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유튜버가 되기로 결심했던 계기, 첫 영상 업로드 에피소드, 유튜버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심리적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은 메가 유튜버의 화려한 그것에 비하면 먼지 같이 보잘것없지만 유튜브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조금 먼저 마음을 행동으로 옮긴 2년 차의 평범한 유튜버로서 드리고 싶은 마음 조언을 7가지로 압축하여 나누고자 한다.
우리의 마음을 뒤흔든 유튜브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Y.O.U.T.U.B.E'의 7글자로 풀어보았다.
유튜버에 대한 마음이 갈팡질팡 하시거나,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작은 도움이 되시길 바란다.
(그전에 영단어 공부부터 하고 올게요..)
You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사회생활 속의 체계, 나의 위치와 상관없이 내가 주체가 되어 만들고 꾸며나갈 수 있는 경험을 주는 것. 유튜버의 최고 매력 중 하나이다.
물론 구독자가 원하는 니즈를 찾고 그에 맞게 채널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부담감을 떨칠 수 있는 것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로 뛰어들었다는 시작 동기이다.
사회/문화 트렌드나 유행에 쫓기 위해 채널을 만드는 것은 예전보다 이슈나 유행의 수명주기가 더 짧아지고 있음을 고려했을 때 지속성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또, 이에 뛰어드는 경쟁자들도 많기 때문에 무리한 경쟁심이 자극 중심의 콘텐츠를 만들자고 내면의 앙마(^^)가 유혹할 수도 있다.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주제로 유튜브 채널을 만드시길 바란다.
여러분들의 인생 스토리에 연결되어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Objective
채널을 만들기 전에 목적 정의부터.
앞선 키즈 유튜버에 대한 고찰에서도 언급하였지만 무작정 떠오르는 대로 유튜브 채널 개설을 먼저 하기보다, '내가 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지'에 대한 목적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좋다.
막상 목적을 고민할 때에는 쉽게 '수익', '재미있으니까'와 같은 단편적인 생각이 떠오를 수 있겠지만 이를 조금 더 구체화시키면서 메모하다 보면 그 목적이 세분화되고 구체화되면서, 유튜브에 뛰어든 이후의 로드맵을 그리는 단계까지 자연스럽게 가게 된다.
유튜버로서 어떤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이 명확하게 있고 없고 차이는 크다.
채널을 만들고 영상을 올리고, 다른 주제로 영상을 올리고, 그러다가 구독자가 모일 것 같은 주제가 눈에 들어와서 급하게 영상을 올리고 하다 보면 구독자는 늘어날지 몰라도 나중에 채널의 영상 섬네일을 한눈에 보다 보면 내 채널이 누구인지, 난 누군지, 내가 뭘 했는지 헷갈리게 된다.
누구인가. 누가 내 채널에 영상을 올렸는가 (사진출처 : Google)
먼저 로드맵을 정하고 그 길을 가기 위한 타임라인을 그려보자.
그러면 내 채널의 정체성도 명확해지고, (채널만 만든 단계라고 해도) 영상을 찍고 올리는 기간에 대한 호흡에도 자신감을 갖게 된다.
Unique
창작은 봉준호 감독님도 고민스럽게 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세상에 없는, 유튜브 채널에서 본 적 없는 유일무이한 콘텐츠를 만들 필요는 없다.
처음 유튜브에 시작할 경우에는 모방이라는 훌륭한 어머니를 모실 필요도 있다. 새롭고 독특한 영상을 만들기 위한 압박감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처음부터 그 마음을 가지면 나중에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영상을 만들지 못한다'는 압박감에 스스로 엄청 힘들 수 있다.
'취미로 시작했을 뿐인데, 사회생활로도 많이 스트레스받고 있는데.. 이러려고 유튜버를 한다고 했나..'
자괴감에 빠지지 않기를. 어차피 창작을 업으로 하는 수많은 분들도 기획 과정에서는 힘들어하신다고 한다.
편하게 생각하자. 새로운 것만 추구하기보다는 있는 것을 살짝 트위스트 시키기만 해도 익숙함에서 생기는 또 다른 새로움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
영상을 만드는 처음부터 끝까지의 AtoZ 과정은 본인이 직접 경험해 보기를 권장한다.
그래야 어디에 힘을 주고 어디에 빼야 하는지, 또 어떤 콘셉트로 촬영하고 촬영해야 편집이 수월하구나 한다던지 하는 것을 '직접'느낄 수 있다.
나중에 정말 유튜브 채널이 많이 성장해서 다른 분들과 함께 사업 형태로 하게 되시더라도 일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광고도 직접 돌려보면 마케팅에 대한 관점과 노하우도 익힐 수 있다.
Team
도전을 응원하는 힘, 가족.
여러분의 도전을 지켜봐 주고 응원을 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그것이 가족이 될 수도, 여자(남자) 친구가 될 수도 있다. 또, 친한 고등학교 동기 친구들이 될 수도 있다.
