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네버더레스 May 21. 2024

때가 있으니깐

날씨가 5월 말인데 30도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저녁에는 생각보다 추웠는데 이제 날씨가 더워지는 거 보니 

봄도 같이 가려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계절이 제일 좋냐고 물어본다면 봄을 말합니다.

반바지에 리넨셔츠나 옥스퍼드 셔츠를 입을 수 있어서입니다.

아래는 시원하고 위에는 따뜻한 게 좋더라고요.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반바지에 셔츠를 입을 때면 항상 어디로 떠날지 고민합니다.

캠핑도 몇 번 더 가야 할 때가 왔고 

여행도 혼자 몇 번 더 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죠. 

그래서 그냥 떠나고 있습니다.

여유가 있어서는 아니에요. 항상 바쁘고 정신이 없지만 여유는 누가 만들어주지 않더군요.

그리고 요즘 같은 때는 1년에 며칠 안 되는 걸 알기에 충분히 어떻게든 즐기려고 합니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벌레도 많아지고 날씨도 습해지는 걸 알기에 그러는 것뿐 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그냥 날이 좋으니 즐기려고려고 노력하죠.

그러면 행복이 더 가까이 오는 것 같아 참 좋더라고요. 

행복이 따로 있나요. 날 좋은 날 남산을 보며 야외 테이블에서 와인 한 잔 하며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꽤나 

멋진 행복을 누리는 방법입니다. 

그때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아마 40대가 되면 지금의 저를 생각하며 '그때 더 많이 행복을 찾아 나설걸...'이라며 후회하지 않으려고 

이렇게 열심히 다니고 있나 봅니다.

때가 있으니 그때를 즐기기 위해 다시 떠날 겁니다. 

떠나는 건 언제나 행복하고 그 떨림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으니까요.

지금 저는 떠날 때인가봅니다. 

운명에 몸을 맡기고 비행기를 타야겠습니다.


이전 13화 잠깐 멈추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