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게
꾸준히 달리기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슬럼프에 빠진다. 열심히 달리지만 별로 체력이 는 것 같지도 않고, 처음에 가파르게 오르던 페이스는 그다지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퇴보하기도 한다. 거의 매일 비슷한 코스를 비슷한 속도, 비슷한 거리를 달리니 지겹지 않은 것이 이상할지도 모른다.
처음 즐거웠던 그때처럼 달리기에 몰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라는 긍정심리학자는 몰입(Flow)이라는 개념을 창안했다. 몰입이란, "사람들이 어떤 활동에 완전히 빠져 다른 것들은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는 상태"이다. 그런 경험해본 적 있지 않은가? 게임이든 운동이든 독서든 TV 시청이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 활동에 깊이 빠져있는 상태 말이다.
이런 몰입의 경험은 사람에게 만족감, 행복감을 주고,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는 활동에 더 열심히 참여하도록 만든다.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는 다음의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해 본다면 달리기를 할 때 충분히 몰입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1.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라
막연히 달리기보다는 목표 거리나 페이스를 설정하는 것이 동기부여에 좋다. 가령 오늘은 10km를 달려보겠다거나, 쉬지 않고 6분 페이스로 달려보겠다는 등 거리나 시간 목표를 정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목표를 정하게 된다면 그렇지 않았을 때 보다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 달리게 될 것이다.
2. 자신의 능력에 맞는 적절한 수준의 페이스를 선택하라
몰입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현재 나의 수준에 비해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즉, 약간 무리하면 달성할 수는 있지만 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그런 정도의 목표 말이다. 너무 쉬운 것은 재미없고, 너무 어려운 것은 좌절감을 준다. 나 스스로 재미있는 도전과제를 던져주며 달리기에 몰입해 보자.
3. 즉각적으로 피드백하라
나에게 맞는 적정 수준의 도전과제를 알려면 매번 내가 어느 정도의 거리를 얼마나 빠르게 달렸는지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다음에 달릴 때는 그것보다 조금 더 빠르거나 길게 달려보는 식으로 도전 수준을 높여갈 수 있다. 이런 기록을 위해서는 스마트 워치나 갤럭시 핏 같은 피트니스 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달리기에 몰입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물론 너무 얽매이지 않고 산책하듯 달리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만약 달리기가 귀찮고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는다면 위의 방법들을 활용해 달리기에 다시 푹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나부터 실행해 보자면, 내일 아침 7시에 일어나 7분 페이스로 5km 정도 달려보겠다. 풀 마라톤을 마치고 일주일 간 골병이 들어있던 나에게 이 정도 수준이라면 충분히 도전적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