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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싸맨 Oct 30. 2019

우리 아이를 키즈 유튜버로 : 마음 매뉴얼

유튜브를 도전하기 전에 반드시 읽으셔야 하는 부모 마음 이야기

"유튜버(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되고 싶어요!"


유튜버가 초등학생 대상 희망 직업 Top 5에 올랐다.

(출처 : '2018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교육부 발표)


영상을 소비하는 수동적 주체가 아닌,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1인 미디어 니즈가 급속도로 많아지고 있다.

'누구 집이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더라'는 이야기부터 'OO가 알고 보니 10만 명 유튜브 채널 운영자였다.'와 같은 이야기가 주변에서 간혹 들린다.

얼마 전 강남구 빌딩을 매입한 키즈 유튜버 채널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직관적으로 얼마를 벌까.. 하며 귀가 솔깃해지면서도, 뭔가 배를 콕콕 찌르는 것 같이 부러움도 든다.



육아에 있어서 유튜브 (혹은 유튜브 키즈) 앱은 육엄빠(엄마&아빠)에게 있어 필수 불가결한 존재다.

식당에만 가더라도 옛날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씀하시는 듯한 일부 어르신들의 따가운 눈빛이 있을지언정, 온전한(?) 식사와 주변 손님들의 평화를 위해 아이 앞에 스마트폰을 거치하는 물통부터 찾는 부모의 마음은 아마도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을 키우고 계시다면 누구나 공감하실 것이다.



"나도 촬영할래 아빠."


유튜브에 노출된 시간이 많다 보니 아이들에게서도 여러 반응이 나온다.

좋아하는 장난감 채널의 장난감 리뷰를 보고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에버랜드에서 헤이지니가 활약하는 할로윈 영상을 보며 주말 일정을 먼저 정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나도 촬영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 역시 유튜버를 시작하고 얼마 뒤 아내로부터 카카오톡 메신저로 영상 하나를 받았다.

방에서 장난감들로 촬영을 하며 녹음하는 아빠가 재미있었는지, 거실에서 상을 펴놓고 엄마에게 스마트폰으로 찍어달라며 "안녕하세요~ 주원튜브 입니다. 오늘은 범고래 장난감으로~" 하는 영상을 찍은 아들의 모습이었다.


키즈 유튜버. 키즈 크리에이터


지금 유아기(만 2~6세)를 보내고 있는 어린이들이 초등학교에 올라가면 유튜버에 대한 장래희망직업 순위는 단번에 최상위로 올라갈 것이라 확신한다.


이런 흐름 속에 실제로 우리 아이의 끼와 재능, 바람을 토대로 구체적으로 고민을 하고 계신 부모님들을 위해 어떤 마음으로 접근하면 좋을지 오늘은 그 방법론을 나누고자 한다.






최우선은 '분명한 목적의 공유'


키즈 유튜버의 도전이 우리 아이의 입에서 처음 나왔든, 엄마나 아빠의 입에서 나왔든 간에 상관없이 유튜브 채널 개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먼저 해야 할 것은 채널 개설의 목적을 명확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정의하는 것이다. 


마음은 여러 매체를 통해 반응해 온 '수익'에 대해 부정할 수 없는 경제적 욕구를 외치고 있으면서, 굳이 아이들에게는 "너의 꿈을 찾기 위해.. 너의 추억 만들기에 분명 도움이.. "라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된다.


수익과 자아성장. 둘 중 하나를 꼭 선택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수익'이 최우선이 되었을 경우 이를 위해 열심히 달려야 한다는,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강박감이 많이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우리 함께 해 보자!'로 똘똘 뭉쳐도 각자의 마음속에 공통적인 목적의식이 자리 잡지 않은 상태라면 (구독자 1,000명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가족 팀워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구독자를 모으기 위해서는 정기적이고 잦은 영상 업로드가 필수적이다. 발표된 통계는 아니지만 보통 1년에 100~150개 영상일 경우 노출이나 구독자 확보에 용이하다고 하는데, 이는 150편을 기준으로 52주(1년)로 나누어보면 매주마다 약 3개 영상을 올려야 하는 양이다.


'그 정도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영상 하나만 올려 보신 다음 다시 스스로 물어보면 아시겠지만, 1주일에 3개 영상 업로드는 전업으로 유튜브에만 몰입해도 그 결과물의 퀄리티와 상관없이 절대 절대 쉬운 사이즈가 아니다. 튜브의 다크서클이 탐난다면 시도해봐도 좋다.


그렇기에 처음 유튜브를 도전하는 가족에게는 '영상 업로드의 횟수'를 목표로 하는 것을 피하도록 권장한다.