유튜브를 하기로 결심하였으면 채널을 만들 때보다는 첫 영상을 올린 시점에서 여러분의 도전을 주위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면 좋다. (채널을 만들 때나 결심만 가지고 알렸을 때는 형태와 결과물이 없기 때문에 의리형 좋아요 꾹꾹만 받을 가능성이 높고, 여러분 스스로도 첫 영상을 만드는 것에 대한 시간 압박을 더 느낄 수 있다.)
여러분들을 잘 아는 분들이기에, 분명 도전의 노력을 따뜻한 응원의 힘으로 피드백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베프(Best Friend) 역시 항상 매번 제일 먼저 좋아요를 눌러 주며 술 한잔 나눌 때 먼저 영상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물론 90%가 면전 구박이었다ㅋ)
유튜버를 하다 보면 구독자의 댓글이나 좋아요 하나하나도 정말 큰 힘이 되지만, 내 삶의 터전 안에 계신 분들을 통해서도 응원의 에너지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그 에너지 하나하나가 모여 유튜버 라이프 생명 연장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준다는 것을 기억하자.
내 영상 말고 나에게도 '좋아요'를 모아줘! (이미지 출처 : Google)
Understand
이해하자, 나의 마음을.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운영하다 보면 그것이 전업으로서의 도전이든, 취미이든 간에 시작하기 전에는 몰랐던 여러 감정이 찾아오게 된다.
새벽에 졸린 눈을 비비며 편집을 하고 있을 때 느끼는 부담감,
반복된 작업 형태에서 오는 지루함,
열심히 노력했거나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던 영상의 반응이 미온적일 때 오는 실망감.
물론 영상을 올렸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의 쾌감, 구독자가 늘어나거나 댓글이 달렸을 때 드는 감사함 등의 감정들도 많다.
이 모든 것이 도전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인 것이고, 이는 나의 자아를 성장시키는 고마운 감정들이다.
과정의 하나하나에서 오는 마음을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해주자.
때로 격려가 필요할 때는 자기 자신의 노력과 도전에 쓰담쓰담을 해 주자.
'나는 내가 좋아.'
유튜버의 도전의 길에 필요한 것은 '좋아요 버튼'보다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자기애(愛)의 마음이다.
좋은 감정이던 나쁜 감정이든 간에 그것은 모두 사랑스럽고 소중한 것들이다.
Balance
나의 일상과 삶 속에서의 균형 잡기
기준을 어디 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유튜브 채널이 잘 되면 잘 될수록, 안 되면 안 될수록 거기에 집중하게 되고 빠져들게 되는 시점이 있다. 물론 이 자체가 몰입이라는 해석을 통해 긍정적인 흐름으로 가게 할 수도 있지만, 과할 경우 삶의 건강에 무리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앞선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유튜버를 전업으로 처음부터 도전하는 사람은 기업 형태의 채널이나 극히 일부가 아닌 이상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취미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유튜브 채널에 너무 집중하다 보면 주객이 전도되어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유튜브가 소위 '대박이 터져서' 넘쳐나는 수익으로 전업해야겠다는 꿈같은 이야기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일단은 여러분의 삶에서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정하자. 그리고 이를 '유튜브를 하는 시간(요일) 정하기'와 같이 구체적인 습관 계획으로 옮겨보자.
유튜버로서의 도전 자체가 자기 결정을 통해 비롯된, 또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일상의 해방구로 생각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그 비중이 늘어나면서 나중에는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칠 수도 있음을 미리 예방한다면 균형 있는 유튜버로서의 삶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하나씩 하나씩. 그렇게 나만의 이야기를 쌓아가자 (사진 출처 : Pixabay)
Earn
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
수익 창출 조건이 충족되고 유튜브로부터 파트너 승인이 되었다는 메일을 받기까지 그 길이 빠를 수도 있고 느릴 수도 있다. 어차피 처음은 맨땅에 헤딩하기이다.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인내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그 과정을 즐기도록 하자.
취미로 시작했더라도 수익이 창출되면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이고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혹여나 본업이 따로 있는 상황에서 이를 부끄러워하거나 부담 갖는데 에너지를 쓰지 말자.
여러분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과 대가는 구독자분들이 만들어주시는 것이니.
본업을 하고 있더라도 명확하게 선을 긋고 유튜버로서의 삶에 도전하고 있음을 여러분들이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면 그 누가 돌을 던지랴.
수익이 창출되면 마음껏 기뻐하라.
그 감정 또한 여러분들에게는 또 다른 수익이다.
<정리>
많은 분들이 마음속에 유튜브에 대한 도전을 망설이고 계신다.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우리가 흔하게 동기부여 서적에서 볼 수 있는 문구를 옮긴다.
'하지 않은 것보다,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이 낫다'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는가.
'채널 개설하기'버튼을 누르는 지금의 시작이 훗날 여러분을 표현하는 멋진 브랜드로 크게 될 순간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여러분의 마음, 여러분의 도전.
언제나 좋아요 꾹꾹.
※ 다음 편은 브런치북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2년 차가 된 저의 지금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유튜버로서의 도전을 이야기하며 정리하고자 합니다. 함께 많이 달려와주셨네요. 너무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