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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실한 베짱이 Jun 17. 2019

노동의 가치를 속였다.

게으름은 나쁜 것이 아니다.

버트런드 러셀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게으름에 대한 찬양.


인류는 노동의 가치를 최고의 선이라 주장하고 이를 교육했다. 예전에는 잉여 생산물을 사제와 전사들에게 바쳤다. 이들이 잉여생산물을 만들어내는,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노동자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공포와 억압뿐이었다. 이는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러나 기득권층은 곧 교육과 종교를 통해 이들을 쉽게 관리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노동이 최고의 가치이며 노동을 통해 천국에 갈 수 있다'라고 교육하고 선전했다. 그 결과 산업혁명 이후 모두가 여가를 즐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 시간은 줄어들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노동이 강요되었으나 기득권층의 가족들에게는 강요되지 않았다. 그들은 여유롭게 여가를 즐겼으며 육체노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여기 핀 공장이 하나 있다.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어 2배의 생산량을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핀의 수요가 많지 않아 지금의 생산량을 유지해도 되는 상황이다.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면 노동자의 근로시간을 지금의 8시간이 아닌 4시간으로 줄이는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러나 노동은 최고의 가치이므로 그렇게 하지 않는다.

계속 노동을 하고 생산은 계속된다. 2배의 핀을 생산하고 회사는 결국 부도가 난다. 노동자의 절반이 일자리를 잃었다.

'노동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선택'과, '생산을 줄이지 않고 회사가 부도가 나는 선택'은 모두 노동력의 절반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다.

결과는 동일하지만 누군가는 여가 없이 8시간 육체노동에 시달려야 하고 누군가는 생계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된다.


난 지금 핀 공장에 다니고 있는가?

아니면 여가를 즐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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