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 갈등, 괴롭힘으로 번지지 않게 하려면?

갈등을 교육과 성장의 기회로 삼으세요

by 신운선

“못된 돼지야!” “이리 줘!(친구를 밀치고 장난감을 뺏는다)” “쟤는 빼고 우리끼리 놀자”


종종 연예계나 체육계 등에 폭력 미투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빈도수는 적지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도 친구 간의 괴롭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단체 생활을 하고 친구와 어울리게 되면 갈등이 일어나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혹은 의도적으로 친구를 괴롭히는 것이죠.


<괴롭히는 행동의 네 가지 유형>

•언어: 놀리기, 욕하기, 협박, 나쁜 소문내기, 약 올리기 등

•물리: 물건 부수기, 빼앗기, 감추기, 놀이 방해하기 등

•신체: 꼬집기, 때리기, 물기, 발로 차기, 밀치기 등

•소외: 옆에 못 앉게 하기, 놀이에 끼워주지 않기, 무시하기 등


아이들은 4세가 지나면 또래를 이뤄 놀며 감정을 나누고 나름의 질서를 만들어갑니다. 이 시기에 긍정 부정의 상호작용이 모두 증가하여 누구나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 수 있는데요. 아이들끼리의 갈등은 협동의 과정이기도 하고 갑자기 일어났다가 금방 해결되기도 합니다. 이때 친구를 괴롭히며 갈등을 해결하려 한다면 적절한 대처와 지도를 해주셔야 합니다.


가정에서부터 시작하는 예방


첫째, 양육환경 점검하기

인성이나 도덕성의 문제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지만 대체로 부모가 아이에게 갖는 정서가 차갑거나 부정적이면 아이의 공격성은 높아집니다. 체벌과 감정 폭발 등 부모가 힘을 강조하는 육아법을 사용하거나 미디어에서의 속어, 은어, 헐뜯기, 타인에게 뒤집어씌우기 등의 내용을 자주 접하는 것도 악영향을 주지요. 자녀의 공격적 행동을 제한 없이 허용하거나 과잉보호 또한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자기중심적인 아이를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 ① 자녀와 대화 많이 하기 ② 온정적 태도로 인성 교육하기 ③ 아이의 행동에 확실한 경계를 두고 일정한 규칙을 적용하는 훈육하기 ④ 과잉보호하지 않기 ⑤ 무조건 내 자식만 편들지 않기 ⑥ 자녀에게 심리적 안정감 주기 ⑦ 과도한 기대로 자녀에게 부담 주지 않기 ⑧ 부모가 따돌림을 유도하지 않기(특정 친구와 놀지 말라고 하는 것) ⑨ 미디어 환경 점검하기 등


둘째, 친구와 놀 때 사회적 기술 알려주기

세상에 저절로 잘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보호받고 있다가 사회활동을 하면 사회적 기술이 미숙하여 친구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몰라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요.


☞부모가 할 수 있는 일 ① 친사회적 행동과 그렇지 못한 행동 알려주기 ② 친구와의 공통점, 차이점 인식시키기 ③ 공감하기 ④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라면 자신감 갖게 하기 ⑤ 교사와의 상담으로 도움받기 ⑥ 그림책 읽기로 간접 경험하게 하기 등


문제가 생겼을 때의 대처법


첫째, 아이의 말을 들어주기

자녀에게 문제가 생기면 부모는 속상해서 아이를 야단치거나 책임을 묻게 됩니다. 그러면 이미 상처받은 아이는 부모에게도 위로받지 못하고 수치심이 커지죠.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게 되고요. 말썽을 부린 아이 또한 자신에게는 이유가 있는데 혼나기만 하면 반항심이 생깁니다. 문제가 생겼을 땐 피해, 가해 아이 모두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세요. 당시 상황과 겪은 일, 생각과 감정 등을 표현하게 하여 아이의 상태를 이해하고 위로해 주세요.


