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 조깅을 하고 시원하게 샤워를 한 뒤 아침 식사와 커피 한 잔을 하며 시작하는 하루를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본인은 달리기를 하며 이런 모습을 상상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다면 하루의 시작이 얼마나 상쾌할까 생각해보곤 한다.
물론 꼭 아침 일찍 일어나서 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바쁜 현대인들은 아침 시간을 내지 않으면 언제 갑작스럽게 추가적인 업무가 생기거나 약속이 잡힐 수 있기에 꾸준히 무언가를 해내기가 참 어렵다.
최근에는 아침에 무언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지만, 과거 6개월 정도 아침 6시에 일어나 달리기를 해봤던 경험에 비추어 꾸준한 아침 달리기에 도전하는 분들을 위한 팁을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1. 손쉽게 달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자.
인간은 인지적인 구두쇠이다. 쉽게 말해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는 말이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든데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옷가지들을 찾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결국 복잡한 조건들을 단순화시키는 것이 내가 아침 달리기에 성공할 확률을 높이는데, 제일 간단한 방법은 바로 운동복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다. 잠자리 옆에 달리기를 할 때 입을 티셔츠와 바지, 양말을 두거나, 심지어는 입고 자는 것도 가능하다.
나 같은 경우에도 겨울에는 옷을 입고 양말을 신은 뒤 약간의 두께가 있는 저지 같은 것을 입고 잠을 잤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 상태로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갔다. 쓸데없는 중간과정이 없어지니 좀 더 행동을 실천하기 쉬워지는 것이다.
2. 달리기를 한 후 확실한 보상을 주자.
심리학자 데이비드 프리맥이 제안한 프리맥 원리(Premack principle)라는 것이 있는데, 내가 싫어하지만 해야만 하거나 하고 싶은 활동과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주 하는 행동을 함께 묶어 결국 싫어하는 행동도 자주 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는 원리이다.
나의 예시를 들어보면, 아침에 러닝을 한 후 평소 즐겨 먹는 빵을 먹거나(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헬스를 한 후 헬스장에서 판매하는 달달한 바나나 프로틴 셰이크를 먹는 것으로 운동습관을 유지하는데 꽤 도움을 받았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달리기 자체가 나에게 큰 보상이 되는 것이다. 아침에 마시는 신선한 공기와 땀을 흘리고 샤워를 했을 때의 상쾌함을 떠올려 보는 것도 꽤나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3. 일찍 자는 것
당연한 말이지만 일찍 일어나려면 일찍 자야 한다. 이 진리를 따르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조차도 늦게 자고 일찍 자려는 못된 심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밤에 침대에 누우면 아쉬운 마음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SNS, OTT, 인터넷 커뮤니티를 정처 없이 떠돌다 두어 시간이 지나 스르르 잠이 들고, 다음 날 아침에는 피곤한 상태로 운동은커녕 아침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급하게 출근하게 된다.
수면 위생이란 잠을 자기 전 내가 일찍 잠들고 푹 잘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을 말한다. 다른 글에서 아마 더 자세히 말할 기회가 있겠지만, 간단한 몇 가지만 말해보자면 먼저 잠자리에서 잠드는 행위 이외에 다른 것을 해서는 안 되고(독서, 스마트폰 사용 등등), 잠들기 적어도 30분 전에는 전자화면을 보는 것을 멀리하고 간단한 독서를 하거나 명상을 하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하지만 꼭 아침에 일어나 달리기를 할 필요는 없다. 아니, 애초에 달리기를 무조건 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내가 달리기를 꾸준히 해보고 싶다면 아침 달리기에 한번 도전해 보자. 복잡한 일상에서 작은 성취감으로 하루를 시작해 본다면 삭막한 하루가 조금은 다르게 보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