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늘~월모닝. 오늘부터 늘작가는 새로운 주제로 매주 월요일 아침에 브런치북을 발행합니다. 카테고리는 그동안 브런치스토리에서는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자녀 교육/육아 관련해서입니다.
늘작가는 육아나 교육 관련 업계 종사자나 전문가가 아닙니다. 대기업 33년 다녔던 부장 출신입니다. 그런데 자녀 교육 관련한 글을 적겠다고요? 내 그렇습니다.
저는 교육 전문가는 아니지만 웬만한 전문가 쌈 싸 먹을 정도로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고, 두 명의 자녀들을 잘 키워내고, 지금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두 명 다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키우는 것은 아니고 본인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겠지요.
제가 우리 아이들을 잘 키웠다고 자부하는 증거 사진 한 장을 보여 드립니다.
대한민국 부모들 중 직장 퇴직하는 날에 자녀와 아내에게 이런 이벤트를 받은 사람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요? 자녀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과 문구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의 자녀이고 싶습니다." 이 말 아닐까요?
저는 이 날 태어나서 아버님 돌아가셨을 때 다음으로 펑펑 울었습니다. 그동안 살아온 특히 우리 아이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 뼈를 갈아 노력한 대가를 받은 것 같아서요.
이 날 어떤 이벤트가 있었는지는 저의 또 다른 본캐인 '늘푸르게 부동산과 재테크' 네이버 블로그 25년 9월 2일 자 포스팅에 있으니 아직 그 글 읽어보지 않으신 분은 꼭 읽어보세요.
지금 첫째(아들)는 올해 대학 졸업하고 직장 다니고 있고, 둘째(딸)는 대학교 3학년입니다. 아빠와 아이들과의 관계는 그 어떤 가정보다 좋다고 자부를 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우리 가족이 특히 나와 아이들 관계가 이렇게 좋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과 관계가 악화되어 가정이 깨질 뻔한 위기까지 갔었던 적도 있습니다. 정말 그때는 살고 싶은 마음이 없더군요.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문제없었다고 생각한 첫째 아들과의 관계는 중학생이 되고 사춘기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쌓였던 부모와 자식 특히 저와의 관계가 폭발하였습니다.
중 1 여름방학 때부터 시작된 갈등은 해결되기는커녕 점점 악화만 되었고 중3 겨울 때 클라이맥스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관계가 정상화된 후 알게 되었는데, 그때 아들은 너무 힘들어서 "아파트에서 떨어져 버릴까?" 하는 생각도 몇 번 했다고 합니다. ㅠㅠ 당시 중층 아파트 최고층인 15층에 살았었는데, 그래서 저는 아파트 고층은 싫어합니다. 지금 사는 층은 2층입니다.
둘째 딸의 성장 과정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특히 친구 관계에 힘들어해서 학교까지 옮겼었습니다. 그리고 수능 성적이 원하는 대로 대입 성적이 나오지 않아 고생했는데, 재수까지 했지만 원하는 대학에는 입학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와신상담하여 칼을 갈고 올해 대학 편입으로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저희들은(부모와 자녀) 고난과 어려움을 함께 잘 극복하였습니다. 지금은 아들과 포옹을 하고, 딸과 팔짱을 끼고 다니는 아빠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지옥에서 천당으로 올라온 비결은 무엇일까? 하고 저에게 물어보신다면 "아이에게 바뀌라고 말하지 말고, 내가 부모가 먼저 바뀌어라. 그러면 아이들도 바뀔 것이다." 이렇게 대답드리고 싶습니다.
부모와 자녀 갈등에 여러 이유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녀보다는 부모 쪽 잘못이 많습니다. 그런데 부모는 본인 생각과 행동을 바꿀 생각은 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바꾸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 눈에서 보면 웃긴 것이지요. 본인은 잘못한 것 없는데 왜 아빠 엄마가 나보고 잘못되었다고 하지? 왜 엄마 아빠는 본인은 바뀌려고 하지 않으면서, 나만 바뀌라고 하는 것이야? 이런 생각을 아이가 가지는데 부모 관계가 개선될 리가 없겠지요.
내가 바뀌면
아이도 바뀐다
앞으로 연재할 저의 글은 어중이떠중이 자녀 교육 전문가 조언보다 훨씬 나을 것입니다. 오늘부터 그동안 제가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아이들은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어떻게 서로 지옥에서 벗어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늘~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