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어울리며 성장하기
많은 부모는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게 되면 ‘친구를 잘 사귈 수 있을까’ ‘혹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을 합니다.
유아기의 친구 관계의 특징
유아기의 또래 관계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처럼 어른들이 의도한 곳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아는 발달 특성상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지만, 자기 중심성이 강해서 서로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는 친구 관계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친구에 대한 기대는 함께 노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아이들은 놀이를 하며 장난감을 서로 갖겠다고 다투고 조금만 마음에 맞지 않으면 울거나 친구가 울고 있는데도 자신은 소꿉놀이에 집중하며 즐거워하기도 합니다. 새 친구가 마음에 들면 자기와 같이 놀고 있던 아이를 제쳐두고 그 아이에게 달려가기도 하죠. 이런 모습이 어른의 눈에는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유아기 아이들의 발달 특성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친구 관계의 중요성
아이는 친구와 사귀며 가정에서 느낄 수 없는 평등한 상호관계를 하며 복합적인 인간으로 성장합니다. 소속감과 신뢰, 애정을 느끼며 심리적 안정을 얻고 친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대인관계 기술을 습득하죠. 상대방의 입장과 기분을 헤아릴 수 있는 공감 능력과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기릅니다.
좋은 친구 관계는 아이의 자아개념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친구와 잘 지내지 못하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위축되거나 공격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기도 하는데요. 이런 문제를 예방하고 치유하는 방법으로 그림책 읽기가 효과적입니다. 양육자가 친구 사귀기와 관련된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아이의 고민을 들어주고 친구 사귀기의 방법을 함께 나누는 것이죠.
이렇게 해 봐요!
첫째, 용기 내어 말하기
<용감한 몰리>의 몰리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그림 그리기에 몰두합니다. 몰리가 그린 몬스터는 친구가 없어 속상한 몰리의 모습이기도 하고 친구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두려운 마음이기도 한데요. 어찌 된 일인지 몬스터는 몰리를 따라다니며 친구를 사귀려 할 때마다 방해하네요. 과연 몰리는 어떻게 했을까요?
아이들은 마음이 움츠러들어 친구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책은 종이에 펜과 잉크, 색연필, 수채 물감, 흑연을 사용해서 친구 사귀기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의 마음을 그림으로만 표현했습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이기에 몰리의 마음을 헤아려 포스트잇에 적어 책에 붙이면 아이만의 이야기가 됩니다. 그 과정에서 몰리의 용기를 응원하게 됩니다.
둘째, 내 장점 드러내기
<친구 사귀기 힘들어요>의 미샤는 만들기와 그림 그리기를 잘합니다. 하지만 친구를 사귀는 일은 어렵네요. 그러던 어느 날 친구와 어울리는 것을 힘들어하는 조지를 만나 함께 만들기를 하며 즐거움을 느끼죠. 미샤의 만들기 솜씨를 알아본 다른 친구들도 다가와 친구가 되고요. 미샤는 어른의 도움 없이 자신의 솜씨를 발휘함으로써 친구 사귀기에 성공합니다. 그림책은 미샤가 주변과 교감을 나누지 못하면 흑백으로, 교감을 나누면 컬러로 나오는데, 뒤로 갈수록 미샤의 세상은 다채로워지죠.
이 책은 친구를 사귀는 일은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어려워한다며 위로합니다. 그러면서 친구를 사귀기 위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마음을 열면 어렵지 않다고 말하죠. 미샤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친구와 가까워진 것처럼 아이만의 친절함, 솜씨, 씩씩함, 잘 웃는 모습 등 친구에게 호감 가는 점이 드러나도록 격려해 주세요.
셋째, 친구를 배려하고 돕기
막대기와 돌멩이는 친구가 없어 외로워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솔방울이 돌멩이를 놀리는 걸 보고 막대기는 지나치지 않고 돌멩이 편을 들어요. 막대기가 돌멩이에게 힘이 되어 주면서 둘은 친구가 되죠. 그러면서 1을 닮은 막대기와 0을 닮은 돌멩이는 서로를 닮은 새로운 숫자를 만듭니다.
우리는 모두 다르고 누구나가 부족함이 있습니다. 어려운 일을 겪기도 하죠. 이때 서로 다른 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가 친구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혼자여서 외로웠거나 친구와 도움을 주고받은 적이 있는지 아이와 이야기 나눠보고, 친구가 어려울 때 배려하고 돕는 일의 중요함을 알려주세요.
넷째, 아이의 감정 표현을 돕기
<가시 소년>의 소년은 ‘나는 가시투성이야’라며 자기 방어를 합니다. 모두에게 거칠게 소리치고 틈만 나면 화를 내죠. 사실은 관심받고 싶고 함께 어울리고 싶은데,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몰라 거칠게 행동하는 것이에요. 소년은 외롭고 슬픈 게 싫어 가시를 날카롭게 세우지만 그럴수록 친구들은 멀어집니다. 소년은 점점 더 외롭고 슬퍼져 마음은 선인장처럼 가시가 계속 자랍니다. 소년은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요?
어릴수록 마음의 상처는 가정환경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애정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거나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 양육자가 아이의 감정을 제대로 읽어주지 못하는 경우 등에 아이의 마음엔 가시가 돋죠. 그 가시 때문에 거칠게 행동합니다. 그렇다면 <가시 소년>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상처 입은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는 일이겠죠. 그러고 나서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 상처 주는 방식이 아닌,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도록 알려주세요.
다섯째, 아이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기
<원피스를 입은 아이>의 모리스는 주황색 원피스를 입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원피스를 입은 모리스를 친구들은 괴롭히네요. 친구들의 괴롭힘이 싫어 학교에 빠진 모리스에게 엄마는 그림책을 읽어주며 마음을 풀어줍니다. 모리스는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회복하고요. 그러고는 원피스를 입는 게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다음 날 원피스를 입고 학교에 갑니다. 친구들이 따돌려도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자신만의 놀이를 합니다. 그러자 모리스의 주위에 친구들이 모여드는데요.
때로 아이는 잘못이 없는데 따돌림을 당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아이의 고민을 들어주고 이 책의 엄마처럼 책을 읽어주며 시간을 함께 보내세요. 아이의 자존감이 회복하도록 도와주세요. 이 책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입을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과 함께 때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며 자존감을 회복한 뒤에 친구와 더 잘 지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요즘은 어린 시기부터 어린이집 등에 다니며 친구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린 나이부터 친구 관계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친구를 사귀는 것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가 어려운 일을 잘 해내도록 격려를 많이 해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