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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험미 Oct 17. 2024

조지아 카즈베기, 스테판츠민다

조지아의 꽃 주타 트레킹

조지아에서 가장 좋았던 것.

그것은 단연 카즈베기, 스테판츠민다였다.

공식 명식은 스테판츠민다이지만, 통상적으로 조지아 사람들은 대게 카즈베기라고 부른다.


내가 생각하는 조지아의 가장 큰 매력은 두 가지다.

바로 자연과 와인.

감히 나는 주타 트레킹을 조지아의 꽃이라 부르겠다.

(메스티아에 가지 못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단언이라 생각해 주시길.)

그만큼 주타 트레킹은 만족스러웠다.

물론 그 과정이 마냥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카즈베기의 대표 트레킹, 주타 트레킹과 트루소밸리 트레킹을 위해서 거의 대부분의 여행자가 카즈베기 센터 근처(카즈베기 읍내라고 할 수 있다)에 숙소를 잡고 묵는다.

우리도 카즈베기 읍내에 에어비앤비 숙소를 구하고 짐을 풀었다.

우리 부부의 여행 계획은 전적으로 내가 세우는 데, 남편도 트레킹을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다만, 읍내에서 트레킹 시작 지점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는 점은 몰랐다.


전날 나는 남편에게 트레킹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무슨 트레킹을 6~7만 원 택시를 타고, 그렇게까지 가서 한다고?"


나는 차분하게 설명했다.


"여행사에 예약해도 인당 45라리(약 22,500원), 두 명이 45,000원이고. 택시는 보통 100~140라리(약 5~7만). 그리고 입구에서 다시 트레킹 시작점까지 그 동네 택시로 20라리(약 만원)이니까. 거의 6만에서 8만 원까지 드는 것은 맞는데. 다들 그렇게 해."


나는 남편의 물음에 이런저런 설명으로 논점을 흐트러뜨리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어림없었다.

그런 얕은 수로는 남편의 추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아니, 그니까 그 돈 주고 가서 힘들게 산을 올라간다는 거잖아. 몸도 피곤하고, 여기도 경치 좋은데... 트레킹 안 하고 그냥 쉬면 안 돼?"


남편은 한참 동안 대답이 없는 내 얼굴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정말! 당신이랑 여행 스타일 안 맞아!"


남편은 급기야 10여 년간 나와 다닌 여행을 부정하며, 트레킹을 거부했다.

물론 나는 남편의 주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남편의 일상은 거의 쉴 틈 없이 일로 꽉 차여 있고, 여행은 자고로 먹고 놀며 쉬어야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놀러 와서까지 굳이 사서 고생하는 트레킹 같은 일정은 하고 싶지 않은 그의 마음을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애초에 조지아행을 선택한 데는 주타 트레킹 사진이 막대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애석하게도 그는 나에게 또 져주고 말았다.


"알았어. 간다. 간다고!"

"짐은 내가 들고 올라갈게."


나는 빵빵하게 무거워진 배낭을 들고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남편의 결심을 확실하게 굳히기에 바빴다.



주타 트레킹 시작 지점으로 이동 중 주위 풍경

트레킹 아침이 밝았고, 우리는 카즈베기 읍내 중심으로 터덜터덜 내려가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등산복 차림인 우리를 보고 지나가던 차들이 옆에 멈춰 서기 일쑤였다.


"주타?"

"예스. 주타."

"150라리."


150 라리라는 말에 흥정도 없이 그냥 내 갈 길을 가면, 한 20초 있다가 차가 다시 우리 옆에 붙는다.


"미니멈 120라리."


120에 가도 괜찮을 것 같긴 했는데...

몇만 원씩 줘가며 등산을 해야 하는 상황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 내 안에 흥정 본능이 살아났다.

최소 금액으로 가리라.


"노. 100라리."


100 라리라는 말에 쌩, 이번에는 차가 제 갈 길을 가버린다.

그러길 세 번.

카즈베기 읍내 중심에 거의 다다를 때쯤, 또 차가 옆에 붙는다.


"주타, ~~~"


영어를 전혀 못 하신다.

얼마인지 알 수가 없어서 눈을 마주치니, 아저씨가 손가락 열 개를 쫙 편다.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잡고, 물었다. 드디어?


"100라리?"


영어를 못 알아들은 아저씨가, 재빠르게 핸드폰을 꺼내 숫자 100을 찍어 보여주신다.


"오케이."


우리는 바로 택시(일반 승용차)에 올라탔다.


카즈베기 읍내에서 주타 입구까지는 차로 대략 45~50분가량 걸린다.

