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걸려도 읽어내고 싶습니다.
자연 안에서 인간은 결코 낯설거나 뒤떨어진 존재일 수 없습니다. 자연은 우리의 살이고 뼈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자연을 손에 쥐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기적과도 같은 능력을 놓쳐버렸습니다. 우리의 팔은 저 차디찬 서리만큼 강하지 않습니다. 우리 의지도 중력과 자기력에 견줄 수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연을 하나의 편리한 기준으로서 우리의 올라감과 내려감을 가늠하는 잣대로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자연은 증명하는 존재로서 이런 뛰어난 면모를 지녔기에, 그 무엇도 자연의 순수성을 해칠 수 없습니다. 인간이 저주를 퍼부을 때조차도 자연은 진실과 사랑을 증언합니다. 그러므로 자연 속에 깃든 정신은 우리가 마음 놓고 탐구해도 됩니다. 정신 속 자연은 우리가 오래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눈이 햇빛을 감당하지는 못해도 연못에 비친 해의 얼굴은 살펴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자기신뢰철학/영웅이란 무엇인가: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으로서의 길-
자연이 주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사실 생각하면서 살아본 적이 없었다.
매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 자연을 느껴볼 틈이 나에게 있었던가.
아침에 둘째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그 길 속에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이름 모를 하얀 들꽃, 노랑 빨강 장미, 그 외 알지 못하는 풀들.
잠시나마 그들의 얼굴을 감상하고 돌아오는 길이 하루 중 유일하게 마주하는 자연의 시간이다.
하지만 뼛속까지 도시사람인 나도 이거 하나는 알고 있다.
사람이 아무리 뛰어난 들 자연보다 위대하다 말할 수는 없다는 걸.
자연 속에 숨겨진 진리와 사랑을 감히 내가 어찌 다 알 수 있을까.
자연의 섭리는 누가 감히 분석할 수 있을까요? 그 세찬 흐름은 우리가 지켜볼 수 있게 멈추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는 결코 길모퉁이에 숨어 있다가 자연을 놀라게 할 수 없고, 실의 끄트머리조차 찾아낼 수 없으며, 첫 번째 돌을 어디에 놓아야 하는지 구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새는 알을 낳기 위해 서두르고, 알은 새가 되려고 서두릅니다.
-자기신뢰철학/영웅이란 무엇인가: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으로서의 길-
자기신뢰/ 철학 영웅이란 무엇인가 라는 책을 한 달 가까이 붙들고 있다.
진도는 지지부진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면 한 줄이라도 나에게 깨달음을 주시리라
간곡히 바라는 마음으로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기엔 내 그릇이 부족한 건지, 마음의 여유가 없는 건지,
아직 마음에 와닿지 않는 그 무언가의 이유가 있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고 이해도 안 되는 나와는 상관없을 거 같은 이 고전을 읽어내고 싶다.
나를 한 단계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은 변하지 않고 내 안에 꿈틀거리고 있기에.
가다 보면 끝이 나오겠지.
걷다 보면 내가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겠지.
그 길 속에 나는 어제보다 성장해 있겠지.
인간은 이 땅에 태어나 자기 마음속 생각을 우주에서 저 우주로 전하고, 자연이 먼저 행할 수 없었던 그가 실행을 면제받지 못한 의무를 다하고서, 그가 인간의 모습으로 생성되어 나왔던 뿌리인 신성한 침묵과 영원 속으로 다시 사라지는 것입니다.
-자기신뢰 철학/영웅이란 무엇인가_R.W.에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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