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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감독 Jun 27. 2022

가는 여름만 좋아했던 내가 오는 여름도 좋아진 이유

이유가 없이 그냥 좋은 것들에 대한




가는 여름과 오는 여름의 차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여름이요"라는 말이 바로 나오는 건 아니었다. 나는 늘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사계절 중 어떤 계절인지 묻는 질문에 "가는 여름이요. 가는 여름을 가장 좋아해요"라고 말했었다. 그러면 다들 한결 같이 가는 여름? 이 어떤 여름일까 생각해 보곤 왜냐고 물었다.


별 다른 이유는 없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그 중간 지점에 내 생일이 맞닿아 있기도 할 테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가는 여름은 일 년 중 가장 마음이 홀가분하고, 동시에 편안하고 설레는 느낌을 많이 준다. (어쩌면 그 느낌은 충만감에 가까울 지도 모르겠다)


전력질주하듯 더운 여름 숨 막히던 날들이 지나, 딱 달라진 바람의 온도가 너무 좋다. 그렇다고 변화된 온도가 너무 크지 않아서 몸에 긴장감 없이 미세하게, 자연스레 불어오는 바람이 주는 느낌도 너무 좋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자연 속 내 느낌에 아직도 신기하지만 난 여전히 가는 여름을 좋아하고 있다.


아무튼 좋아하는 계절만 보아도 나는 살살(?) 다가오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되도록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정말 깊숙한 것을 알고자 하는 노력을 가지고 오는 사람을 보면, 혹은 일을 만나면 난 사랑에 빠지는 것 같다.


그런 내가 오는 여름도 좋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갑자기 올해부터 난 오는 여름도 너무너무 좋게 느껴졌다.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내가 좋아하는 가는 여름과 이제 곧 가까워지겠다는 사실이기 때문일지, 가는 여름이랑 비슷했던 온도였기 때문인지. 딱히 이유 없이 너무 좋았다. 사진 속 저 날은 특히나 초저녁이 오기 전 잠깐 소나기가 내렸고 낮의 햇살은 뜨거웠고 저녁 시간은 또 바람이 불어 시원했다. 하루만 해도 너무나 다채로웠던. 저 날이 6월 중 가장 좋았던 주말이 될지도 모르겠다.









복돌이를 함께 보냈던 뜨거웠던 날



은빈이 그리고 복돌이. 은빈이가 나에겐 복돌이었고, 복돌이가 은빈이었다. 그만큼 은빈이를 만난 날만큼 복돌이를 만났다. 실제로 자주 보진 못했지만, 늘 마음으로 함께 안부를 물었고 항상 궁금했고 항상 내 마음속 귀엽고 예쁜 은빈이의 강아지 었다. 그런 복돌이가 최근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은빈이에게 그 소식을 언젠간 듣겠지. 나도 언젠간 그 소식을 전할 날이 오겠지. 암묵적으로 서로 늘 예정하고 있던 날이었는데, 그날이 그렇게 왔다. 은빈이의 카톡을 받고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은빈이에게 복돌이가 어떤 의미인지 너무 잘 알던 터라 말문이 막혀 준비했던 위로의 만들이나, 이야기들을 꺼내지도 못하고 그렇게 어찌 저찌 위로의 말을 보내고 나에게도 힘든 일주일간의 시간을 보냈다.


추모의 감정이 이렇게 깊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나도 내 일상을 살면서 복돌이를 많이 생각했다. 그러면서 은빈이도 많이 생각했다. 나도 언젠간 은빈이와 같은 마음을 겪겠지 하면서 은빈이가 마음이 오래 아프지 않고 복돌이와의 이별을 잘 인정해 나아가길. 그리고 다시금 건강한 마음으로 복돌이를 추억하길 바랬다.


그러고 머지않아 우린 만났다. 평소와 다름없이 만나 밥을 먹고 차를 마셨다. 햇살이 유독 뜨거웠다. 처음 여름의 느낌을 맞닥뜨린 것 같아 당황스러웠지만 또 좋았다. 우리는 꼭 여행 온 것 같다며. 이런 여유가 은빈인 필요했다고 한다. 우린 그날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다소 힘 빠진 느낌이었지만 그리 슬프지 않게 별 다른 말 없이 뜨거운 바람을 느끼면서 시간을 보내었다.


문득문득 슬프고 가끔씩 꾸준하게 무너질 것 같다. 공간에서의 부재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가올 것 같다. 그러면서 나도 까미를 더욱 생각하게 되었고, 까미와의 이별도 생각해보며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갔다.