둘째, 생각과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도록 돕기

갈등 상황은 소통이 제대로 안 되거나 소통 방법이 미숙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해 유아는 문제해결 방식을 잘못 사용하고 피해당한 유아는 싫은 감정이나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해 문제가 커지는 것이죠. 이때는 “장난감을 뺏으면 안 되고 친구에게 같이 놀자고 말해야지” “‘싫어’라고 말해야 해”처럼 상황에 따른 적절한 표현을 알려주세요.


셋째, 잘못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도록 하기

가해 유아가 잘못을 사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무엇이 잘못인지 이해시킨 후 사과하는 말과 태도로 상처받은 친구에게 사과하게 해 주세요. 그 경험을 통해 아이는 사회적 기술을 익힐 수 있고 상대 아이는 상처가 아물 수 있습니다. 이때 괴롭힘의 문제는 단호하게 가르치되, 아이를 문제아로 낙인찍으면 곤란합니다. 피해, 가해 유아 모두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며 유아기의 문제는 발달 과정이나 양육 및 교육 환경 등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에요.


넷째, 담당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보통 친구 간 괴롭힘의 문제는 아이들이 단체로 생활하는 곳에서 일어납니다. 부모가 문제를 알기 전에 교사가 먼저 발견하는 경우가 많죠. 교사가 아이들 사이의 괴롭힘을 묵인하면 아이들은 문제의식 없이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따라서 교사는 아이들 사이의 문제에 각별한 관심과 기준을 갖고 대처해야 하는데요. 만약 부모가 먼저 자녀의 문제를 알아챘다면 교사에게 알리셔야 합니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사에게 협조를 요청하세요.


다섯째, 그림책으로 배우는 갈등 해결

그림책을 아이에게 읽어주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은 문제의 예방이나 혹은 문제가 일어난 뒤의 치유를 가능하게 합니다.


첫째, 괴롭힘을 거절하기 <나는 하고 싶지 않아>

나는 하고 싶지 않아.png <나는 하고 싶지 않아(유수민 저|담푸스)>의 한 장면

이 책의 동물들은 날마다 오소리에게 공을 주워오라고 합니다. 오소리는 친구와 놀고 싶어 부당한 요구를 들어주는데요. 오소리는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는 걸 모르네요. 그런데 그게 놀이가 아닌 괴롭힘이었음을 안 순간 오소리는 변합니다. 오소리를 변하게 한 행동은 “충분히 잠자기, 좋아하는 일하기, 공을 오랫동안 바라보기, 속마음 털어놓기, 거절하기”였습니다. 친구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 이야기 나누기 좋은 그림책입니다.


둘째, 용기 내어 사과하기 <미안하다고 안 할래>

미안하다고 안할래.png <미안하다고 안 할래(사만사 버거 글|브루스 와틀리 그림|크레용하우스)>의 한 장면

이 책의 미사는 간식을 나눠 먹고 책도 잘 읽지만 가끔 물건을 발로 차고 동생을 괴롭힙니다.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아요. 그러자 부모는 미사가 진심으로 “미안해요”라는 말을 하도록 유도하는데요. 아이들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기도 하고 잘못한 줄 알아도 사과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림책을 보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방법을 이야기 나눠보세요.


셋째, 방관자가 아닌 친구 되기 <달에서 아침을>

달에서 아침을.png <달에서 아침을(이수연 저|위즈덤하우스)>의 한 장면

이 책은 왕따 문제를 다뤘습니다. 곰과 토끼는 옆집에 살고 학교도 같이 가는 친구지만 곰은 반 아이들 앞에서는 토끼를 모르는 척하죠. 자신도 괴롭힘을 당할까 봐 오히려 토끼를 괴롭히는 비둘기와 친하게 지냅니다. 과연 토끼와 곰은 어떻게 될까요?


학교폭력에서 방관자는 폭력을 조장할 수도 있고 멈추게 할 수도 있습니다. 가해자는 방관자를 보며 폭력을 합리화하고 피해자는 방관자가 많을수록 피해를 알리기 어렵습니다. 이 책은 방관자가 피해자 친구를 외면하지 않고 방어해 줄 때 서로가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유아기 친구 사이의 괴롭힘은 청소년기의 그것과는 구분해서 보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유아기의 문제를 방관하면 학교에 들어가서도 문제가 이어집니다.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절한 양육 및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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