬지. 노트북 키는 저도 웃느라 그랬는지 먹통이 되. 화면도 쟤를 따라 움직일 생각을  시지. 그래서 강제 종료시켜드렸지. 좀 기다렸 화면을 켜봐도 그 모양 그 꼴이지. 자꾸 째려봐도 계속 종료 중이라 하지. 급한 성격은 튀어나오지. 그래서 그새를 못 참고 또 강제 종료시켰지. 또 켜 봐도...  


화상통화를 하며  전투의 옵서버로 참가한 아들은, 

전개를 예상한 듯 도인의 인내심으로 한 단계씩 옮기는 내 더딘 걸음을 기다려 주었다.

내가 아들을 키울 때 없는 인내심을 소환하기 위해 노력했듯.

청년은 내 걸음이 지속 가능하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어쩐지  문장에서는 낯선 공기업의 표어 향이 난다.


아들은

원격으로 할 수 있지만 스스로 해보시라.

노트북은 뭘 잘 못 눌렀다고 부서지지 않는다.

던지지만 않으면 괜찮으니 걱정 마시라.

혼자서 충분히 하실 수 있다.

문제가 생기면 바로 해결하겠다.


그럼에도 자꾸 삑사리!!! 아니~~ 버그가 나니까,

그냥~ 지가 원격으로 후딱 해주지 하는 생각노트북을 던져 버릴까 하는 마음과 함께 속에서 터져 나왔다.

이 마음을 알아챘는지 아들은

"엄마! 이제 거의 다 되었어요"라고 했다.

나는 안다 그 말의 진짜 의미를.  

아직도 엄청나게 많이 남았지만 포기하지 말고 힘내라는,

내가 아들에게 했던...


새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결국 마쳤다(미쳤다가 아님).

고생한 아들과도 통화를 끝냈다.

그리고 나는 기존 노트북을 책상 위에 올려놨다. 

여기에도 구글을 다운로드했다. 

혼자서. 아까보다 훨~씬 빠르게. 

이게 뭐라고.


내가 대학을 다닐  report는 손으로, 몇 년 뒤 대학원에서는 pc로. 그때 부랴부랴 컴퓨터를 배웠다.

나의 첫 pc는 dos 화면에 복잡한 명령어를 순서대로 입력하는,  번잡한 수고를 매번, 컴퓨터를 사용할 때마다 했다.

그러다 윈도 창이 보여주는 새로운 뷰를 영접했다. 마우스가 쉴 새 없이 돌아다니클릭으로 명령어가 뭐예요? 했다. 다양한 플랫폼들은 사전과 백과 책을 날려버렸다.

그 후 새로운 버전이 거듭되어도 나름의 룰이 있었다. 첨부된 기능만 익히면 되었다. 저장 기능은 크기, 용량, 형태를 달리했지만 늘 거기에 있었다.


그랬는데 구글은… 종합 선물 세트 같은데 좀 다르다.

 플랫폼은 비슷한 작업용 프로그램이 다 있다.

실시간 공동 문서 작업이 가능하고 자동 저장 기능으로 다른 컴퓨터를 사용해도 번거로운 저장과 이동이 생략 가능하.

, 컴퓨터, 아이패드 상관없이 하다만 일을 이어서 할 수 있다. (이 기능은 브런치의 서랍 안에 넣은 글로 브런치 작가들은 이미 일부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완벽하지 않지만 음성으로 글쓰기가 가능하다. 


그리고 노션을 또 만나... 


3년 후  현재.

코로나로 훨씬 앞당겨졌다는 web 3.0의 세계를 알아갈 용기를 내어본다, 길잡이 프로그램인 구글 덕분에. 

아직은 이 세계가 마치 안 맞는 옷을 입은 듯 불편하고, 서먹하고,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어디 나만 그렇겠나. 우리들 대부분이 처음 만나는 생소한 세상일 테니. 그래서 구글과 그랬듯 이 미지의 세계로 나가는 걸음을 더디지만 한 단계씩 내딛으려 한다.

아들의 도움으로 나는
opensea에 민팅을 하고
하나의 컬렉션 안에 10점 이상
NFT 작품을 올렸다.
폴리곤 보다 가스비가 비싸더라도
시장이 더 넓은 이더리움으로
MetaMask에 지갑을 만들었다.
그리고
다른 컬렉션으로도 올릴 작품을 구상 중이다.



OpenSea컬렉션 주소

https://opensea.io/collection/sky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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