주타로 가는 길은 읍내를 제외하고 전부 오프로드이고, 차를 타고 이동하며 보는 아름다운 풍광만으로도 이미 내 기대감은 최고조였다.


아름다운 풍경의 초입쯤, 택시 아저씨가 웬 주택 앞에 차를 세웠다.


"씨가렛."


러시아 억양이 섞여 엑센트가 상당했지만, 소통이 가능한 단어였다.

담배라는 말을 남기고 아저씨가 내리니 남편이 한 마디 한다.


"말도 안 통하고, 어디로 데려가는지도 모르는데. 그냥 막 이렇게 아무 차나 타다가, 진짜 잡혀 갈 수도 있어."


여전히 사서 고생이 마음에 들지 않는 남편은, 남미에서 한국인 여행객이 납치 됐다는 뉴스 얘기를 꺼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나는 맵스미 앱(오프라인에서 사용가능한 지도 앱)을 켜 보여주었다.


"인터넷 안 터져도 이걸로 우리 위치 알 수 있어. 지금 주타 쪽으로 잘 가고 있어."


남편에겐 차분하게 얘기했지만, 사실 정말로 인터넷이 끊기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내심 맵스미를 켜 본 참이었다.

남편이 힐끔 앱을 쳐다본 사이, 아저씨가 가정집처럼 보이는 슈퍼에서 담배를 사 오셨다.

아, 담배를 피우기 위한 게 아니라, 사러 가신 거구나.

조지아 사람들이 워낙 담배에 관대하니, 나는 아저씨가 급하게 담배 타임을 갖는 거라고 오해했다.

아이고, 나란 사람은 이렇게 편견에 가득 차 있다!


주타 마을 계곡 공사 구간


최신 SUV 차량은 엄청난 흙먼지를 날리며 비포장 길을 쌩쌩 질주해 달려 나간다.

역시 조지아의 운전자다!

그에 반해 아저씨는 조지아 인치고는 매우 드물게 천천히 안전 주행을 하셨다.

우리는 앞 차의 흙먼지를 흠뻑 맞을 때마다, 창문을 연신 올렸다 내리며 어느새 주타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문제의 계곡 구간이었다.

계곡 구간은 이미 여러 블로그를 통해서.

그리고 전날 우연히 마트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 한국인 부부를 통해 문제의 내용을 알고 있었다.

주타 마을로 진입하는 계곡 도로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고, 공사 구간 시작점에 주타 마을 사람이 지키고 있다.

마을 사람이 아닌 외지인은 공사 시작점에서 내려 주타 마을까지 걸어 올라가거나, 마을 사람들이 운영하는 택시(20라리)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계곡에서 마을까지는 대략 2킬로.

아무 경치도 없는 낭떠러지 길을 약 40분간 걸어 올라가야 하는 코스였다.

왔다 갔다 못할 거리는 아니지만, 트레킹도 전에 힘을 빼야 하는 것이라 대개는 마을 택시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택한다.


굴삭기와 빨간 안전봉을 들고 길을 막고 있는 마을 사람이 보이자 남편에게 말했다.


"여기가 그 공사구간이네. 이제 내려야겠다. 여기서 마을 택시 타고 가서 트레킹 시작점까지 가야 돼."


남편과 나는 옷과 배낭을 챙겼다.


그때 우리 차가 안전봉을 든 마을 사람 옆에 조용하게 섰다.

우리 기사 아저씨가 뭐라 반갑게 인사를 하자, 마을 주민도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


아시는 분인가 보네.

인사하고 요 앞 공간에서 차를 돌릴 건가 생각하는데, 택시 아저씨가 아까 산 담배 한 갑을 마을 주민에게 건넸다.

삐뚜름하게 쓴 안전모에 형광색이 진한 새 안전조끼.

작업복 차림으로 안전봉을 들고 있던 마을 주민이 환하게 웃으며 담배를 받는다.


"마들로바."


다 못 알아 들었지만, 고맙다는 그 한마디는 확실하게 알아 들었다.

그러더니 마을 주민이 안전봉을 휘휘 앞뒤로 내저으며 길을 터준다.

택시 아저씨가 마을 주민에게 멋들어진 격례 인사를 하고는, 굴삭기 사이를 요리조리 피하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공사 구간에 차가 밀려 있어 아저씨가 잠시 도로 앞 상황을 보러 내렸다


문제의 계곡 공사 구간의 사진들이다.

길 옆은 정말로 과장 없이 천길 낭떠러지이고, 공사 장비와 차들로 공사 구간 길은 심히 어지럽다.

