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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령 Mar 02. 2022

오리무중

일의 갈피를 잡기 어려울 때

구름 사진을 찍고 메모를 하면서

매 번 예쁘다, 신기하다, 멋있다고 하기에는 99.9% 부족하다.

그래서 구름의 묘사를 좀 더 디테일하게 하기로 했다.

그럴려면 뭘 좀 알아야 한다.


논리적으로 글을 쓰려면
이론적 근거가 바탕되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얼마 전부터 구름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아주 얕고 좁은 상식의 물에서 헤엄치는 수준으로.


구름의 양은 옥타(okta)로 측정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은 0 옥타부터 최대 8 옥타까지 구름의 양을 숫자로 표기한다.

사실 구름의 양을 측정한다는 것이 애매하다. 구름은 자유로운 형태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데... 

어떻게 1/2, 1/3... 그래서 전문가가 있는 것이다.


친한 언니와 얘기를 나누다가 구름이 화제에 올랐다. 언니는 정말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자~ 관객이 착석했으니.

근자감이 탱천 하여 멀리 간다~

겁을 상실하여 그 어려운 일을 하려 하네?


오늘 구름의 양은...

전체적으로 쫙 깔렸네...

근데 두텁지는 않고... 흐릿하니...

이거 애매하네... 옥타로 얼마를...

 상황을 지켜보던 언니가


"미령아~ 저기 가득한 건 구름이 아니라 미세먼지..."
ㅍㅎㅎ


 눈에만 특별히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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