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 발달을 위한 실천 5

정서적으로 지지하며 기본예절을 가르쳐 주세요

by 신운선

사회성은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게 정의하지만 여러 의견을 종합하면 “인간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능력”으로 특히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어 나아가는 능력”을 말합니다.


유아기 사회성 발달은 성별과 상관없이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3~4세에는 자기 중심성이 강한 행동을 하다가 5세가 되면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에서 또래와 어울리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자기와 다른 관점이 있음을 알게 되고 친구들과 더 잘 지내려는 친사회적 행동을 하죠. 6~7세가 되면 협동, 공유, 돕기, 협상, 긍정적인 경쟁 관계도 만들며 사회적 소속감을 발달시킵니다.


무조건 적극적이면 좋은 사회성?

흔히 외향적인 아이가 사회성이 좋고 내향적인 아이가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회성이 좋다고 평가하는 경우는 “사람에 대한 믿음과 존중을 바탕으로 예의를 갖춰 관계 맺기”를 할 때입니다.


타인에 대한 존중과 믿음은 주로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을 이루었을 때 생깁니다. 부모에게 자신의 욕구와 느낌을 이해받으며 정서적 공감과 지지를 받은 아이가 친구와도 안정적인 관계 맺기를 하는 것이죠. 가정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단체 생활에 적응해 가며 본격적으로 사회성을 발달시키는데요.


안타깝게도 최근 코로나로 단체 활동이 위축되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가정에서 자녀의 사회성 발달을 위해 더욱 민감한 양육을 해야 할 텐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친사회적인 행동 다섯 가지와 관련 그림책을 살피며 양육의 지혜를 모아보겠습니다.


친사회적인 행동 5+그림책


1) 협동하기+<동물 친구들과 함께라면 문제없어!>

협동하기는 놀잇감 함께 사용하기, 타인의 어려움을 보고 도와주기, 규칙을 지키기 등의 행동을 말합니다. 주로 또래와 자유롭고 동등하게 관계를 맺으며 공동체의 가치와 목표에 호응하는 행동이죠.

동물친구들이라면.png 동물 친구들과 함께라면 문제없어!(로레인 프렌시스 글|피터르 하우데사보스 그림|해와나무)의 한 장면

<동물 친구들과 함께라면 문제없어!>는 강아지, 고양이, 호랑이 등 동물이 총출동하여 맥스와 함께 멋진 파티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과 화려한 색채의 그림은 이야기를 더욱 즐겁게 하는데요.


아이와 함께 동물들의 행동을 이야기 나눠보세요. “네가 힘들 때 친구가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아?”처럼 아이가 사람들 사이에서 선택하면 좋을 행동을 선택하게 하는 질문도 좋습니다. 이 책의 동물들처럼 가족이 협동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게 협동의 가치를 알려주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2) 다른 사람 말에 귀 기울이기+<쉿, 내 말 좀 들어봐!>

잘 듣는 게 대화의 기본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는 건 어렵습니다. 잘 듣는 것은 자신을 주장하기보다 타인에 대한 긍정성과 관심을 가지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행동이기 때문이에요.

내 말 좀 들어봐.png 쉿, 내 말 좀 들어봐!(아델하이트 다히메네 글|젤다 마를린 조간치 그림|소년한길)의 한 장면

“내 말 좀 들어 봐. 아주 중요한 일이야” 사자가 다른 동물에게 말을 합니다. 이 말은 다른 동물에게 건네질 때마다 “쉬부 할루 마타이. 프로가 리마 수키” “히누 가사 라키. 토바 니다 부티”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변하는데요. 나뭇결이 살아 있는 목판 위에 그린 그림은 동물의 생생한 움직임을 담아내며 소통의 문제를 유쾌하게 담았습니다.


표현이 서툴 수밖에 없는 아이는 자신을 표현하는 것도 남의 말을 잘 듣는 것도 힘듭니다. 그럴 때 혼내거나 말을 끊는 게 아니라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세요. 그런 경험은 아이로 하여금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게 합니다. 부모와의 의사소통 경험은 고스란히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 방법으로 옮겨지기 때문이에요.


3) 감정 조절하기+<나 진짜 화났어!>

아이는 6세 정도가 되면 다른 이의 기분을 알아채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합니다. 화난 이유를 말하거나 감정이 누그러질 때까지 기다릴 줄 알게 되죠. 하지만 친구를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의 위험한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어.png 나 진짜 화났어!(폴리 던바 저|비룡소)의 한 장면

<나 진짜 화났어>의 아이는 과자가 먹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화가 납니다. 그런 아이에게 엄마는 “엄마도 알아. 네가 지금 진짜 진짜 화난 거 알아. 하지만 그렇게 소리 지르고 바닥을 차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야. 대신, 우리 열까지 세어볼까?”라며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 주고, 잘못된 행동을 수정해 주며,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엄마의 대처로 화를 상징하는 붉은색은 점점 애정을 상징하는 색으로 바뀌는데요. 아이가 격한 감정을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할 때 이 책의 엄마처럼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되 긍정적인 방향으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세요.


4) 자율성을 갖고 행동하기+<완벽한 아이 팔아요>

자율성은 행동을 조절하고 자신이 할 일을 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신발을 혼자 신기, 외출하고 들어오면 손 씻기 등 자신이 할 일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이지요.

완벽한 아이 팔아요.png 완벽한 아이 팔아요(미카엘 에스코피에 저|길벗스쿨)의 한 장면

<완벽한 아이 팔아요>의 부부는 대형마트를 찾아 ‘완벽한 아이’를 삽니다. 가족이 된 아이는 밥투정을 안 하고 실수도 없고 완벽하네요. 무엇보다도 자율성이 뛰어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의 실수로 아이는 난처한 상황이 되는데요. 어떻게 됐을까요? 이 그림책은 부모가 누구보다도 완벽하지 않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아이는 실수와 실패를 거치며 성장합니다. 그러한 점을 받아들이며 아이에게 사회적 기술을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5) 규칙 지키기+<절대로 만지면 안 돼!>

집단생활에는 규칙이 있습니다. 간식을 받을 때 차례 기다리기, 놀이할 때 반칙하지 않기 등 규칙을 지키는 일은 공동체에 협력하고 공동체 구성원으로 인정받게 하는 일입니다.

절대로 만지면 안돼.png 절대로 만지면 안 돼!(빌 코터 저|북뱅크)의 한 장면

<절대로 만지면 안 돼!>는 규칙이 있습니다. 바로 책을 만질 때 래리가 정한 방법으로 만져야 하는 건데요. 규칙을 지키면서 책을 볼 수 있을까요?


규칙을 지키는 일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기도 하죠. 신호등 지키기, 친구 때리지 않기 등 아이가 꼭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해 알려주세요. 규칙을 왜 지켜야 하는지 모른다면 규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의 위험과 피해를 알려주세요. 놀이에 따른 규칙을 알려주며 함께 노는 것도 좋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일 때 아이는 더 친사회적인 행동을 합니다.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칠 때 일방적인 지시를 하기보다는 정서적인 지지를 충분히 해주며 사회에서 수용되는 기본적인 행동을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12화편견이 아닌 다름을 가르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