우리는 그 혼돈의 카오스를 차 안에 앉아 유유히 빠져나갔다.

굴삭기가 잠시 길을 막아 몇 분 기다렸지만, 그게 대수인가.


주타 계곡 공사 구간 작업자의 모습


공사 구간을 빠져나오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차가 오르막을 올라간다.

주타 마을에서 운영하는 마을 택시에 탑승하는 관광객들도 보이고.

트레킹 시작점까지 걸어 올라가는 관광객들도 보인다.


"이대로 마을까지 바로 올라가는 것 같은데? 그래서 아까 담배를 사셨나 봐. 여기 지나려고."


고개를 끄덕이는 남편의 기색은 많이 누그러져 있었다.

이 구간은 정말 경치가 아예 없는 낭떠러지 흙길을 올라가야 되는 거라서, 우리가 얼마나 행운인지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다.


주타 마을 공터

마을 공터 주차장에 아저씨가 차를 세웠다.

트레킹 시작점 바로 옆이다.

아저씨에게 돈을 내미니.


"~~~~~(조지아였지만 확실하게 노 프라블럼의 의미를 가진 말이었다)."


돌아갈 때 받으신단다.

보통 만나는 미팅 시간을 정하기 때문에, 휴대폰으로 시간을 보여주니.


"~~~~~(노 프라블럼)."


아저씨는 자는 시늉을 하며 차에서 자고 있을 테니, 아무 때나 내려오라고 한다.

영어 소통이 안 되어, 손짓발짓으로 5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표시하니.


"~~~~~(노 프라블럼)."


영어를 몰라도 아저씨는 역시 조지아 사람이었다.

노 프라블럼의 나라, 조지아!

이런, 코카서스의 상남자를 보았나!

그는 진정 노 프라블럼의 화신이었다.

아저씨는 우리가 조지아에서 만난 분 중 가장 친절했으며, 엄청난 호인이었다.

담배를 산 이유가 주타 입성 때문이었는데, 담배 피우러 간다고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아저씨.


아저씨가 물을 받아 세차를 시작하신다


먼저를 잔뜩 뒤집어쓴 차에 물을 끼얹는 아저씨를 뒤로 하고 걷기 시작하자.


"이따 꼭 팁 드려."


남편이 한 마디 한다.

남편은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아 피로한 기색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아저씨의 팁은 확실히 챙겼다.


"잊지 말고, 꼭 드려."

"진짜 대박이다. 담배를 그래서 산 거라니! 여기까지 한 번에 편하게 왔잖아. 나도 팁 드릴 생각이었거든?"


주타 트레킹의 휴게소 같은 느낌인 피프스시즌이 보인다


트레킹을 시작할 때, 남편의 컨디션은 확실히 별로였다.

평소였다면 내가 배낭을 메어도 뺏어 들었을 텐데, 남편은 천천히 시작 지점의 오르막을 오르기만 했다.

약간 무겁긴 해도, 사실 컨디션을 보나 체력을 보나 배낭은 내가 드는 게 맞았다.

평소 운동으로 단련된 나의 체력은 거의 최상에 가까웠고.

늘 바쁜 일에 치여 운동과 담을 쌓은 남편의 체력은 이런 말하기 미안하지만, 저질 체력이었다.


피프스시즌은 내려오는 길에, 올라갈 땐 그냥 지나쳐 갔다


한 발, 한 발.

나는 한 걸음씩 음미하며 걸었다.


시작부터 모든 풍경이 아름답다.

카메라로는 당연히 담기지 않고, 심지어 눈에도 다 담기지 않는다.


직접 바라보고 있으면서도 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비현실적인 풍광.

코카서스 산맥의 시원시원한 줄기와 광활함.

지금도 이렇게 좋은데, 야생화가 천지로 피기 시작하는 여름 초입은 얼마나 아름다울 것인가.


남편이 터덜터덜 앞 서 걷고 있다

초반 20분 오르막 구간, 남편은 피로한 기색으로 약간 투덜거렸다.

많은 소똥과 말똥을 조심해야 해서 충분히 이해되는 투덜거림이었다.

정말 길을 골라 밟아야 할 정도로, 많긴 많다.


하지만 남편도 점점 풍경을 바라보며 말을 잃었다.

어느 순간 남편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나만큼이나 트레킹에 빠져있었다.

종종 우리를 지나치는 외국인들은 큰 배낭을 멘 나와 맨 몸의 남편을 보며, 남편에게 한 번쯤 더 눈길을 주고 우리를 앞질렀다.