후회 없는 삶은 없겠지만, 그 후회가 너무 깊어 좋았던 추억과 시간까지 그려내지 못하게 하는 건 정말 싫겠지? 그래서 나는 내 주변인 모두에게 적당한 후회만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은빈! 우리 곧 여름 즐기러 갈 텐데 그때까지 잘 지내자. 곧 봐!










기꺼이 시간을 내고, 얼굴을 마주하고 마음을 표현해주는 이



오랜만에 형석이를 만났다. 형석이가 결혼을 하고 언 반년이 훌쩍 지난 시간이었다. 나는 그렇게 우리가 본 날이 오래되었는지 몰랐는데, 시간이 잘만 가서 서로 놀랐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기로 하곤 형석이는 회사 앞으로 데리러 왔고, 나는 퇴근 시간 전부터 편안한 내 사람을 만난다는 마음에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었다.


무려 불금인 데다가 편안하고 완벽한 나의 편인 사람을 만난다는 사실이 모처럼 너무 행복했다. 그렇게 복잡한 강남을 벗어나 형석이가 자주 간다는 맛집을 향해 과천으로 갔다. 메밀 장터라는 곳이었는데 이렇게 불금에 한적한 곳으로 오니 여행을 온 것 같고 기분이 좋았다. 난 역시 파워 바깥수니인지라 이렇게 외각으로 조금만 나와도 여행 온 듯 한 느낌으로 기분이 좋아 식당으로 뛰어 들어갔다. 맛집이라고 했는데 정말 맛집이었다. 나는 형석이보다 더 와구와구 많이 먹었다.


"나 잘 먹지 이제?"

"응 왜 이렇게 잘 먹어?"

"모르겠어. 운동하고 나니까 더 잘 먹게 되었어"


그렇게 배를 채우고,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 이야기와 서로 살면서 느낀 감정들에 대한 업데이트 내용을 주고받았다.


그러곤 또 예쁜 카페를 갔는데, 가는 길에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누나, 내가 오늘 이렇게 오랜만에 보자고 한 이유는 꼭 얼굴을 보고 표현을 하고 싶었어. 내가 현식이 보내고 몇 년간 많이 힘들어하고, 우울해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내뿜으면서 살았는데 그때 내 주변인들에게도 영향을 주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혹시 누나에게도 그랬나? 그랬다면 조금 미안해서 사과하고 싶어"


형석이는 이런 이야길 내 눈을 바라보면서 찬찬히 해주었다. 우리에겐 현식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늘 현식이 형석이 그리고 순철 선배 이렇게 넷이 모여 유년기도 함께 보내며, 같은 꿈을 향해 달려오고 공부하고 서로를 진심으로 돕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던 중 몇 년 전 현식이는 조금 빠르게 사고로 인해 우리 곁을 떠났다. 그때 형석이는 많이도 아팠다. 오히려 나는 아파하는 형석이에게 너무 못해준 게 아닐까, 현식이의 자리를 덜 채워준 게 아닐까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본인이 부정적인 마음을 주변인에게 준 건 아닐까, 생각해보고 사과하는 형석이가 나는 정말 멋지고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형석이가 좀 괜찮아졌구나. 마음의 여유가 이만큼이나 생겼구나 싶어서 나도 덩달아 마음이 좋아졌다. 그러곤 형석이는 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때 곁에 있어주어 고맙다고. 꼭 만나서 얼굴 보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이다.


이렇게 이쁜 친구가 다 있을까, 이번 기회에 형석이를 보면서 나도 많은 걸 배웠다. 나도 주변인에게 얼굴을 보고 기꺼이 시간을 내어 맛있는 것을 함께 먹으며 곁에 있어주어 고맙다고 꼭 표현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옛날이야기들을 꺼내며 웃고 떠들었다. 유년기를 함께 보낸 주변인들이 아직도 건강하게 나의 곁에 잘 살아주어 고마웠던 밤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보고 싶은 현식이를 함께 떠올리며 눈시울도 붉어졌지만, 잘 참고 수더분하게 웃으면서 그렇게 또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난 그날 밤 정말 마음이 따뜻했다. 너무너무 좋았고 너무너무 든든했다. 그냥 내가 아무렇게나 살아도, 혹은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더라도 내 주변에 무한히 내 편에 서줄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게 정말 큰 힘이 되었다.


제 주변인들!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제가 조만간 표현하러 갈게요. 모두 모두 사랑해!










