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감수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감각입니다
요즘처럼 비가 쏟아지다 멈추기를 반복하고 한여름에 장마가 끝나기도 전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날들을 겪고 있노라면, 날씨가 더 이상 ‘계절의 순환’이라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지구도 다르지 않아서 생태계 파괴, 기후 변화, 환경오염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환경 교육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유아기부터 환경 감수성 함양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환경 감수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감각이 되었습니다. 자연의 작은 이상 신호에도 귀를 기울이고, 나의 삶과 지구의 숨결을 연결 지어보려는 마음이 이 혼란스러운 계절 속에서도 우리가 지켜야 할 새로운 균형감이자 중요한 가치인 셈이지요.
“환경 감수성”을 처음 사용한 peterson(1982)은 “환경 감수성은 공감의 시각으로 자연환경을 바라보는 정의적 특성”이라고 말합니다. 주변 환경에 감정 이입하여 숲에서 평안함을 느끼거나 죽은 동식물에 슬픔을 느끼는 등의 기대, 거부, 분노 등의 감정을 말하죠.
환경에 대한 공감 능력은 어린 시절의 자연환경에 대한 경험에서 생기기 쉬운데요. 자연환경을 자주 접할수록 자연이 주는 즐거움과 고마움을 알고 환경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양육자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환경 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환경 감수성을 기르는 실천 5
첫째, 자연환경에 대한 지식을 쌓기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사랑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식물에 대한 지식이 있을 때 적절하게 물을 주고 햇빛을 쬐게 하겠죠. 플라스틱이 썩는 데만 수백 년이 걸린다는 것을 알 때 분리배출을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식은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통해 쌓을 수 있는데요. 자연에서의 다양한 생명과의 접촉, 식물과 동물을 보호하고 돌보기, 양육자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아이에게 알려 주기, 관련 책 읽기 등의 방법으로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둘째, 자연에서의 심미적 체험하기
유아기의 자연환경에 대한 경험은 자연환경에 대한 태도, 가치관, 행동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심미적 체험을 하게 합니다. 어릴 때부터 자연에서의 경험을 자주 하면 좋은 것이죠. 하지만 많은 아이의 현실은 파괴적이고 인공적인 도시환경에서 살아갑니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을 하며 24시간 자원을 소비하며 생활하죠.
이럴 때일수록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세요. 꽃이 피고 낙엽이 지고 눈이 오는 등의 계절 변화 느끼기, 나무와 들꽃 관찰하기, 곤충과 친해지기, 나무 안아주기, 캠핑하기, 정원 가꾸기, 숲 산책 등의 경험은 자연에서의 심미적 체험을 하게 합니다.
셋째, 자연에 대한 감정 이입
아이들은 작은 가르침에도 동식물의 입장에 감정 이입하고 공감할 줄 압니다. 숲이 불에 타고 플라스틱을 삼켜 죽은 물고기 떼를 보며 슬픔과 분노를 느낄 줄 알죠. 이러한 정서적 소양은 자연이 인간의 소유물이 아니라 함께 공존할 대상임을 인정할 때 길러지는데요.
지시적으로 “나무를 꺾으면 안 돼”라고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연에 감정 이입하여 생명에 대한 존중감이 생기도록 하는 것입니다. 유아는 모든 것에 생명을 부여하며 받아들이기에 그 어느 시기보다도 자연에 대한 공감 능력을 길러주기 좋을 때입니다. 자연에 대한 감정 이입은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게 하여 좀 더 자발적인 환경 보호를 이끌기 때문이지요.
넷째, 환경을 보호하려는 실천
아무리 좋은 생각을 많이 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겠지요. 가정에서 쓰레기를 덜 배출하기, 부모의 안 입는 옷으로 아이의 애착 인형 만들기, 친환경적이고 윤리적 소비하기, 분리배출 잘하기, 덜 소비하고 더 나누기,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손수건, 텀블러, 시장바구니 사용하기 등 환경에 도움이 되는 실천을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유치원이나 사회에서 진행하는 체험 중심의 환경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섯째, 환경 감수성을 길러주는 그림책 읽기
환경 감수성은 다양한 예술적 체험을 통해서 기를 수 있습니다. 환경 감수성에 영향을 주는 음악감상, 미술작품, 문학작품 읽기 등이 있는데, 이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이 책 읽기입니다.
생태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이야기 <내 이름은 제인 구달>
실존 인물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본보기의 삶을 보여준다는 데서 더 큰 의미가 있는데요. <내 이름은 제인 구달>은 평생 침팬지를 연구한 제인 구달의 삶 중에 스스로 일구어낸 일들을 중심으로 보여줍니다. 아프리카에서 살고 싶었던 어린 시절, 아프리카로 건너가 침팬지들과 친구가 되기까지의 험난한 여정, 곰베 국립공원에서 침팬지들을 관찰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 자연보호운동에 앞장서는 생태환경운동가의 모습 등이 간결한 글과 그림으로 펼쳐집니다.
저자는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일들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해내는 용감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제인 구달의 이야기를 썼다고 말합니다. ‘용감한 여자’ 제인 구달의 이야기를 읽으며 용기를 얻고 소중한 생명의 메시지를 확인해 보세요.
함께 살아가는 지구 생물 이야기 <많아요>
한 아이가 작은 벌레와 꽃을 세어 봅니다. 하지만 모든 생물을 세어 보는 것은 불가능한데요. 매년 수천 종류의 생물이 발견되고 지구에 살아가는 생물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에요. 지구에는 코끼리와 참나무처럼 커다란 생물과 버섯과 미생물처럼 작은 생물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수많은 종의 생물은 사막, 섬, 바닷속, 화산이나 새의 깃털에도 살고 있죠. 온갖 생물이 모여 아름답고 커다란 자연을 만들고 사람도 자연을 이루는 한 존재예요. 하지만 자연을 자꾸 망가트리는 건 사람들입니다. 공기와 바다를 더럽히고 동물을 죽이며 숲을 파헤치죠.
<많아요>는 생명이 살아 숨 쉬고 있고 동시에 위협받고 있는 수많은 종의 생물을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실천을 할 때 지구를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세상을 바꾼 아이디어와 실천 <비 너머>
몇 년 전 상파울루는 여름에 비가 많이 와서 사방에 물이 넘쳤고 비를 좋아하던 사람들조차도 비를 지겨워했습니다. 네 명의 친구는 그때를 떠올리며 비와 함께 살 수 있도록 유용한 발명품을 생각해 내기로 하죠. “왜 강물이 넘치는 거야? 왜 도시가 물에 잠기는 거야?”라는 의문을 풀기 위해 탐구합니다.
비가 스며들 수 있는 땅을 위해 시멘트를 부수기도 하고, 빗물을 모으고 어떻게 다시 사용할 것인지 빗물 보관 프로젝트를 생각하죠. 이야기 끝에는 플라스틱 모음 그물을 설치한 친구, 빗물을 모아 정화해서 마실 수 있는 정수 시스템을 개발한 친구 등 환경을 개선한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비 너머>는 2020년에 독일 뮌헨 국제 청소년 도서관에서 화이트 레이븐스 도서로 선정된 그림책입니다.
환경 교육은 전 인류가 평생에 걸쳐서 해야 하는 교육입니다. 자녀뿐만 아니라 양육자도 환경 감수성을 높여 좀 더 나은 현실과 미래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