그럼에도 도전을 위한 최소한의 숫자가 필요하다고 할 경우 일단 6개월을 최소 도전기간으로 잡고 한 달에 2편 정도로 해서 10편을 목표로 잡아보자.

그러고 나서 그다음 6개월은 1주에 하나씩 한다는 생각으로 30편을 목표로 해서 실력과 함께 업로드 양을 늘려가자.


열심히 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우리 가족의 삶을 보다 즐겁게 하면서 도전에 대한 배움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하다 보니 어느새 (단돈 만원이라도) 수익이 저절로 따라왔다'는 흐름이 키즈 유튜버에 대한 가족 도전의 가장 좋은 그림이라 생각한다.


목적을 정하는 일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약속이라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유튜버 시작 이후 마음의 받아들임에 있어 결정적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오늘 저녁 가족이 모여 앉아 이러한 목적을 먼저 이야기 나누어 보자.



'함께' 만드는 가족 도전으로!


유튜브 채널 개설에 대한 목적이 세워졌다면 이제는 어떤 채널로 운영할지, 채널의 콘셉트와 주제를 정하는 것을 즐겁게 이야기할 차례다.


키즈 유튜버 채널 특성상 '장난감 리뷰 혹은 역할극, 일상/놀이' 테마가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지만 오늘 다녀온 트니트니에서의 놀이로 영상을 만들 수도 있다.

집 앞 놀이터의 미끄럼틀로 장난감 멀리뛰기 대회를 할 수도 있고, 탑뷰(위에서 찍는 방식)를 통해 우리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촬영할 수도 있다.

그만큼 주제는 생활의 주위에서 다양하게, 쉽게 찾을 수 있다.


너무 어렵지 않게, 너무 분석적이지 않게 우리 가족이 모두가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테마로 방향을 잡자.

그리고 그것을 아이들의 시각으로 풀어내 보자.


우리 가족이 잡은 주제가 콘텐츠 적으로 지속성을 가지고 있는지가 걱정이라면 A4 용지에 10편까지 주제를 간단하게 작성해보자.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 봐도 중간에 아이디어가 고갈된다면? 주제를 변형하거나 바꾸면 된다. 아니면 그 주제를 채널 전체가 아닌 재생목록의 구분을 통해 카테고리화 시켜도 좋다.


또한 유튜브를 처음 하는 가족이라면 그 주제가 영상을 만드는 과정을 혹시나 어렵게 하지는 않은지, 준비해야 할 것이나 금전적인 투자를 많이(혹은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도 함께 체크해봐야 한다.


흔히 키즈 유튜버(크리에이터)라고 하면 주인공이 되는 아이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

앞선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그 과정까지의 세세한 과정들은 가족의 힘 없이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영상 화면에 아이가 단독으로 주인공이 되어 나오든, 아빠나 엄마가 함께 나오든 이는 촬영하는 또 다른 사람이 필요할 것이고, 이를 편집하고 상품화(최종 업로드 영상)하는 과정에서의 리소스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키즈 유튜버에 도전을 한다고 하면 가족 간의 역할 분장 또한 그 시작에 있어 중요한 고민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이렇게 보면 '키즈 유튜버'보다는 '가족 유튜버'로 정의하는 것이 더 올바르다고 생각이 든다.


키즈 유튜버가 아닌 '가족 유튜버'로. (사진 출처 : Pixabay)



'Small Success' 하나하나씩.


첫 술에 배부르랴. 어떤 일이든 단번에 만족할 수 없다. 우여곡절 끝에 영상을 만들고 올렸다 해도 완전한 성취감이 들기보다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 않은 것 같은 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자, 우리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 한 유튜브 채널의 목적이 부여되었다.

그리고 테마가 결정되고, 첫 영상을 찍기 위한 마음의 준비가 모두 마무리되었다.


이 타이밍에서 꼭 당부드리고 싶은 첫 번째, '장비에 대한 부담 놓기'이다.


뭔가를 갖추고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촬영 장비를 검색하다가 고가의 가격을 보고 서칭 과정에서 마음을 접는 경우도 은근히 많다. 물론 마이크나 조명(집안에서 촬영을 할 경우), 테이블과 같이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도 있겠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비용을 크게 가져가지 않는다. 단, 고가의 비용이 드는 카메라를 새로 새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는 가급적 처음에는 무조건 스마트폰으로 찍으시라고 추천을 드리고 싶다.


두 아이를 키우는 나 역시 외벌이 아빠였기 때문에 유튜버를 위한 지출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고, 지금까지의 촬영 모두를 스마트폰으로 해도 큰 문제는 없었다. (PC 모니터와 같이 큰 화면에서 보면 당연히 퀄리티에 차이가 났겠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시청 비중이 높은 것에 스스로를 위안하고 카메라 욕심을 접었다.)