내 신체의 부족함을 아는 것 또한 중요한 일



어쩌다 운 좋게 인연이 닿아 용산의 센트럴짐을 몇 번 다녀오게 되었다. 항상 인스타에서 열심히 성장 중인 캡틴님을 보았는데, 마침 친한 친구가 그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게 되어 해당 피티쌤과도 친해지고, 캡틴과도 더 가까운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한 번은 원정 운동으로 센트럴짐에 가서 윤지와 함께 운동을 하게 되었고, 그때에도 헬스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서 인상 깊었다. 선생님들 모두 너무 밝게 맞이해주었고, 또 캡틴님의 인스타에서 직원들과의 교육 현장, 성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이행하는 모습들을 보아서 그런지 다들 너무 각자의 열중하는 시간의 모습들이 멋지고 예뻐 보였다. 물론 기구 컨디션도 좋았고 무엇보다 프리웨이트 공간이 넓어서 좋았다.


다양한 헬스장을 다녀보았지만, 이렇게 대외적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들. 예를 들면 샤워 시설이나, 거울의 디자인이나, 헤어 드라이기나 등등 예쁘고 신경 쓴 느낌을 느끼지 못했는데 (사실 그런 것 보다 운동을 알려주는 쌤들의 실력, 기구의 컨디션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은 한다) 센트럴짐은 그런 의미에서도 회원들을 위한 많은 배려들이 있어서 센스에 감탄을 하고 그렇게 방문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 또 오랜만에 캡틴이 직접 운동을 알려준다고 하여, 운동 수업을 들으러 갔다. 늘 성장하는 삶을 살고 계셔서 운동 수업의 감사함으로 책을 선물했다. 예상보다 훨씬 더 좋아하셔서, 더 좋은 책을 선물했어야 했나? 싶었다.


아무튼 운동을 배우면서 정말 많은 인사이트를 받았다. 항상 잘하는 것에 취중 하여서 비슷비슷한 운동을 했었다. 강도는 달랐지만 그래도 비슷했던 운동의 형태였는데, 이번에는 내 체형을 너무 제대로 분석받은 느낌이랄까. 내 체형에 대해 많은 배움들이 그동안에도 있었지만, 너무 자세히 타겟된 분석인 것 같아서 신기했다. 딱 보고, 자세를 함에 있어서 빠른 캐치를 해주셨고, 또 평소 하지 않았던 운동들을 했는데 오른쪽은 너무너무 잘하는데, 왼쪽이 심하게 차이 나게 힘이 덜 들어가거나 자세가 망가지는 이유들. 고관절이 어떻게 접히고, 나의 힙힌지는 왜 달라야 하는지. 이유들에 대한 설명이 너무 맞춤형이라 통쾌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캡틴쌤이 운동과 체형에 있어 좋은 점들을 설명해주셨고, 반대로 약한 부분들을 알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시면서 그것 또한 운동을 다양하게 해 보아야 어디 부분이 약하고, 어떤 밸런스가 무너졌는지. 또 이런 약한 쪽은 이러한 방법으로 채워나가야 한다는 등 부족하고 약했던 부분들을 제대로 앎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배웠던 시간이었다.


참 신체는 신기하다.

이 부분이 좋으면, 또 이 부분이 약하고 나는 그동안 어쩌면 잘하는 것에만 취중 하여 잘하는 쪽으로만 운동을 해온 것 같다.


이번에 자극들로 나의 몸을 이해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고, 집만 가까웠다면 캡틴에게 운동을 더 배워보면 나의 몸이 얼마나 더 좋고 예뻐질까(?) 생각도 들었다. 그 정도로 너무너무 좋았어서, 감사했다.


나는 운동에 대한 이해도가 기본적으로 몸에 깔려 있다고 해주셨다. 더 열심히 해야지:) 항상 캡틴 아래 성장하는 센트럴짐... 또 놀러 갈게요! 갈 때마다 열정 넘치는 쌤들 구경하느라 자극받고 갑니다! 화이팅.









유독 짠- 할 날이 많았던 날들... 즐거웠던 동기모임



이상하게 유독 술자리가 많았던 날들이었다. 술도 잘 못 마시면서 술 짠은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이 모임 저 모임 여럿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눌 기회들이 많았다.


유리와 한철이 그리고 동현이까지 만나서 지난 회사를 추억하고 조금의 욕도 나누며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두 달에 한 번씩은 만나는 모임처럼 되었는데, 퇴사하고도 이렇게 서로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전 직장 동료들 관계가 귀엽고 좋았다.


그때 가장 기억 남는 명대사가 있는데, 동현이었나?


 "누난 어쩌다 스타가 되었어요?"


