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준영 Sep 10. 2020

운동하기 너무 싫은 분께 드리는 위로

본인이 원하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운동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간도 없고, 몸도 힘들어 운동이 너무 싫은 분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싫지만 나중에 운동이 할 수 있을까요.


운동이 싫은 건 당연합니다. 운동이 싫은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운동이 싫은 나 자신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또한,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지금 운동 못하는 건 당연하지만, 나중에는 더 운동할 수 없을 것 같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내년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올해 2월 코로나 19로 세상이 엉망진창이 될지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지금 내 모습이 영원하지 않으며,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미래에 꼭 나쁜 일만 생기라는 법도 없고.


하지만, 운동을 해야 한다는 걱정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요.

걱정을 안 하면 가장 좋지만, 한번 걱정하게 되면 멈추지 못하는 게 우리 뇌의 습관이라고 합니다. 일단, 내가 체중을 줄이거나 건강이 나빠진 것이 내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 아니라는 걸 아시며 좋겠습니다. 당신 책임도 아니고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닙니다. 그냥 나이가 들고 살다 보니 이런저런 먼지도 쌓이고, 흠집도 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용서하시고 나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믿으면 좋겠습니다.


운동을 못하더라도, 살도 빠지고 건강해지고 싶다면 방법이 있을까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운동 외에 살 빼는 방법이 있습니다. 약이나 좀 무리지만 수술도 있고, 그냥 살아도 무방합니다. 수술받을 정도로 병적인 비만이 흔하진 않으니까요. 만성질환이 생겼다면, 그에 따른 약이 있습니다. 만성질환은 약을 먹긴 하지만, 뇌졸중처럼 장애가 생기는 것은 아니니 안심입니다.


만약, 약이나 수술 등 방법 외에 체중을 줄이고 싶다거나 만성질환인데 약을 중단하고 싶으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방법을 찾으셔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운동이나 식사 감량 외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당장 해야 되는 건 아닙니다. 우리에게 시간이 있습니다. 올해 다이어트를 못하더라도 내년이 있고, 아니면 그 후년이 있습니다. 서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큰 힘이 됩니다. 마음만 조급해서 걱정만 하거나 다이어트에 실패하거나 요요현상이 오기 때문입니다. 진학, 취업, 결혼 등 인생에 중요한 일들은 대체로 해야 할 시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과 식사 감량은 해야 하는 시기는 없습니다. 언제든 본인이 할 수 있을 때 시작하면 됩니다.


시작하는 기간이 늦어져, 그동안 체중도 늘고 건강도 나빠지지 않을까요.

체중이 늘어나는 나이는 대략 40-50대에 늘고 이후 늘어난 체중이 유지되거나 아주 천천히 늘기 때문에 시간이 있습니다. 건강도 만성질환이 생긴 것이 아니라면, 갑자기 하루아침에 나빠지는 일은 흔하지 않은 습니다.  


그럼, 마냥 기다리면 운동할 수 있나요.

그건 개인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운동을 시작하지 못한다면, 자신에게 쉴 시간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운동에 대해 걱정뿐 아니라 생각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걱정이란 우리 뇌가 어떤 일에 대해 예행연습을 하는 거라고 합니다. 내가 매일 운동에 대해서 걱정하고 머릿속에서 예행연습을 한다면, 막상 운동을 하려고 할 때 뇌는 피곤감을 느낄 것입니다. 느끼한 음식에 대한 사진을 한참 보다가 느끼한 음식을 먹으러 가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먹고 싶은 생각이 금방 달아나지 않을까요.


운동에 대해 매일 걱정만 하는 것은 운동에 대한 피로감을 쌓아놓고 막상 운동할 수 있을 때 운동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운동 제대로 하는 방법(교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