(스마트폰 알라뷰♡)


두 번째로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완성도에 대한 부담 놓기'이다.


크게 두 가지의 경우가 있다.


1) 아이가 너무 유튜브 주인공을 원해서 시작한 경우라면 첫 영상에 너무 신경을 쏟고 공들이는 것보다 최대한 쉬운 프로그램, 빠른 타이밍으로 편집해서 아이에게 그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기대감에 대한 아이의 심리는 부모의 그것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유튜버에 대한 열기가 식기 전에 스마트폰, 혹은 TV를 통해 유튜브에서 나오는 자신의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이 단계에서 멈추게 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키즈 유튜버로서의 진짜 도전은 채널 개설을 하기 전이 아닌 첫 영상을 올린 뒤에 시작된다고 봐도 좋다.


2) 부모의 니즈가 강해서 시작한 경우라면 많은 매체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아이에게 너무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하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영상에 대한 제작 시기, 영상 안에서의 아이가 해야 할 역할, 부모의 기대와 실제 아이의 연기나 언어 표현과의 차이에 대한 불인정 등이 있을 것이다.


아직 자아 정체성이 형성되지 않고 한글을 몰라서 대본이 있어도 읽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갖지 말자. 아무리 부모라도 그 기대는 실망이 되고 원망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마음 심리이다.

(그렇기에 가족이 만들어나가는 키즈 유튜버 도전의 과정에서 부모에게는 반드시 어느 정도 내 탓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본다.)



일단 첫 영상을 찍기로 결정했다면 그 과정 하나하나를 세분화시키자.

그리고 그 각각의 과정에서 거쳐가는 모든 순간의 행복을 아이와 함께 나누자.


처음부터 큰 성공을 목표로 보면 금방 지친다.

작은 것 하나하나에서 달성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며 'Small Success'를 쌓아가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첫 영상은 좋아요 수와 상관없이 이미 당신의 가족에게 큰 자신감과 동기부여를 제공해 줄 것이다.




키즈 유튜버의 '피할 수 없는 한계'를 미리 생각하자.


아이는 계속 커간다. 커가는 만큼 관심사도 빠르게 바뀐다. 바꿀 수 없는 현실이다.


유튜브 채널을 만들 당시 아이가 흥미를 가졌던 주제를 이제는 관심 있어하지 않는다면?

장난감 채널의 주인공이 책 보는 취미로 바뀌었다면?

일상을 찍는 아이가 커가며 생긴 심리의 변화나 기질로 갑자기 카메라 촬영을 부담스러워한다면?


어느 메가 키즈 유튜버의 소속사에서도 가장 큰 리스크를 그 아이가 성장하는 것이라고 한다.


유튜버에 대한 '장기적인 도전과 목표'를 세우셨다면, 앞 날의 시나리오도 생각해서 유튜브 도전의 방향을 잡으시길 바란다. 아이의 성장과 변화에 따라 채널 운영이 크게 영향받지 않는 구조로 하나하나 만들어나가자.



우리 가족 파이팅! (사진출처 : Pixabay)


<종합 의견>


1인 미디어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고 당장 2020년의 관련 정부 사업도 많이 보이고 있다.

문화센터의 관련 교육은 계속 늘어날 것이며, 전문 아카데미 시장도 분명 구체화되고 커질 것이라고 본다.


'키즈 유튜버'라는 것은 보이는 수단이다.

결국은 '유튜버에 도전하는 우리 가족'이 본질이다.


여러 고민과 걱정까지 담아서 가감 없이 조금의 조언을 드리기는 하였지만,

그 도전의 마음 자체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 결심의 시작만으로도 정말 큰 응원을 드리고 싶다.


꼭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유튜브 채널의 외형적이고 정량적인 성장만이 전부가 아님을.

우리 가족, 우리 아이가 채널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유튜버로서, 또 한 개인과 가족으로서.




[유튜버 심리학 - 평범한 가장의 평범한 유튜브 도전 일기]

                                                                   

_01.  나도 유튜브를 해보려고요!

_02.  유튜버 선언과 함께한 3가지의 일

_03.  쉽지만 쉽지 않았던 유튜브 채널 만들기

_04.   영상이 업로드 되었습니다

_05.  구독자 1,000명을 위한 4개의 마음 꿀팁 

_06.  아빠, 나랑도 놀아줘요

_07.  2  유튜버가 되며 깨달은 3가지의 비밀 

_08.  우리 아이를 키즈 유튜버로 : 마음 매뉴얼

_09.  유튜버 도전!  7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_10.  마음이 이끌면 일단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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