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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훈희 Jul 25. 2021

사회라는 무대에 선 연극 배우

연극 - 어른이 되면 보이는 것들 중

연극 배우가 되고 싶었다.

     

어린시절 생각하기에 연극 배우가 되어

어둑어둑한 반지하 소극장 앞에 있는

저 작은 무대에 설 수 있다면

슬퍼도 웃을 수 있을 것 같았고

기뻐도 눈물을 흘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웃게 하고 싶었고

나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울게 하고 싶었다.

    

.     


어른이 되면서 부터, 아니

남들이 어른이라고 불러주면서 부터

난 연극 배우가 아닌데도

사회라는 무대에 서 있었다.     


그 무대 역시 연극 무대와 마찬가지로

슬퍼도 웃어야 했고

힘들어도 기뻐해야 했다.     


연극 무대와 사회라는 무대의

다른 점은 단 하나

     

슬프게도 사회라는 무대는

슬퍼도 기뻐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씬이 없었다.     


보이지 않는 이 무대 감독의 큐 싸인은

언제든 내가 웃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했다.

     

어린 시절

그렇게도 되고 싶었던

연극 배우가 되긴 했는데

이 연극은 모든 비극을 희극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것이야 말로

참담한

비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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