네...? 누가 스타.요..? 모두가 빵 터졌다. 그날 모여 유리의 퇴사 근심을 듣고, 한철이의 새로운 회사 빌드업의 현장을 듣고 동현이의 웃긴 질문들에 답하면서 즐거웠던 불금을 보낸 하루. (유리 안전 퇴사 축하해. 그동안 성장하느라 고생했고, 늘 예쁜 마음으로 모든 걸 진심으로 바라보고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에너지 잘 채우고 있어!)



또 어느 더운 날.


대학교 동기 모임이 있었다. 늘 주영이와 현우 등등 남자인 동기들 전체가 잘 모였지만 이번에는 여자 동기들만 모여 핫한 날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어쩌다 보니 또 핫한 을지로에서 모이게 되었다. 집에서 멀고, 차 없이 가보질 않아서 길 찾기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서울역에서 같이 만나 함께 약속 장소로 가기로 한 윤지가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당황스럽던 순간.


갑자기 저 앞에서 아이패드에 "웰컴- 카다시한" 웰컴 문구를 들고 웃으면서 서 있는 윤지를 발견했다. 가장 빵 터지고 신박했던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아 정말. 윤지를 많이 만났는데 이런 새로움은 처음이었다.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하다니, 이래서 나의 오랜 친구구나 싶었다. 그렇게 웰컴 가이드 윤지를 만나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갔고, 소개팅 룩 입고 나온 민지 언니와 또 노는 시간에 잔뜩 설렌 지혜를 함께 마주했다. 우리는 다소 낯선 공간에서의 만남으로 초반 어색함을 즐기다 술을 마시러 갔다. 이 모임도 참 기분이 묘하다. 편하면서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학생을 함께 보내고, 벌써 어느덧 십 년을 함께 보낸 날들에 여러 마음이 교차하는 친구들이 모여 늘 따뜻한 마음을 나누게 된다.


사람 많은 만선 호프까지. 그날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시간에 오랜만에 다 같이 모인 우리들이 제법 웃겼고 귀여웠다. 그중 파워 I인 둘은 일 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을 보는 날 이라며, 기 빨리는 표정을 보고 너무 많이 웃었다.


이렇게 오래된 친구들을 보고 돌아오면, 또 당분간 열심히 일터에서 살아낼 힘이 생긴다. 이유인 즉 내 고유를 아는 사람들이 있기에 나는 새로운 일터에서 아무리 힘들고 흔들려도 그들이 날 알아준다는 생각에 왜인지 모르게 든든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다들 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우리 또 활짝 웃으면서 만나서 짠-해! 안녕.










자신의 삶에 기대가 높은 사람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니 젠장



나는 유독 불안의 감정을 많이 느끼며 지낸다. 원래도 예민한 성격이고 모든 것에 감정적이기도 하고, 또 감수성 또한 남들보다 깊고. 또 스스로 성장에 욕심도 많아서 늘 잘하고 싶고 완벽하고 싶은 터라 늘 보너스처럼 불안감도 데리고 살며 지내고 있다.


특히나 최근 반년 동안 휴식을 하고,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 고군분투 적응 중인데 그러면서 다시 많은 불안과 맞닥뜨리며 지내고 있다.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하고 있고, 또 평생 해볼 일 없다고 생각한 일들을 계획하고 있다. 이래서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른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들이 싫지 않다. 처음 해본 일이지만, 꽤 잘하고 싶고 그렇기 때문에 많이 헤매고 불안하지만 또 잘 해내고 있다. (맞겠지?)


이러면서도 미숙한 부분들에 한 번씩 체크당하거나, 대표님께 듣기 싫은 이야기들을 들을 땐, 기운이 쫙 빠지고 스스로 불만족한 기분에 하루 종일 아니면 며칠간 가라앉아 있다. 기분이 매우 안 좋고, 갑갑하면서 억울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한데 이 통합적인 원초적 감정은 "불안"인 것 같다.


불안을 왜 이렇게 느끼는 거지. 뭐가 불안한 거지? 사실상 못하고 있는 것도 없고, 오히려 주변 동료들은 잘하고 있어서 더 많은 일들이 오고 있다고 말을 해주곤 하는데, 난 늘 불안했다. 하나라도 놓칠세라 자면서도 체크리스트를 읖는 내 모습이 놀라웠다. 완벽한 사람은 정말 어디에도 없을 텐데, 내가 뭐 그리 잘났다고 덜 완벽하면 큰일이 나는 것처럼 이렇게 힘들게 유난을 떠는 걸까 답답한 때에 위의 글을 보았다.



