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연인을 파멸로 이끈 '충동성 '
충동적으로 행동한 뒤 후회해 본 적 있으신가요?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의 프랭크는 그 대가로 자신과 연인의 목숨을 치뤄야했습니다. 한순간 욕망에 몸을 맡긴 결과가 파국으로 이어진거죠. 이번 글에서는 그의 비극을 불러온 심리 기제, ‘충동성(Impulsivity)’을 살펴보고 우리 삶에 적용 가능한 대처법을 나눠보려 합니다.
충동성(impulsivity)은 충분한 생각없이 순간적 욕구에 따라 행동이 튀어나오는 성향을 말합니다. 말실수, 즉흥 쇼핑, 무단 횡단처럼 사소해 보이는 행동부터 난폭 운전, 도박까지 폭이 넓습니다. 핵심은 ‘빠른 결정 + 결과 미고려’의 조합이죠.
충동성을 측정하기 위해 주로 쓰이는 심리 검사 도구인 바렛 척도(BIS-11)는 아래와 같이 세가지로 충동성을 나누는데요,
1) 주의 충동: 집중이 오래가지 않고 생각이 산만해지는 경향
예: 수업 중 알림음에 곧바로 휴대폰 확인
2) 행동 충동: ‘지금 당장’ 몸이 먼저 움직이는 경향
예: 횡단보도 빨간불에도 서둘러 도로를 건너기
3) 비계획 충동: 장기 전략보다 당장의 편안함이나 재미를 택하는 경향
예: 적금을 갑자기 해지해 항공권 결제
이 중 프랭크는 특히 '비계획 충동'이 두드러집니다.
그는 항상 그때그때 감정에 따라 움직입니다.
소설 첫 장면부터 그는 주머니에 돈 한 푼도 없지만 무작정 고속도로의 간이 식당에 들러 음식을 주문합니다. 식당 주인의 아내 코라를 보자마자 매료된 그는 길게 생각하지 않고 식당에서 일하기로 합니다. 곧이어 그는 그녀와 불륜을 시작하죠.
관계가 깊어지자 프랭크는 코라에게 떠나자고 재촉하지만 어디로 갈지, 무엇을 할지에는 대답하지 못합니다. 그저 도시로 가면 된다고 하죠.
코라는 이를 거부하고 둘은 남편 살해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살해는 어설펐고, 프랭크는 서킷 검사의 협박에 고소장에 서명합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에게 쉽게 휘둘리는 모습은 충동적 태도가 지닌 취약함 중 하나입니다.
다행히 그와 코라는 무죄로 풀려나지만 결국 프랭크의 막무가내 운전이 마지막 파국을 부릅니다. 코라가 갑자기 아프자 프랭크는 그저 빨리 달려야한다 생각하죠. 그는 도로 옆 배수로 벽을 확인하지 않은 채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습니다. 차는 그대로 벽을 들이받았고, 코라는 즉사합니다. 프랭크는 살인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으며 불나방 같은 사랑 이야기는 파멸로 막을 내립니다.
그는 왜 그렇게 즉각적으로 행동했을까요? 잠시 멈추어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이는 아래 3가지 이유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현실 회피 – 눈앞 위기를 정면으로 해결하기보다는 거리를 두고 싶어 했습니다. 도피는 문제를 시야에서 지워 주지만 근본 원인은 그대로 남죠.
예측 불안 – ‘계획을 세워도 어차피 틀어진다’는 체념이 깊어질수록 설계 과정 자체가 두려워집니다. 그는 불안 대신 즉시 행동을 택한거에요.
도파민 추구 – 강렬한 자극은 뇌에 즉각적인 보상을 제공합니다. 프랭크는 장기 이익보다 지금 당장 느끼는 쾌락에 기대를 걸었죠.
이처럼 충동은 우리 인생에 위험한 적이지만, 동시에 방향만 잡으면 삶을 밀어 주는 엔진이 될 수 있습니다.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충동성을 효율적으로 다스리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1. 멈춤 → 호흡 → 자문
가슴이 뜨거워질 때 숨을 세 번 깊게 들이쉬세요. 그다음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세요.
“이 선택이 여섯 달 뒤 내 삶에 어떤 파장을 남길까?”
짧은 호흡과 한 문장의 질문이 브레이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2. 충동 일지 작성
충동이 솟구쳤던 시점, 상황, 감정을 기록합니다. 2주만 지속해도 ‘늦은 밤 ‑ 피로 ‑ 온라인 쇼핑’처럼 반복 패턴이 드러나요. 패턴 인식은 예측 불안을 낮추고 사전 대비를 가능하게 합니다.
3. 즉각 대체 행동 리스트
도피 본능이 고개를 들면 5분 안에 실행할 짧은 활동을 준비합니다.
• 물 한 잔 후 스트레칭
• 짧은 산책
• 친구에게 안부 메시지
작은 행동이 충동 에너지를 무해한 방향으로 흘려보냅니다.
마지막 밤, 프랭크는 충동적으로 핸들을 돌렸습니다. 짧은 반사가 사랑과 삶을 함께 무너뜨렸습니다. 이 사고는 ‘계획 부재 → 즉흥 선택 → 위험 심화’ 연쇄가 이끈 종착역이였던거죠.
충동성은 칼날과 같습니다. 추진력이 될 수 있지만, 방향성을 잃으면 후회와 상처만 남깁니다. 엑셀을 밟고 싶을때마다 브레이크를 밟고 숨을 세번만 쉬어보는 건 어떨까요? 잠깐 멈춤이 충동성을 파괴가 아닌 성장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고전 속 심리에 대해 연재하고 있습니다.
다음엔 어떤 인물의 마음을 들여다 볼까요? 여러분에게 작은 위로와 통찰을 주는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