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담과 실수가 잦은 아이에게 꼭 필요한 말
칭찬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말입니다. 특히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칭찬 듣는 걸 더 좋아하고 칭찬받기 위해 행동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칫 잘못된 칭찬을 할 경우 칭찬받는 이가 부담을 느끼거나 칭찬의 진의를 의심하는 등 역효과를 줍니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기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수동적인 아이로 크게 할 우려도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에서 자유로운 말이 격려의 말입니다.
‘칭찬 vs 격려’의 언어 차이
칭찬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의 좋고 훌륭한 점을 높이 평가함”입니다. 격려의 사전적 의미는 “용기나 힘 따위를 북돋아 줌”입니다. 칭찬이 결과에 대한 반응이라면 격려는 과정과 시도에 대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대상의 장점이 아니더라도, 결과를 높게 평가하지 않더라도 기운을 내고 힘을 내도록 하는 것이지요.
칭찬과 격려는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다릅니다. 칭찬은 아이가 무엇인가를 잘했을 때 주로 사용하지만 격려는 아이가 낙담하거나 망설일 때 사용합니다. 아이들은 커나가면서 잘하기도 하지만 낙담하고 실수하고 실망하는 일이 더 빈번합니다. 그때야 말로 아이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때인데요. 격려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칭찬과 격려는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도 다릅니다. 칭찬은 아이에게 타인의 기준에 맞추어 행동하도록 하는 경향이 있지만 격려는 자신의 내부에 눈을 돌리게 합니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해야 할 것”에 초점을 맞추게 하지요. 자신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실수나 실패에서도 배울 점을 찾게 합니다. 과정을 중시하여 노력하게 하고 능동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추구하며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이게 합니다.
격려의 말은 어떻게 할까
격려의 말은 부모가 아이의 능력이나 성과를 중시하는 게 아니라 아이 자체에 가치를 둘 때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부모는 결과와 상관없이 아이의 노력을 인정해 주며 아이의 관심사와 장점을 알아차려야겠죠. 아이 스스로 자신을 믿을 수 있도록 아이에게 신뢰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격려의 말>
“너는 ~를 잘하는 것 같아.”
“함께 노력해 보자.”
“나는 너를 믿어.”
“포기하지 말고 계속 시도해 보면 어떨까?”
“지금은 힘들다고 느끼지만 하고 나면 분명히 잘했다고 생각할 거야.”
“하다가 어렵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렴.”
“누구나 실수하고 실패해. 성공이나 실패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가 중요해.”
“힘들었을 텐데, 네가 포기하지 않고 애쓴 거 다 알아.”
“우리 같이 힘내볼까?”
“언제나 너를 응원해.”
위의 말들이 필요한 때는 아이가 실수했거나 실패했을 때, 용기를 잃었거나 두려움이 클 때, 실망과 좌절을 느낄 때 등입니다. 아이가 잘했을 때 건네는 칭찬의 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말은 아이가 잘 못했을 때의 격려입니다.
오늘은 서툴고 걱정 많은 이들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는 그림책 세 권을 살펴보며 서로가 격려의 마음을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싶을 때 <고양이 피터, 새로 온 친구>
피터네 동네로 오리너구리 거스가 이사를 왔습니다. 그런데 거스는 다른 친구가 쉽게 하는 것을 잘하지 못하네요. 다람쥐처럼 나무에 오르지 못하고 두꺼비처럼 뛰어넘지도 못합니다. 문어처럼 저글링 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점점 위축되는 거스를 친구들은 놀리거나 싫어하지 않습니다. 거스의 좋은 점을 찾아 주며 격려해 줍니다.
아이들은 친구와 교제하며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다른 친구와 비교하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요. 그럴 때 이 책의 친구들처럼 서로 격려의 말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격려의 말은 우정을 나누게 하고 함께 성장하게 합니다.
두려움과 걱정이 많을 때 <어떡하지?>
조는 친구의 생일초대를 받았지만 초대장을 잃어버립니다. 하는 수 없이 엄마와 함께 친구의 집을 찾아 나섭니다. 조는 친구의 집에 모르는 사람이 많을까 봐, 싫어하는 음식이 나올까 봐, 친구의 집을 못 찾을까 봐 등 걱정이 커져만 갑니다. 엄마는 괜찮을 거라며 조를 달래주지만 조의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은 좀처럼 괜찮아지지 않네요.
아이들은 매일매일이 새로운 도전이고 모험입니다. 그때 “어떡하지?” 하며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기도 하는데요. 앤서니 브라운은 두려움이 큰 아이들의 마음을 조그마한 괴물의 귀를 가진 부부, E.T를 닮은 강아지가 있는 집, 뱀을 가지고 놀거나 상자에 사람을 집어넣고 눈을 가려버리는 무서운 놀이 등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두려움이 크더라도 일단 해보면 많은 것은 우리가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더 즐거운 일들이 벌어진다고 이야기합니다.
세상과 마주한 우리에게 주는 용기와 응원 <나는 ( ) 사람이에요>
이 책의 주인공들은 무거운 짐을 든 할머니를 도와주고 인종과 성별을 차별하지 않으며 친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존재 자체를 존중하고 서로를 돕고 배려하기 때문인데요. 피터 H. 레이놀즈는 유려한 선과 단순한 그림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극대화시켜서 보여줍니다.
삶은 내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예상하지 못한 시련을 겪기도 하고 불안과 걱정으로 잠 못 이루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사람들처럼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엉망이었던 하루도 근사하게 바꿀 수 있고 잘못된 선택도 멋진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격려의 말만 나오는 그림책입니다. 제목의 ( ) 안에 나 자신에게 격려가 될 말을 넣어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수많은 경험을 하며 성장합니다. 그 과정에서 걱정과 두려움이 커질 수 있고 때론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할 겁니다. 그때 아이들이 부모의 격려를 받으며 도전을 겁내지 않고 경험을 즐기며 하루하루 성장해 가길 기대합니다. 부모님들 또한 서로 격려의 마음을 나누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오늘 하루도 힘내시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