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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 없는 워킹맘의 육아 X직장 생존비책

뒷모습도 아름다운 그녀, 카르멘 작가의 첫 번째 에세이

by 환오

그녀를 처음 만난 건 2025년 1월 18일 <엄마의 유산> 북토크에서 브런치 작가님들과의 만남을 통해서였다.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그녀는 훤칠한 키에 시원시원한 마스크가 돋보였다.

그리고 질문시간에 손을 번쩍 들어 지담 작가님께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적극성까지 당차고 밝은 모습에 눈길이 갔었다.

그런 그녀를 두 번째 본 것은 <엄마의 유산> 2,3권이 나오는 7월 23일 출판에 앞서 작가님들의 계약서 싸인이 있던 6월 6일이었다.

나는 이번 <엄마의 유산>에 이름을 못 올리지만, 팬심 가득 담아 작가님들의 얼굴을 보고 싶어 간 자리였다.



무엇보다 작가님의 첫 번째 에세이가 평소 브런치에서 보인 글과는 어떻게 다를까 궁금함이 몰려왔다.

예약판매로 주문한 책이 지난주에 무사히 내 손안에 도착했다.

얼마 전 YES24 랜섬웨어 사건으로 혹시 취소가 되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다.

책을 다 읽고 내 느낌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15년 차 워킹맘이 현실에서 썼던 실전비법들이 이 한 권에 다 들어있다 해도 무방한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녀는 나라에서 쓸 수 있는 제도란 제도는 모두 꿰뚫고 마른땅을 개척(?)하듯 선구자가 되어 앞장서서 나아갔다.


그래도 라떼(나때) 보다 워킹맘들을 위한 제도들이 많이 개선된 듯하여 다행이다 싶었다.

나 역시 큰아이를 낳고 정확히 70일 만에 회사에 복귀했다.

3개월의 출산휴가를 칼같이 쓰고 이어서 육아휴직을 붙여 쓸 생각은 할 수도 없었다.

내가 원체 작은 회사에 다녀서 대체인력을 구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큰 대기업이 아닌 이상(설사 그렇다 해도)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에 대한 눈치는 어느 정도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여전히 유지되는 듯하여 안타깝기도 하다.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분위기의 회사에 다니고 있지 않다면, 내가 제도를 파악한 다음에 상부에 어필하는 수밖에 없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수밖에.

나 역시 2015년에 출산휴가를 쓰면서 대체인력 급여를 나라에서 지원해 주는 서비스를 직접 알아보고 회사에 보고했었다.

10년이나 흘렀으니 그때보다 제도가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

더 디테일하게 궁금한 점은 직접 책을 구매하셔서 읽어보심 좋을 듯싶다.


브런치를 보다 보면 실제 책을 출간하신 작가님들도 많지만 이렇게 브런치에 입성하고 책을 출간하시는 작가님들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카르멘 작가님은 투고를 통해 기획출판을 하게 된 아주 부러운(?) 케이스지만 그녀도 100군데 가까이 되는 출판사에 투고를 했으니 세상에 공짜는 없는 듯하다.

이 모든 걸 회사 다니면서 동시에 해낸 그녀가 대견하고(엄마마음ㅎ) 진짜 슈퍼우먼처럼 느껴진다.


양가 도움 없이 이렇게 씩씩하게 모든 고비를 한 단계씩 넘어간 그녀가 앞으로는 얼마나 더 큰 무대에서 종횡무진할지 기대된다.

그녀의 커리어도, 작가로서의 인생도 말이다.


과정이 결과보다 중요한 건, 과정에서 느끼는 내 마음이 결과에서 느끼는 내 마음보다 더 오래 간직되기 때문이다. 행복이 크기가 아니라 빈도 싸움이듯 불행도 크기가 아니라 빈도 싸움이다.


-본문 중에서-


p.s 작가님의 다음 책이 기대되는 건 아마 저뿐만은 아니겠지요?

카르멘 작가님의 앞날을 무한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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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