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을 전환하게 해 주세요
어른들은 흔히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물론 어른이 되어서도 “공부하라”라는 말은 듣는데요. 여기서 “공부하라”는 말은 단순히 암기하거나 정보를 얻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요즘처럼 정보가 넘쳐나고 손쉽게 정보를 얻는 사회에서는 더더욱 아니죠. 그럼 무엇일까요? 그것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라는 의미입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인간은 다른 대자연에 비해 신체적으로 연약할지 몰라도 생각하는 힘은 위대하다는 의미이지요. 하지만 그 위대한 힘은 저절로 길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의 재료도 많아야 할 것이고 동일한 사물이나 사건에 대해 새롭게 볼 줄도 알아야 하며 논리력이나 창의력 등도 있어야 할 거예요. 그중 “관점을 바꾸어 생각하기”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데 효과적입니다. 왜냐하면 “관점을 바꾸어 생각하기”는 고정관념을 넘어서게 하며 같은 사물이나 문제를 다르게 보게 하여 창의적인 문제해결의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죠.
오늘은 관점을 바꾸어 생각하기에 필요한 세 가지 방법과 관련 그림책을 살펴보며 발상의 전환이 주인공들의 세계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긍정적인 마음으로 기회를 발견하기
“위기가 기회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문제 상황이 역설적으로 전화위복(轉禍爲福,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이 될 기회라는 의미인데요. 특히 문제 상황에서 기회를 발견하려면 문제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마음이 필요합니다. 조금 어렵거나 힘들다고, 혹은 누군가의 부정적인 관점에 휘둘려 쉽게 포기하고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로 문제를 바라볼 때 기회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지요.
<못된 송아지 뿌뿌>의 뿌뿌는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합니다. 다른 소들은 보송보송한 털, 날씬한 허리 등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지만 뿌뿌는 “꼭 예뻐져야 해? 나는 내가 좋아”라며 털이 거칠어지도록 진흙탕에 뒹구는 등의 행동을 하죠. 그 모습을 보고 어른들은 ‘엉뚱한 생각, 쓸데없는 소리’라고 핀잔을 합니다. 털이 거칠거칠하면 다들 흉보고 맨 얼굴로 풀을 뜯으면 털이 까매지니까 그러면 안 된다면서 “너 그러다가 엉덩이에 뿔 난다!”라고 타이릅니다.
하지만 뿌뿌는 그 말을 듣지 않아요. 그러던 어느 아침에 뿌뿌의 엉덩이에 뿔이 솟아납니다. 그 모습에 어른들이나 친구들은 뿌뿌를 외면해 버리죠. 뿌뿌는 ‘못된’ 송아지에서 ‘엉덩이에 뿔까지 난 못된’ 송아지가 됩니다. 이제 뿌뿌에게는 아무도 다가오지 않습니다. 외톨이가 된 뿌뿌는 어떻게 했을까요?
뿌뿌는 그 상황에 좌절하기보다는 자신의 뿔과 대화를 하며 모든 소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뿔을 두려워하지 않고 긍정합니다. 그러자 도전할 용기도 생겨 그 뿔을 이용해 울타리를 넘고 세상을 여행합니다. 문제라고 여겼던 뿔 덕분에 새로운 기회를 발견한 것이죠. 결국 다른 소들은 그 모습을 부러워하며 뿌뿌를 따라 하게 됩니다. 뿌뿌처럼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남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새로운 세상이 열림을 경험합니다.
둘째,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기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기”는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나처럼 바라보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보는 것을 인정하며 그것을 인식하는 능력이죠. 인간은 누구나 자기 중심성이 있어서 자기의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보다 더 옳고 좋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기에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려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한데요. 나의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엉뚱한 수리점>에는 삐걱거리는 의자, 물건을 넣기만 하면 잊어버리는 옷장 등을 고치기 위해 어른들이 줄을 섭니다. 아이는 그 모습을 보고 ‘쓸모 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라며 궁금해하죠. 아이 생각에 삐걱거리는 의자는 소리도 재미있고 타고 놀기 좋아 보이며 물건을 넣기만 하면 잃어버리는 옷장은 숨바꼭질하기에 제격이지요. 어른이 보기에 쓸모없어 고치려는 게 아이의 눈에는 특별하고 재미있고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의 입장은 다양했고, 아이는 그들과 이야기 나눈 끝에 ‘엉뚱한 수리점’에 들어서게 됩니다. 과연 무엇을 고쳐 달라고 했을까요? 아이의 입장은 어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어른과 다른 입장을 들려주며 틀에 박혀있는 생각이나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과연 정답인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어른이 부정적으로 보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보는 관점에 따라 같은 상황도 다르게 바꿀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셋째, 상상력을 발휘하기
상상력은 정서와 지성 혹은 감각이나 경험 등을 종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아예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거나 체험한 것을 다시 새로운 것으로 표현하는 능력이지요. 창의력의 바탕이 되는 능력으로 늘 해오던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아닌, 익숙한 사고에서 벗어나 잠재력을 일깨우고 새로운 발상으로 가치를 만드는 능력이에요. 특히 예술·과학·발명 등과 같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 바탕이 되는 능력입니다.
<아름다운 실수>의 주인공은 그림을 그리다가 캔버스에 작은 얼룩이 생기는 실수를 합니다. 하지만 실수에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보완하는 과정에서 점점 더 멋진 그림을 그리게 되죠. 여백이 많았던 종이는 실수가 거듭될수록 실수를 보완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미처 생각지도 못한 아름다운 작품이 됩니다. 발상의 전환으로 상상력을 발휘한 결과 실수가 최고의 영감을 불러일으킨 것이죠.
이 책은 가장 큰 ‘실수’조차도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실수를 두려워하거나 숨기기보다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가능성을 펼치라고 격려합니다. 실수는 실패나 두려움이 아니라 도전의 씨앗이며 다양한 가능성으로 나아가는 시작이라고 말하죠. 2018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스페셜 멘션 수상작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으로 “독서”를 꼽습니다. 독서를 하는 중에는 즐거움과 지식, 감동만 얻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재료를 모으게 하고 상상력이나 사고력을 발휘하게 하는 등의 많은 경험을 하게 하기 때문이에요. 무엇보다도 독서는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은 좋은 책 한 권을 골라 아이와 함께 읽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