"가방 줘. 쪽팔려."


어느 순간 남편이 가방을 벗겨 가려고 한다.

남편의 발걸음은 가벼웠고, 풍경을 둘러보는 눈빛은 빛났다.


"컨디션 돌아왔네."


남편의 얼굴빛이 좋아졌다.

나는 끝까지 가방을 고수했다.

그때마저도 남편을 한 번 더 눈여겨보고 지나치는 외국인이 있었다.


"내려올 때 당신이 들어."


남편은 결국 이번에도 나에게 져줬다.

내 고집을 꺾지 못했다.

차우키 호수(주타 트레킹 반환지점. 호수를 지나 더 나아갈 수도 있지만, 대개 여기서 반환한다.)까지 배낭은 내가 메고 올랐다.


지천에 소와 말이 참 많다. 소똥과 말똥도.
피프스시즌
뒤돌아 보니 아주 작게 피프스시즌 지붕이 보인다
사진이 마치 우리 인생 같지 않냐며
주타 트레킹 올라가는 길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차우키 호수
차우키 호수가 보인다
차우키 호수


차우키 호수에서 텀블러에 담아 온 따뜻한 물로 몸을 녹이고.

한국에서 공수해 온 햇반과 볶음 김치는 꿀맛이었다.

데워온 햇반은 충분히 부드러웠다.

(원래 한국 음식은 절대 안 들고 가는 편인데, 조지아 음식의 혹평 리뷰를 꽤 본 참이라 준비해 간 것이었다.

이 선택은 우리 부부를 살렸다.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각종 비상식량과 간식을 털어 먹으며 배를 든든히 채웠다.

비단 우리뿐만이 아니라, 차우키 호수 주위로 많은 한국인과 외국인이 음식을 먹고 있었다.


차우키 호수에서 설산을 바라보며


호수에 손을 담그면, 정말 시리다.

물이 차도, 너무 차다.

그럼에도, 속에 비키니를 받쳐 입고 온 용감한 외국 여인들이 호수에 몸을 담갔다.

여인들의 용기에 감복한 한두 명의 외국 남성들도 반바지 차림으로 들어갔다가, 재빨리 나왔다.

대단하다!

이 얼음물에 자진 입수라니.


주타 트레킹의 내리막 길
내려오는 길의 계곡과 징검다리


내려오는 길은 평탄했고,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 풍경이 미묘하게 달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올라가고 내려갈 때, 크고 작은 계곡 사이를 건너야 한다.

대개 돌로 징검다리가 만들어져 있어서, 어찌어찌 건너면 되는데.

내려올 때는 신발을 적시지 않고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신발을 완전히 적셔서 건너는 사람도.

옷이 걱정되는지, 아예 상 하의를 탈의하는 사람도.(저, 상의는 굳이, 왜?)

우리는 그냥 바지를 걷고, 신발을 들고 건넜다.


피프스시즌의 해먹 풍경
피프스시즌에서 카즈베기 맥주를 마시며

다시 피프스시즌에 돌아와서 카즈베기 맥주를 마셨다.

꼭 캔에 있는 걸 마시자.

페트에서 따라주는 맥주는 탄산이 다 빠진 맥주다.


"북한산 등산하면 내려와서 막걸리 먹는거랑 같은 이치지. 주타 트레킹하고 맥주 한 잔, 어때. 진짜 좋지?"

"더 시켜."


나는 맥주를 마시며 물었다.


"주타 트레킹 어때, 괜히 왔어?"

"나도 좋았어."


맥주를 마시며 남편은 웃는다.


"여행 스타일이 안 맞는다고 그렇게 그러더니."


나는 남편을 한 번 더 놀려주고, 우리의 트레킹은 조지아에서 가장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았다.


그리고 또 인상 깊은 점, 우리의 택시 기사 아저씨.


차우키 호수에서 밥 먹고 쉬고, 피프스시즌에서 맥주 마시며 쉬고.

우리의 트레킹은 총 4시간 30분 걸렸다.


기다리고 계시던 아저씨와 반갑게 조우하여 카즈베기 읍내 도착.


한국에서 가져간 프로틴 바 두 개와 100라리.

그리고 담뱃값 정도의 팁을 건네 드렸다.


팁을 받은 아저씨는 이태리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연신 손가락을 모아 입술 키스를 날리며 마들로바라고 하신다.


"디디 마들로바(매우 감사합니다)."


감사인사를 전하고 내렸다.

좋은 분을 만나 우리가 더 감사했던 주타 트레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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