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부모가 실천을 해요
※ 다음 중 차이와 차별의 말을 구분해 보세요.
① 남자는 용감해야 하고 여자는 날씬해야 돼.
② 장애가 있는 사람은 운동을 못 해.
③ 곱슬머리인 사람은 고집이 세다.
④ 엄마는 운전을 잘하고 아빠는 요리를 잘해.
차이와 차별을 구분했나요? 차이는 ‘다르다’의 개념이고 차별은 ‘틀리다’의 개념이에요. ④번을 제외하고 모두 차별의 말입니다. 우리는 상대를 ‘다르다’고 생각하면 받아들이지만 ‘틀리다’고 생각하면 고치려고 하는데요. 편견은 ‘한쪽으로 치우친 공정하지 못한 생각’으로 ‘틀리다’의 의식은 많은 경우 편견에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그릇된 편견에 반대하며 성, 인종, 장애, 연령, 외모, 가족 구성 등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존중하게 하는 교육이 ‘반편견’ 교육입니다.
유아기는 반편견 교육의 적기
누구나가 어떤 대상에 대해 좋고 싫음에 대한 기준이나 감각이 있습니다. 그것은 경험이나 배경지식 등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는데요. 유아들은 3~4세만 되어도 타인과 자신이 다르다는 걸 알고 4-5세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며 사회적 편견에 영향을 받아요. 그로 인해 선입견이 생기죠.
이때 아이의 잘못된 생각을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아이는 편견을 내면화합니다. 이는 건전한 발달을 해쳐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편안한 상호작용을 방해합니다. 따라서 부모가 반편견 의식을 갖고 자녀에게 나와 다른 대상을 존중하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첫째, 부모가 반편견 의식을 갖기
부모는 자신이 편견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편견은 오랜 시간에 걸쳐 굳어진 경우가 많아요. 부부싸움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 다름을 이해하지 못해서죠. 아내는 한식을 좋아하고 남편은 양식을 좋아할 수 있습니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이죠. 이때 부모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면 아이도 그 모습을 동일시하며 성장합니다. 어리면 어릴수록 부모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고 협력하는지를 배우며 편견도 그대로 수용합니다. 따라서 부모는 나도 모르게 왜곡된 채 굳어진 생각이 없는지 살펴야 해요.
둘째, 갈등이 있을 때 “다르다”라고 인정할 수 있도록 공감하기
예를 들어 자녀가 형제나 친구와 다툼이 일어나면 각각의 상황을 이해하여 “형은 조립을 완성하고 싶었는데 조립이 망가져서 화난 거야” “동생은 같이 놀려고 한 건데 잘 못 건드려서 엉망이 됐구나”처럼 서로의 입장 차이를 설명해 주세요. 아이들은 언어 표현이 서툴러 행동이나 감정이 먼저 나오기 쉽습니다. 이때 부모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공감해 주고 외국어 통역을 하는 것처럼 아이와 다른 생각을 알려주어 아이가 다름을 이해하도록 도와주세요.
셋째,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유아는 교육에서보다 우연히 일어나는 상황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웁니다. 엘리베이터에 누군가가 타려고 한다면 열림 버튼을 누르는 것, 몸이 불편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 배려를 받았다면 “고맙습니다”하고 인사하는 것 등 타인과 배려를 주고받는 것을 부모가 보이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그 태도를 배웁니다. 넘어진 친구를 일으켜주고 내가 넘어졌을 때 도움을 받으며 더불어 사는 태도를 내면화하죠. 아이가 배려하는 행동했을 때는 “도와줘서 고마워”하며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세요.
넷째, 다름을 존중하게 하기
다른 이를 존중한다는 의미는 나도 다른 이로부터 존중받는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차별받을 때 그것에 대해 방어하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아이가 다름을 존중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이도록 아이에게 “너와 네 친구는 둘 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구나. 그런데 친구는 팔을 다쳐서 물건을 들 때 힘들겠네. 네가 도와주면 좋겠지?”처럼 공통점과 다른 점을 알려주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다섯째, 그림책 읽기로 반편견 감수성을 길러주기
반편견에 대한 관점은 1970년대 후반 이후에 반영되었으므로 그림책을 선택할 때는 출판 날짜를 고려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글과 그림 표현을 살펴야 하는데요. 장애인이 나오는 그림책이라면 ① 장애인이 무엇을 할 수 없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드러나야 하며 ② 모든 감정과 다양한 갈등을 겪으며 ③ 자신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④ 사건은 실제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하고 ⑤ 초영웅이고 교훈적인 주제로 흐르지 않으며 ⑥ 이야기가 허구더라도 장애와 관련된 정보는 정확해야 하죠. 이 조건들은 장애에 대한 이해를 도와야 합니다.
<오늘은 돈가스 카레라이스>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우는 똑바로 앉아 수업을 듣고 싶은데 원숭이가 장난을 걸어옵니다. 복도에 공룡도 지나가네요. 공룡을 보라고 윤이를 끌어당겼는데 선생님은 진우를 꾸짖습니다. 모두 진우를 보며 문제아라고 하네요. 정말 문제아일까요?
ADHD는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며 충동성을 보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많은 에너지로 자신을 통제하지 못해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벌이죠. 진우는 문제아가 아니라 ADHD였던 것이에요. 오승민 작가는 ADHD인 진우의 모습은 한껏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리며 ADHD를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 조금 다른 거지”라고 말합니다.
<고양이는 모두 아스퍼거 증후군이다>의 아스퍼거 증후군
이 책은 고양이의 특성을 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성과 연결하여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요. 고양이 사진과 글은 아스퍼거 아이의 특성과 잠재력을 절묘하게 포착했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지적 능력이 양호한 편으로 세밀한 관찰력과 놀라운 집중력이 있기도 하죠. 특이한 화법을 쓰거나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이 있기도 합니다. 칸트, 빌 게이츠 등이 아스퍼거였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된 인물인데요. 이 책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드러내는 개성을 펼쳐 보이며 그것을 이해하고 존중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의 말을 더듬는 아이
아이는 많은 소리를 듣지만 발음이 잘 안 됩니다. 학교에서 발표해야 할 때면 더욱 곤란하죠. 그런 아이를 아빠는 강가로 데려갑니다. 그러고는 “너도 저 강물처럼 말한단다”라며 상처 입은 아이의 마음을 풀어줍니다. 강물은 굽이치고 부서지면서 더듬거리며 흘러가네요. 아이는 자신의 내면에도 그런 물살이 흐르고 있다는 걸 깨닫고 세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책은 시인 조던 스콧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시드니 스미스가 선을 거의 쓰지 않고 색과 면을 이용해 그렸습니다. 자신을 마주하여 치유하는 과정을 시적으로 보여줍니다.
“있는 그대로 존중하기”는 성이나 장애 등을 인정하되 그걸 상대의 전부로 규정하지 않고 개인의 일부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나와 다르면 상대를 받아들이는 게 어렵기도 한데요. 그럴 때는 해외여행을 가거나 외국어를 배울 때처럼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참고: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국가건강정보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