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개설을 시작했다가 가장 많이 포기하는 시점이 채널 개설 후 1~2개월이라고 한다.
시청자로서 유튜브를 봐오며 느낀 도전 의식과 실제로 유튜버를 도전하는 것은 그만큼 큰 차이가 있다.
준비와 촬영, 편집, 그리고 채널 운영 관리까지.
쉬울 줄만 알았던 영상 하나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AtoZ 한 번만 겪고 나면 그 영상의 완성도나 좋아요 수와 상관없이 '아.. 이 길이 만만치 않겠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론 그만큼 최종 편집 영상을 완성하는 단계에서의 짜릿함, 채널에 영상을 업로드할 때 느끼는 쾌감, 영상에 좋아요가 달리고 댓글이 생기면 느끼는 행복함, 구독자가 많아지면서 유튜브에게 칭찬받는 메일을 여는 순간 등의 보람된 감정을 느끼는 것도 많다.
나 또한 구독자 수로만 따지면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약 1,000명이 넘는 지극히 평범한(자주 쓰는 표현으로는' 먼지 같은') 유튜버로서, 초반에 몇 번이고 포기할까 생각했던 생각을 버티고, 지금까지 2년 차의 유튜버가 된 시점에서 절실하게 느낀 점이 있다.
영상 제작 꿀팁이나 구독자 늘리기 노하우는 아니지만, 유튜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3가지의 마음 준비 체크 리스트를 소개한다.
1. 꾸준함
영상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찍고 편집하고 올리고.
영상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찍고 편집하고 올리고.
영상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찍고 편집하고 올리고.
채널의 콘셉트와 형태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유튜버는 '반복과의 싸움'이다. 올리는 콘텐츠는 달라지겠지만 그 과정의 사이클은 동일하다는 점에서 고도의 인내를 요구한다. 요즘 말로 '존버 정신'을 요구한다.
영상을 만들수록 스킬적으로는 익숙해지지만 반복되는 과정에서 오는 피로감과 창작에 대한 부담감이 함께 찾아온다. 영상을 만들 때마다 느끼는 긴장과 이완의 반복을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 역시 영상을 계속 올리면서 이러한 컨트롤을 제대로 하지 못했었고, 길게는 두 달여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적도 있다.
영상을 올린 이후에 어느 정도 모니터링은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유튜버를 전업으로 하지 않는 이상은 영상 업로드가 완료되면 단 며칠이라도 완전하게 유튜버의 역할을 잊고 지내는 것도 이완의 좋은 방법이다.
유튜버로서의 근육이 생기면 꾸준하게 영상을 올리는 것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이때의 꾸준함이라는 정의를 짧은 호흡의 기간으로 특정할 필요는 없다. 현실적으로 취미나 부업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경우를 고려하였을 때 자칫 영상을 짧은 간격에 계속 올려야 한다는 의무감은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올린 영상이 TV에서 검색되는 것 자체가 너무나 재미있는 일이었다.
2. 평정심
유튜버의 또 다른 이름 크리에이터.
유튜브 채널을 포함한 더 확장된 범위에서의 워딩이지만, '창작'에서 출발한다는 필수 전제는 둘 다 동일하다.
기업 및 메가 유튜버분들의 채널을 보면 시기나 화제 되는 사회/문화적 흐름을 콘텐츠에 미리 잘 녹여 적시에 업로드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튜브 채널의 성격에 따라 시즌이나 이벤트 요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처음 유튜버에 도전하는 입장에서는 이러나저러나 일정 계획에 맞게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 자체가 절대 쉽지 않다.
이를 인정하고 들어가는 것이 초보 유튜버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마음가짐의 덕목이다.
비슷한 유형의 채널은 계속 벤치마킹하고 모니터링하되, 그 속도나 결과물에 대해서는 비교하거나 조급해하지 않아야 한다. 유튜버로 도전을 하는 상황과 입장이 다 다르고, 채널 운영의 계기와 목표도 개인화되어 있다. 뱁새가 황새 쫓다가 가랑이 찢어진다는 속담을 기억하자.
내 영상은 새롭고 차별화되어야만 해
정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발명'도 대단하지만, 있는 것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도 위대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유튜버 몇 달 하고 그만둘 것이 아니라면 평정심을 갖고 초반 호흡을 길게 가져가자.
영상 만드는 시간 오래 걸린다고 누가 머라 하는 사람 없다. 하나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 도전한 자기 스스로를 더 많이 칭찬해주자.
구독자수 보다 중요한 것이 자기 자신을 다잡는 것이다.
유튜버로서 가장 필요한 것은 어쩌면 '자기 격려'일 수도 있다.
3. 나의 스토리와 방향
당신의 이야기는 잘 지어지고 있는가 (사진 출처 : Pixabay)
유튜버를 하기로 하였다면 채널을 만들기 전에 '이 도전이 내 인생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할지' 먼저 생각해보기를 강력하게 권장한다.
채널을 만드는 것이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닌, 주체성을 가지고 자신의 채널의 테마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인 만큼 보통은 자신의 관심사나 좋아하는 것, 본업과 연결된 주제를 가지고 선택한다.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적든 많든, 무슨 일을 하든 이왕 채널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유튜버에 도전하게 되면 그 도전의 기간과 상관없이 나의 삶의 방향에 연결시켜서 운영해보자.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 시대다.
세상은 갈수록 개인화되어가고 있고 그만큼 자기 자신의 스토리를 꾸며나가는 길이 중요해지고 있다.
나 역시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며 내 어릴 적 소중한 친구들이었던 장난감으로 유튜버에 도전했고, 지금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육아 심리에 대한 채널도 준비 중이지만, 두 가지 모두 내 삶의 스토리에 중요한 연결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채널을 빨리 키우고, 영상을 많이 올리고 좋아요 숫자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한 유튜버의 도전 가치일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정말 중요한 건 채널 성장 속도보다 '방향'임을.
또, 그 방향을 충분히 가장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유튜버에 도전하고자 하는 지금임을 생각하였으면 한다.
유튜버에 도전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마음가짐에 대해 담았지만 사실 이는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부분이다.
처음에는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머리가 많이 아프겠지만, 그렇게 다진 땅에서 채널이라는 나무가 자라고 주렁주렁 영상 열매가 매달리는 장면을 생각해보자.
하지 않은 것보다 하고 후회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음을 우리는 이미 모두 알고 있다.
그 나무의 주인공이 될 여러분의 멋진 도전을 응원하며, 오늘 하루의 우리의 마음에 좋아요 꾹꾹.
※ 다음 편에서는 개별 문의가 많은 주제 중의 하나인 '키즈 유튜버'에 대해 돌직구 던지는 마음으로 가감 없이 담아보려 합니다. 관심이 있는 엄마 아빠들께서는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