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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를 타고>에 대한 강의를 합니다

by 그냥저냥 ㅏ랑 Feb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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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니마에서 주최하는 강의 <〈사랑은 비를 타고〉 거듭 새로 보기>에서, 우리는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를 몇 번이고 다시 보고 논할 것입니다. 1952년에 개봉하여 오늘날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이 영화는, 보통 일반 관객과 시네필 관객 모두에게 소구할 수 있는 드문 작품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사랑과 비를 타고>는 몹시 복합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이기도 합니다. 메타 영화의 걸작이면서 동시에 왜곡된 영화사적 관념을 보편화했으며, 여성혐오적인 코드가 곳곳에서 발견되는 한편 흥미로운 페미니즘적/퀴어적 독해를 자극하기도 하죠. 오늘날까지 보편적으로 사랑받거나 거론되는 영화 중 이 정도의 역설을 내포하는 영화는 분명 드뭅니다.


하여 우리는 이 복합적인 성격을 여기서 차례대로 풀어보려 합니다. 각각 메타픽션으로서, 영화사 서술로서, 페미니즘/퀴어 텍스트로서, 댄스 필름으로서 <사랑은 비를 타고>를 꼼꼼히 조명하며, 하나의 영화에서 서로 뭉쳐지지 않는 다양한 맥락을 파악하고 탐구하는 것이죠. ‘고전영화’라는 것이 얼마나 기이하고 이질적인지, 또 그래서 얼마나 흥미로운지를 이 과정에서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무엇보다 <사랑은 비를 타고>에 대한 여러분 자신의 비평을 쓰기 위한 과정입니다. 수업에서 다룬 관점을 바탕으로 하든, 아니면 자신이 새로 발견한 관점을 바탕으로 하든 좋습니다. 하나의 영화를 논하는 일이 한 번으로 끝날 수 없듯, 하나의 관점 역시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는 않으니 말이죠. 영화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그 속에서 자연스레 흥미진진한 쪽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해봅시다.


강의 계획


1강(3월 13일): <사랑은 비를 타고>는 일단 어떤 영화인가?

먼저 <사랑은 비를 타고>를 함께 본 뒤, 영화에 대한 통속적인 견해들을 갖고서 간단한 토론을 나눕니다.      


2강(3월 20일): 메타픽션으로서 보기

순전히 ‘영화에 대한 영화’를 넘어, 영화를 이루는 요소들의 교란을 생산적으로 탐구하는 영화로서 <사랑은 비를 타고>를 생각해봅시다.     


3강(3월 27일): 영화사 서술로서 보기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의 전환기를 배경 삼은 <사랑은 비를 타고>는 이 시기에 대한 후대의 영화사적 ‘상식’의 정립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거기에 어떤 공과 실이 있었는지 알아봅시다.


4강(4월 3일): 페미니즘/퀴어 텍스트로서 보기

‘선하고 명랑하고 재능있는’ 캐시와 ‘비열하고 영악하고 재능 없는’ 리나의 대비는 우리에겐 경악스러울 만큼 여성혐오적이지만, 몇몇 세부들은 우리로 하여금 <사랑은 비를 타고>를 그렇게만 치부할 수 없게끔 만듭니다. 이 세부의 정체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5강(4월 10일): 댄스 필름으로서 보기

영화의 은폐된 기원 중 하나인 댄스가 영화 속에서 활동하고 연명해온 궤적을, 위대한 댄서 진 켈리의 대표작(이 되어버린) <사랑은 비를 타고>를 구심점 삼아 쫓아가 봅시다.


6강(4월 17일): 자신의 <사랑은 비를 타고> 비평 쓰기

마지막으로 <사랑은 비를 타고>에 대해 떠오른 자신의 인상과 고찰을 하나의 비평문으로 완성해 함께 읽고 토론을 나눕니다.


총 6주 과정(3월 13일 - 4월 17일),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진행


참고 사항


(1) 한 편의 영화를 짧은 기간에 반복해서 볼 것을 각오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필기는 권하지 않습니다.

(2) 난이도는 고전기 할리우드 영화에 대해 약간이나마 관심이 있던 분들도 들으실 수 있는 정도로 꾸려질 예정입니다.

(3) 건물 특성 상 배리어프리 설비와 성중립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깊은 유감과 함께,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4) 건물에 따로 주차장이 마련되어있지 않습니다. 자가용으로 방문해주시는 분은 근처 용강공영노상주차장 일대(서울 마포구 토정로 278-1)에 주차해 주시기 바랍니다.


+  분할 신청 안내


강의 관련하여 몇 개 강의만 따로 들을 수 있는지 여부를 문의해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분할 청강 문의가 상당히 쌓여서, 고민 끝에 키니마는 강의에 대한 분할 신청을 받고자 합니다.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1강과 자신의 비평을 공유하는 6강은 필수로 하되, 2~5강에 대해 2개를 선택 신청할 수 있게끔 하려는 것입니다. 


미리 전체 강의를 신청해주신 분들께는 양해를 구하며, 청강을 주저하신 분들께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이러한 조치로 여러분에 대한 본 강의의 문턱이 확 낮춰졌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특강이나 워크숍이 아닌 강의는 처음이라 퍽 긴장됩니다만, 감히 말씀 드리건대재밌고 유익한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나름 오래 잘 준비하였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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