자기 삶의 수준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가려는 기대가 높은 사람일수록 피할 수 없는 '불안'과 함께 가야 할 운명이다. 생존에 적합한 사람일수록 불안에 떠는 사람일 수도 있다.  -알랭드보통-



맞다. 불안감을 느낀 다는 것은 그만큼 스스로에 대한 발전에 예민한 것이고, 단점만 있는 감정은 분명 아닐 것이다. 앞으로도 나는 수없이 다양한 것으로 불안감을 느끼겠지만, 도움이 되는 감정으로 생각을 전환시켜 불안과 함께 성장하려고 한다.


열심히 살고, 잘해보려는 마음에 불안감을 느끼는 게 왜 나쁜 거야. 괜찮아!!!









                     

아침 운동하는 송아로 돌아왔습니다



한참 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코로나에 걸리고 난 뒤 강제로 운동을 몇 주 간 못하고 나니 생활 패턴도 흐려지고 멈췄던 식욕도 폭발하고. 인생 이렇게 아팠는데 뭐가 중요하냐 싶어 세상 맛있는 건 다 먹고 편안한 생활을 즐겨하면서 운동도 하고 싶을 때에만 했던 나. 그 후 회사에 들어가서는 출퇴근 적응에만 온갖 에너지를 다 소모하여 운동은 아예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었다가 최근 좋은 기회로 민철쌤을 만나 새롭게 오픈한 헬스보이짐 매탄점을 이용하며 새 기구를 만져 볼 기회도 얻고, 평소 해보지 못할 무게들도 도전해보며 운동의 시작을 열게 되었고, 또 회사도 어느 정도 적응하여 대망의 아침 운동까지 시작하게 되었다. (민철쌤은 진짜 좀 웃긴 쌤인데, 항상 유하게 운동을 시작해서 제일 무섭게 운동을 끝내준다. 늘 수업을 하다 보면 그랬다. 걸어서 집에 간 적이 없고, 늘 다음날 기어 다녔다. 나의 한계를 나보다 더 멀리 바라보고,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점층적 도전을 하게 해 주었다. 더불어 온라인 피티라며 매번 나의 라떼 습관, 식단 관리에 철저히 응징해주시며 피티를 받지 않는 기간에도 날 긴장하게 해 주었다. 최근 다이어트를 빡세게 하고 있는데, 정말 살이 빠진다면 이건 다 민철쌤 덕뿐일 듯. 고마워요. 쌤)


어쨌든 나의 아침 운동은 몇 년 전에도 한참 했었어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아침에 하는 운동이 얼마나 큰 장점이 있는지 이미 한차례 느꼈었던 경험이 있으니, 결심도 오래 걸리지 않았고.



아침 운동의 장점


1. 하루 숙제를 먼저 끝낸 느낌

2. 퇴근 후 붐비는 시간대보다 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기구들

3. 하루를 길게 쓸 수 있는 방법

4. 나 스스로 만족감은 두배


이 정도로 나열할 수 있다. 정말 가장 큰 장점은 저녁 시간엔 사람이 많아서 내가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운동 계획대로 절대 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 스트레스가 크고, 또 회사에서 갑작스러운 야근이 생기거나 너무 시달려서 기력이 다 했을 경우. 운동을 포기하게 되는 일들이 많은데 그때마다 받는 스트레스가 사실 커서, 아침에 해버리고 나면 사람이 여유롭게 됨...


그래서 나는 아침운동이 좋다. 눈 뜨자마자 전날 챙겨둔 출근 복장과 도시락 등등을 싸서 그대로 버스를 타고 회사 근처 헬스장에서 한 시간 웨이트, 삼십 분 유산소의 조합으로 한 시간 반을 꽉 채워 운동을 한다. 공복이 좀 긴 날에는 오렌지 주스에 힘을 받아 웨이트도 꼬박꼬박 열심히 하게 되는데, 이 시간이 어찌나 좋은지.


하루  시작인 아침에  몸을 가장 사랑해보고, 관찰하고, 변화되는 모습들을 보는  어찌나 행복한지. 가만히 있어도 더운  여름 땀을  흘리곤, 샤워를 하고 출근 준비를 마치고 당당하게 출근하는  모습이 스스로 대견하기 까지. 사실상 저녁과 아침 시간만 바꾼 것뿐인데! 아침은 왜인지 일찍 썼다는 생각운동을 미리 하고 출근을 한다는 생각에 무언의 자존감도 차오른다.


이 행복감이 앞으로도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나는 더 더 열심히 하고 있다.


모처럼 내가 맘에 드는 요즘.

나와 친하게 지내는 내 자신이 예뻐 죽겠는 주간이다.



무튼.

감사한 주변을 떠올리며 글을 써서 인지,

이 글을 쓰는 내내 행복했다.

다가온 7 본격 여름도  화이팅 해야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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